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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다양한 음악 뷔페를 맛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by KOCCA 2012. 12. 6.


다양한 음악 뷔페를 맛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영화 [트와일라이트 세가: 브레이킹 던 (The Twilight Sega – Breaking Dawn Part 2)]의 OST

 


이진섭 (브랜드 매니저/ 팝 칼럼니스트/ 엘로퀀스 에디터)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단지 ‘본다’의 의미이상의 것을 내포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 상황에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 분위기, 배우들의 작은 시선 등 많은 요소들이 영화적 질감과 문맥을 만들어낸다.


음악으로 글을 쓰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나는 영화를 볼 때, 일종의 직업병이 발동하여, 영화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사운드 트랙에 주로 귀를 집중시킬 때가 많다. 대게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영화 속 어떤 장면과 연상된 음악적 이미지가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는 것에 매력이 있지만, 동시대에 괜찮은 뮤지션들이나, 잘 알지 못 했던 음악들을 발굴해가는 매력도 숨어있다.

 

 

 


오늘은 최근, 영화관에서 상영된 [트왈라이트 세가: 브레이킹 던 (The Twilight Sega – Breaking Dawn Part 2)]의 OST 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려 한다. ‘트왈라이트’ 시리즈는 처음 우리나라에 사람들에게 공개되었을 때, 한국 정서에 조금 낯설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지금은 ‘21세기의 신 문화현상’이라고 일컬을 만큼 전세계적인 열풍에 우리나라도 한 몫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 시리즈는 전세계 뱀파이어 열풍을 몰고 오면서, 헐리우드 씬에서 기존 스토리에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를 섞어놓아 영화화하는 작업들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번에 개봉한  [The Twilight Sega – Breaking Dawn Part 2] 는 [Twilight], [New Moon], [Eclipes]에 이어 네 번째로 개봉한 [Twilight Saga]의 종결편이다. 


지난 2008년 출간된 소설 [The Twilight Sega – Breaking Dawn]은 7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에 두 편의 영화로 나뉘어 제작됐고, ‘캐서린 하드윅’와 ‘크리스 웨이츠’, ‘데이비드 슬레이드’에 이어 ‘빌 콘돈’이 메가폰을 잡고 Part 1,2 를 감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트왈라이트 세가: 브레이킹 던 Part 2]는 [트왈라이트 세가: 브레이킹 던 Part 1]에서 이뤄진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결혼으로 인해 생긴 벨라의 임신, 죽음의 위험 그리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퀼렛족과의 갈등이 해소된 후에 결실을 본 아이 ‘르네즈미’와 주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에 질감을 다양하게 불어놓을 음악 감독에는 메이저와 인디를 넘나드는 음악 감독으로 평가 받는 ‘알렉산드라 팻사바스(Alexandra Patsavas)’ Part1에 이어 Part 2에도 참여하였다. 1968년생인 그녀는 1995년부터 80편이 넘는 영화와 TV시리즈의 음악감독으로 일해온 A급 베테랑이다. 2000년대 초부터 TV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이며 [카니발], [The OC], [위다웃 어 트레이스], [넘버스], [가십걸] ,[그레이 아나토미], [슈퍼 내추럴] 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많은 작품들의 음악을 도맡아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된 ‘스노우 패트롤’의 ‘Chasing Cars’와 ‘프레이’의 ‘How to Save a Life’는 ‘팻사바스’의 감성과 감각이 빛을 발휘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영국의 슈퍼 밴드 ‘뮤즈’가 미국 10대 팬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트와일라잇>과 <뉴문> <이클립스> OST에 각각 ‘Supermassive Black Hole’, ‘I Belong To You’, ‘Neutron Star Collision (Love Is Forever)’를 삽입했기 때문이다.


Part 1까지의 트왈라이트 OST 가 멋진 록의 컴필레이션 앨범이었다면, 이번 OST의 경우에는 락, 일렉트로닉, 인디, 로우파이에 이르기까지 범 장르적인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여전히 ‘팻사바스’는 다양한 컬렉션과 과감한 선곡으로 사운드 트랙을 구성했다. 이 영화의 타겟 관객이 10대고, 판타지 로맨스 영화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주말 나른한 오후 프리즘 발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빛에 꿈을 깬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 시작에 격력한 키스신에 삽입되어 ‘인디 로우 파이’ 음악을 판타지 로맨스 송으로 변모시켜놓은 ‘패션 핏(Passion Pit)’의 ‘Where I Come From’은 ‘팻사바스’의 초이스에 다시 한번 손을 들게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신작을 발표한 펑크록의 지존 ‘그린 데이(Green Day)’가 부르는 파워풀한 록발라드 넘버 ‘The Forgotten’와 ‘칼리 레 젭슨 (Carly Rae Jepsen)’과 함께 최근 가장 트랜디한 여성 뮤지션으로 각광받는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의 ‘Bittersweet’는 반드시 챙겨 들어봐야 할 곡이다. 또한, ‘크리스티나 페리(Christina Perri)’의 ‘A Thousand Years (Part 2) feat. Steve Kazee’ 은 영화만큼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트왈라이트 시리즈에 대한 유행과 감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를 일이나, 우리는 이 영화의 OST를 통해 현재 가장 트랜디한 영화 음악 감독이 제법 잘 차려놓은 음악 뷔페 식단을 맛있게 섭취하면서 나름의 기쁨과 소소한 행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 아닐는지.

 

 

 

 

 

 

 

[The Twilight Sega – Breaking Dawn Part 2] OST
1. Where I Come From - Passion Pit
2. Bittersweet - Ellie Goulding
3. The Forgotten - Green Day
4. Fire In The Water - Feist
5. Everything And Nothing - The Boom Circuits
6. The Antidote - St. Vincent
7. Speak Up - POP ETC
8. Heart of Stone - Iko
9. Cover Your Tracks - A Boy And His Kite
10. Ghosts - James Vincent McMorrow
11. All I've Ever Needed - Paul McDonald & Nikki Reed
12. New For You - Reeve Carney
13. A Thousand Years (Part 2) feat. Steve Kazee - Christina Perri
14. Plus Que Ma Propre Vie - Carter Bur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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