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폭염으로 방콕이 천국이었던 8월이 지나고, 현장 취재 대신 분야별 문화 콘텐츠의 가장 핫한 뉴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영화, 뮤지컬, 음악, 게임 바로 이렇게 네 분야인데요. 과연 8월의 콘텐츠 업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지금 바로 보시죠.
Part. 1 영화
- 22년 만에 리메이크 된 추억의 <토탈리콜>
아널드 슈워제너거 주연, 폴 버호벤이 연출한 추억의 SF 블록버스터 <토탈리콜>이 22년만에 리메이크 되었는데요. 1990년 엄청난 팬덤몰이를 했던 이 영화의 새로운 수장으로 나선 이는 <언더월드> 시리즈, <다이하드 4.0>의 렌 와이즈먼 감독, 슈워제너거를 대신하는 남자 주인공 퀘이드 역으로는 콜린 패럴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990년 원작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기본 줄거리는 같지만 비주얼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설정은 확 달라졌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설정은 원작의 주 무대였던 '콜로니'와 '브리튼 연방'이 화성이 아닌 지구라는 점! 화학전으로 황폐화된 미래의 암울한 지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 외에도 몸에 심은 추적기와 얼굴 변형 장면, 퀘이드의 악몽 내용, 개인 금고 안에 숨겨진 물건 등은 전작과 다르게 그려지고 있으니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여기에 한국팬들을 위한 보너스 하나. <토탈리콜>에는 바로 한글도 등장합니다. 콜로니 지역에는 한글 '이십오'가 쓰여진 순찰차가 지나가고, 엔딩 장면에서는 리콜사의 영어 이름 'Recall'과 함께 또렷한 한글로 '리콜'이라는 글자가 나온다는 사실.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겠죠?
Part. 2 뮤지컬
- 숨겨진 1인치를 찾아서
'숨겨진 1인치를 찾아서' 기억하시나요? 오래전에 이런 카피를 내세운 광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광고의 대상은 TV였는데요. 요즘은 40인치를 넘어 50인치, 60인치 TV도 그리 놀란 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그 당시엔 1인치를 더 보여주는 걸 자랑거리로 내세울 만큼 크기에 민감하던 때라고 합니다. 아마 비슷한 시기였을꺼예요. 그 광고가 TV를 장식하던 때와 숨겨진 1인치로 인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트렌스젠더 얘기에 열광하던 때가. 이 것은 바로 여러분이 짐작하는 바로 그 것, <헤드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상륙한 뮤지컬 <헤드윅>은 지금까지 총 1256 공연을 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30만명이 넘고, 유료 객석 점유율도 85%로 역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승우, 오만석, 엄기준, 송창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모두 걸쳐갔으니 한마디로 명품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 <헤드윅>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원조 '헤드윅' 오만석이 7년만에 다시 돌아왔으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모두 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헤드윅'과 함께 록에 빠지는걸로~ 로큰롤 베이비!
Part. 3 음악
- 레드오션 R&B에 나타난 프랭크 오션
외 언론의 찬사를 받아온 프랭크 오션이 드디어 데뷔 앨범 <Channel Orange>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데뷔 전부터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제이지(Jay-Z), 비욘세(Beyonce),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존 레전드(John Legend), 브랜디(Brandy) 등과 함께 작업하며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린 실력파 뮤지션인데요. 혹자는 이 앨범을 듣고 마치 십수 년 전 R&B 신예 크레이그 데이비드가 데뷔했던 순간처럼 신선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소 몽롱함과 나른함이 담겨 있어 편안하지만 감각적인 사운드를 배치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또한 앨범 전체적으로 누재즈 스타일, 블루스, 일렉트로니카, 힙합 등 다양한 요소를 R&B에 자연스럽게 녹여냈고, 가사에는 자기과사나 힙합의 단골 소재인 외설보다 안간과계에 초점을 두고 있어 '허세 작렬'인 R&B 음악들 속에서 단연 새롭게 다가옵니다. 계급사회화 동성애 등 다소 폭넑은 주제까지 그의 노래속 소재가 된다고 하는데요. 이번 앨범 중 'Bad Religion'이란 곡은 '택시 기사님, 한 시간쯤 얘기를 들어줄래요? 미터기는 돌아가라고 하죠. 러시아워네요. 가고 싶은 길로 가주세요. 이런 일방적인 사랑은 꼭 나쁜 종교 같군요.'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데, 외롭고 쓸쓸한 한 남자가 택시 기사에게 하소연하는 것으로 노래가 시작해서 스타일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가수 김연우가 부른 '이별택시'의 기시감이 든다는 소소한 재미까지.
▲ 프랭크 오션의 타이틀 곡 "think about you"
Part. 4 게임
- 게임계의 따라쟁이들
▲ EA의 <심즈 소셜>(위)과 징가의
<더 빌>(아래)의 게임 실행 모습
언제부턴가 게임 업계에서 '따라쟁이'들이 판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보급되고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대두된 문제 인 듯 합니다. 최고의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이란 평을 받는 <앵그리버드>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지금 까지 등장한 '카피캣'들만 해도 차고 넘칠 것이라고 하니 참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얼굴에 철판 제대로 깐 아류작이 등장 할 정도라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 이런 게임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러니 표절이 끊이지 않을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최근 EA(일렉트로닉 아츠)가 게임 업체 징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징가가 서비스 중인 소셜 게임 <더 빌>이 EA의 <심즈 소셜>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것인데요.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려 해도 이건 뭐, 너무 비슷해 징가의 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유행이라는 건 분명히 존재하지만 유행과 표절은 엄연히 다릅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배끼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재미만 있으면,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생각? 그것부터가 범죄라는 사실. 우리 함께 명심 또 명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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