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한국 드라마, 미드처럼 되려면 정부지원 있어야죠.

by KOCCA 2011. 6. 22.

"한국 드라마, 미드처럼 되려면 정부지원 있어야죠" 

'뛰어라 콘텐츠, 날아라 대한민국! 토론회' (2) 드라마분야


한류를 이끌어나가는 주축이 바로 한국 드라마입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류의 대표주자가 되었는데요. '겨울연가'등의 대작 외에는 크게 힘을 발휘하는 드라마가 없어 거품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6월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 협회장은 '한류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인기도 마찬가지.'라고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정부가 지원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젠 기업이 참여할 때입니다. 드라마 시리즈 하나 만드는 데 40억 정도 듭니다. 자동차 하나 만드는 데는 수조원이 들죠. 자동차를 많이 만든다고 그것이 다른 나라의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40억 들여 문화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면 남는 장사가 아닙니까."


박창식 협회장은 콘텐츠 제작자, 연기자, 작가 등 드라마와 관련된 종사자들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명한 종사자가 신인 종사자들을 서로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시장에게만 맡겨둘 수 없을 정도로 판이 커졌습니다. 제작시스템이 뭉쳐서 하나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류기획단'(가칭)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유승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무총장은 드라마 제작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촬영으로 지친 연기자들은 편히 앉을 곳도 없이 흙먼지 날리는 바닥에서 초라하게 식사를 해야만 합니다. 세계에서의 한국 드라마의 높은 위상과 달리 콘텐츠 종사자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에 불과합니다. 열악한 제반 환경, 비정상적인 성장, 수익 분배 불균형 등 드라마 제작 현실은 아직도 좋지 않습니다. 콘텐츠 산업은 즉시성이 중요합니다.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한 바로 지금 이 타이밍에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산도 늘려주시고 수익 분배의 불균형도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한류 관련된 정부 기관을 설립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간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이제 정부에서도 나서야죠."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전문기자는 드라마가 콘텐츠로서의 힘을 잃어가는 것이 한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슷비슷한 드라마만 양산되고 너무 많은 드라마가 쏟아지다보니 차별성과 창의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해외에서의 성공 사례에 안주하지 말고 강력한 킬러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기존 킬러콘텐츠의 리메이크를 통한 추가 가치 창출을 고려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콘텐츠를 어디서 만드느냐, 누가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콘텐츠로 누가 이득을 보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제작해서 그 이득은 해외 제작사나 배급사가 챙기는 현실이죠. 우리의 오랜 제작 노하우를 활용하여 해외와 합작해 현지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실질적인 이익을 만드는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