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일상을 이야기하다
2000년 초반, 국내에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새로이 등장한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포털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만화, ‘웹툰’입니다. 일주일에 1회에서 2회 정도로 무료로 제공되는 이 만화들은 침체되어 있던 한국 만화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인터넷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은 책으로 발간되거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제작되는 등 한국 만화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로서 점차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웹툰 1세대라 불리는 <마린블루스>를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웹툰은 점점 발전해 오고 있는데요. 다양한 장르와 내용으로 구성된 다양한 웹툰 들 중, 이번 기사에서는 작가의 생활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웹툰인 “생활툰”에 대해 한번 분류를 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분류를 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1. 일상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공감’
1세대 웹툰이라 불리는 <마린블루스>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작가가 일상에서 느낀 일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바로 '공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웹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생활툰”이 이러한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작가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웹툰에 일기 형식이나 재미있게 각색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올립니다. 이렇게 올라온 작가의 이야기는 실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 작가의 후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작가의 사담 혹은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보는 독자에게 작가와의 거리를 더 줄여주는 것과 같은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죠. 초기 이런 “생활툰”들은 <마린블루스>를 시작으로 작가 개인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연재되는 형태로 시작되었는데요.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을 만났었죠. <스노우캣>, <마린블루스>, <루나파크> 등의 작품은 작가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되던 초기 형식의 웹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웹툰 1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마린블루스>
ⓒ킴스라이센싱
▲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루나파크> 의 모습
여전히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은 현재는 대부분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웹툰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데요.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낢 작가의 <낢 이야기>, 이 땅의 모든 사랑스런 소인배들에게 바치는 지상 최강 소인배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탐구생활>, 빛나는 청춘의 험난한 고시 생활을 그린 <고시생툰>, 긴 머리의 청초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스마일 브러시>, 살림하는 남자의 살림 일기 <마조앤새디>, 다이어터의 두 작가의 신혼 일기 <결혼해도 똑같네> 등 다양한 작품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연재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웹툰들이 연재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들의 모습. 네이버(위) 다음(아래)
2. ‘정보’와 함께 구성되는 일상
앞서 말한 공감을 바탕으로 구성되는 웹툰 들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형식의 웹툰들도 있습니다. 바로 맛집 혹은 요리를 소개해주는 웹툰들인데요. 대표적으로 <오무라이스 잼잼>, <냥군의 서울 맛집>, <역전 야매요리>와 같은 작품들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작가의 개인적인 추억을 바탕으로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웹툰은 독자들에게 눈으로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죠. 이런 즐거움 뿐만 아니라, 웹툰은 음식과 관련된 작가의 추억을 통해 자신들의 추억을 되새김질 해보는 역할도 해주고 있습니다. 웹툰을 통해 독자는 음식과 관련된 작가의 추억과 일상에 공감하고 또 맛있는 요리를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더불어 점심식사의 메뉴 선정에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단, 식사 시간이 아닐 때 보게 된다면 상당한 허기로 인한 과식을 부를 수 있다는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한다는 점~! 특히나 밤에 보게 되면 보는이로 하여금 야식을 찾게 하는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하죠.
▲ 'Daum'에서 연재되었던 <오무라이스 잼잼>
현재 시즌 3이 완결된 상태이며, 내년 봄에 시즌 4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3. ‘반려동물’과의 일상
동물과의 이야기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이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데요, 작가는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하고, 또 인간의 입장이 아닌 동물들의 입장에서 서술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동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주변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혹은 작가 본인이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얻으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데요. 독자는 웹툰을 통해 동물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 보면서 공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공감과 더불어 작가가 올리는 귀여운 동물들의 사진은 웹툰을 보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는 일종의 ‘보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고양이와 개를 키우는 작가의 이야기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고양이 두 마리와 동거중인 한 남자의 이야기 <그루밍 선데이>, 개와 토끼를 키우는 그녀의 일상 <개와 토끼의 주인>, 네마리 고양이와의 달콤 살벌한(?) 동거를 그린 <뽀짜툰> 과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인터넷과 함께 등장한 웹툰 시장은 점차 그 영역이 확대대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로 재구성 되는 등 한국 만화의 새로운 판로로 인정받고 있죠. 이러한 웹툰의 성장의 중심에 바로 ‘생활툰’들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러한 ‘생활툰’의 성공 요인은 아마도 소소한 일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본 기사에서는 이러한 ‘생활툰’들을 나름 세 분류로 나누어 구성해 보았는데요. 앞으로 더 다양한, 더 많은 작품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고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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