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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재밌게 배우자, 학습만화!

by KOCCA 2012. 8. 31.

 

▲ 피터 히스토리아

사진출처 : 네이버 도서

 

2012년 부천만화 대상 대상작

불멸의 소년 '피터 히스토리아'와 함께하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시간여행 속으로 초대한다. 아이들에게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줌으로써, 스스로 역사의 가치를 느끼고 사유하며 역사의식을 갖추도록 인도하고 있는 학습만화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부천만화 대상에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가 선정되었습니다. 송동근 작가가 그린 이 만화는 세계사 주제의 학습 만화로 영원히 죽지 않는 주인공 피터가 세계 역사를 둘러보며 직접 체험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요근래부터 <학습만화>는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과 동시에 지식을 쌓아준다는 점에서 학습만화는 새로운 교육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양자겸용의 소프트웨어를 통칭하며, 무미건조한 교육 내용에 게임이나 친근한 인물과 음악, 이야기 등을 가미하여 피교육자의 흥미를 유발, 교육효과를 높이는 콘텐츠들을 의미하죠. 에듀테이먼트의 한 장르로써 당당히 입지를 지니고 있는 <학습만화>. 오늘은 이러한 학습만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학습만화란 무엇인가?


 학습만화란 만화를 통해 지식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목적에서 그려졌습니다. 딱딱한 문체로 구성된 교과서를 통해 공부를 접하게 되면, 공부를 어려운 것이라고 인식해, 받아들이는데 힘이들 수 있는 반면에 학습만화는 기본적으로 만화가 가지고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지식을 배움에 있어 조금이라도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학습만화의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배우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만화들이 학습만화의 분류에 속할 수 있는데요. (허영만 화백의 식객도 식도락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학습만화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신의 물방울>도 마찬가지이구요.) 여기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학습만화라고 할 수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는 1981년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초등학생들의 필독도서가 되었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작가와 작품이 독자들에게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된 최초의 학습만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나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만화는 일반 장르만화와 구분되는 학습만화만의 포맷을 정착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최근 새로 개정되어 개정판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도서

 

 

 대부분의 학습만화들이 <먼나라 이웃나라>의 포맷을 따라가고 있던 시기에 1994년 대교에서 발간된 한권의 책은 학습만화의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만화일기 형식의 학습만화들인데요. <뚱딴지의 만화일기>로 시작된 만화일기 형식의 학습만화들은 이후, <꺼벙이 만화일기>,<꾸러기 만화일기>, <또복이 만화일기>등 시리즈로 이어지며 또다른 학습만화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갑니다.

 

▲ <뚱딴지의 만화일기>. 김우영 作

뚱딴지의 가정.학교생활을 만화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엮었다. 대교문고 출판

 

 허나, 이러한 학습만화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 작품이 있죠. 바로 2000년에 등장한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입니다.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는 기존의 학습만화와는 차별화되는 화풍과 서사전개를 접목시켜 살짝 지루한 감이 있던 학습만화들에게 재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선풍적인 인기와 동시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캐릭터 상품등을 통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러한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의 성공은 <만화 삼국지>,<마법천자문>등의 히트작들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추세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현재까지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쓴 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학습만화의 특징

 

 학습만화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먼나라 이웃나라>와 같은 형식의 교양학습만화이고, 두 번째는 정보와 더불어 서사적인 구조를 통해 재미도 전달하는 형식의 학습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80년대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랑을 받았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자로는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텍스트에 그림이 덧붙여져서 진행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기존의 도서들을 글과 더불어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도서들과는 다르게 따로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으며, 정보전달에 초점을 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따로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는데요. 작가이자 화자가 선생님처럼 설명을 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먼나라 이웃나라> ⓒ 이원복

 

 2000년대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학습만화들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스토리에 학습을 위한 정보를 덧붙이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만화와 같은 스토리에 학습을 위한 정보를 가미시킨 형태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스토리의 배경을 대부분 정보와 연관을 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는 <Why>시리즈의 경우에는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배경들이 등장하는데요. 한문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한 <마법천자문>의 경우에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서유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배경이 되는 중국은 판타지가 가미된 팩션에 가까운 중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명 게임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제작된 학습만화들의 경우에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배경적인 측면에서의 의미가 감소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습만화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중심으로 배경을 설정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끊이지 않는 논란의 학습만화. 해답은 무엇일까?

 

 

▲ 1985년 1월 25일자 동아일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1985년 1월 25일 동아일보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학습만화에 대한 찬반 양론에 대해 논하고 있는 기사를 통해, 학습만화가 처음 등장하던 시기부터 학습만화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찬성측과 학습 효과는 거의 전무하다고 주장하는 반대측의 의견은 여전히 팽팽히 맞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토론 주제로도 활용되는 이 사안은 여전히 답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어느 한쪽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화에 학습을 섞어 교육적인 효과를 보고자 만들어진 학습만화. 학습만화에 대한 찬반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느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