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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이 지 영 주요 경력 |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천년수’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거머쥔 이지영 작가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 시나리오 작가로서 발을 내딛은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 작가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인생, 시나리오 작가의 길을 걷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감사하게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좋은 인연을 맺게 해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지영 작가는 자신이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독학으로 시나리오를 공부해서 처음 쓴 작품이 ‘천년수’예요. 이 작품으로 운 좋게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영화사 M16 대표님은 독립영화 각색의 길을 열어주셨죠.”
▲ 좋은 인연을 만나 작가의 길을 걷게 된 행운아라고 말하는 이지영 작가.
하지만 그녀는 오랜 시간 꾸준한 독서와 습작을 해왔고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의 길을 걷게 된 모든 일들이 부족한 실력에 비해 좋은 인연을 만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많은 시나리오 작가 분들이 힘겹게 글을 쓰고 있는 현실에서 저는 정말 행운아가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겸손하고 항상 노력하는 작가가 될 것을 한 번 더 다짐하게 되죠.”
이지영 작가는 여러 개의 박물관 애니메이션 영상의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있었던 2012년이 특히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 제가 각색한 조병옥 감독의 독립영화 <개들의 전쟁>이 개봉을 했어요. 또, 저의 첫 TV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될 작품이 곧 완성되어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개들의 전쟁>은 주차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왕년의 형님’과 ‘현재의 형님’인 상근의 패거리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밥그릇 사수 활극이다. 그녀는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스탭들 덕분에 많은 이들의 호평을 듣고 있는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각색하면서 시나리오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비록 이 영화는 우리들 관심 밖의 양아치들의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정말 살아있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개들의 전쟁>이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봉 1주일 만에 약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기뻐했다. 또, 인디플러스를 비롯해 인디스페이스, 영화공간 주안, 롯데시네마 아르떼관 등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장기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기대되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 이지영 작가가 각색을 맡았던 조병옥 감독의 <개들의 전쟁, 2012>. 우리들의 관심 밖에 있는
양아치들의 세상을 그린 영화여서 화려한 폭력이나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살아있는 남자들의 이야기와 마주치게 된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마스크 마스터즈>
“제게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어요. 2년 동안 혼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스크 마스터즈>입니다. 현재 유투브에 최신 트레일러 영상(http://youtu.be/waIVr__lq-g)이 올라와 있어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마스크 마스터즈>가 자신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 꿈이었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정말 소중한 작품입니다. <마스크 마스터즈>의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더블유 바바의 김진철 감독님, 윤유병 감독님을 비롯해 이홍주 사장님, 서창범 이사님, 류도열 피디님, 그 외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을 가진 멋진 스탭들을 만난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프랑스에서 열린 방송 콘텐츠 행사인 ‘MIPCON 2012’에서 주목받은
<마스크 마스터즈>는 2D와 3D입체 TV 애니메이션으로 동시에 제작되고 있다.
<마스크 마스터즈>는 동양의 천문학을 모티브로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주인공 ‘봉, 와룡, 슈미, 혼마’가 각각 ‘백호, 청룡, 주작, 현무’로 변신해 어둠의 지배자인 무스펠과 맞서는 과정에서 무스펠의 노예로 전락한 12간지들을 물리치며 12개의 지혜를 되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2D 버전과 함께 3D입체 버전으로 동시에 제작되고 있다.
“상당히 우수한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고가 담겼고, 영화가 아닌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이지만 더블유 바바의 뛰어난 기술력이 더해져 3D입체로도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줄거리와 내용면에서도 해외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스크 마스터즈>는 3D입체라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심오한 동양 천문학을 서양의 보이 액션(Boy Action)물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외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기관들도 <마스크 마스터즈>의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국내 애니메이션들이 0~6세 사이의 유아물에 치중해 왔다면 <마스크 마스터즈>는 세계 TV애니메이션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7~14세 어린이물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마스크 마스터즈>를 제작하고 있는 더블유 바바의 사무실 모습
꾸준한 독서가 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이지영 작가는 요즘 들어 어떻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어떻게 말해야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제게는 대략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독서입니다. 꾸준한 독서가 작가의 길을 걷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서재를 살짝 공개하며 사진에 담지 못한 사과박스에도 보물 같은 책들이 골동품처럼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해준 이 책들이야말로 저의 가장 큰 재산인 셈입니다.”
▲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해준 책들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하는 이지영 작가의 서재 모습
이지영 작가는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는 올 겨울에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이 첫눈 보다 더 설레는 선물이라며,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전을 준비하는 후배 작가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저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조언을 해준다면 재능을 믿고 많은 것들을 흡수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로 세우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애니메이션 작가의 길이 그렇게 멀지 않을 것에요.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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