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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K-POP만 있는게 아니다! 이제는 K-COMICS시대!

by KOCCA 2012. 8. 24.

 

 

 지난 19일, 만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인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에 다녀왔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 특성화 도시인 부천에서 매년 열리는 국내 유일의 출판만화전문 축제인데요. 세계 3대 만화컨벤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만화가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어울려 만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랍니다.

 

▲ 다양한 전시와 참여행사가 많았던 2012부천국제만화축제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약 9만 2607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여 역대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28개 국내 기업은 총 79억 5000만원의 만화콘텐츠 관련 투자유치 및 해외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하였다 합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핫(hot)했던 2012 부천만화 축제! 그 중에서도 이번 축제의 메인 기획적인 K-COMICS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특별 전시관에서 열렸던 이번 주제전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는 K-POP처럼 우리 만화 역시 ‘Manhwa’ 혹은 ‘K-Comics’라는 브랜드로 각국에 번역되어 읽히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만화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고, 해외 시장의 새로운 전환기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K-Comics의 과거를 살펴보면 이러합니다.

 

 본격적인 한국만화의 해외 수출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만화 잡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축적된 콘텐츠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수출이 이루어졌다가 점차 미주, 유럽 등으로 확대되었다고 하네요. 결정적으로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 특별전을 개최함으로서, 일본의 망가로만 알려져 있던 우리 만화를 MANHWA라는 브랜드로 각인시켰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에 한국만화의 존재와 다양성을 알리며 한국만화 수출규모가 증가하게 되었지만 2007년 이후 부터는 한국만화 수출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현재 진행중인! K-COMICS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1960년대 미국에 진출한 김산호 선생의 찰튼 코믹스 대표 작가 활동 시절과, 세계 만화시장에서 돋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 시장개척을 위해 시도했던 사례를 보겠습니다.

 


 일본으로 진출한 만화 중에서 성공사례로 들 수 있는 작품은 윤인완, 양경일의 ‘신암행어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망가의 나라인 일본에 첫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기도 한데요. 당시 일본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 만화잡지 중 원 탑인 소학관에 찾아가 작품 제의를 했다고 하니, 작가님들의 포부가 느껴지는 한편 초기 한국만화 수출의 열악함을 느낄 수 있엇습니다.

 

 또한 격주간 만화잡지 ‘영간간’에 연재중인 임달영, 박성우의 ‘흑신’ 역시 한국 만화 최초로 주간 연속극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한국, 미국, 일본 3국에서 각각의 언어로 더빙돼 거의 동시기에 방영하는 등 전에 없는 기록을 남기며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일본 시장에서 K-COMICS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그림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유럽으로 진출한 K-COMIS입니다. 프랑스 앙굴렘 특별전을 계기로 김동화의  ‘빨간자전거’ 오영진의 ‘오씨의 북한 체류기, 남쪽 손님’ 박건웅 ‘꽃’‘노근리 다리의 학살’ 등등의 작품이 만화관련 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K-COMIS를 알리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유럽에 진출한 K-COMIS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작가주의 특색이 강하다는 점인데요.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는 각자 자기만의 정신과 개성을 가진, 크고 작은 대안 출판사들이 꽤 있어 장르의 폭이 한국보다 넓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면서 한국보다 문화, 미술적인 시각이 조금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K-COMIS가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특색을 반영해야 성공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만화와 비슷한 것을 생산해서는 유럽 안에서 어떤 경쟁력도 가질 수 없다고 봅니다. 제 작품 ‘레아’가 선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연필이라는 재료가 던져주는 시각적 편안함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출판사에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별다른 번역이 없어도 그림 하나만 봐도 독자들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그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K-COMIS는 부진한 출판만화산업과 함께 2007년 이후부터 정체기에 들어섰습니다. 전시회에서는 탈출방안으로 작가 양성과 합동제작을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전략으론 만화의 디지털화를 꼽는데요. 만화의 생산과 소비형태가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다시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모바일 생태계 구축은 만화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만화의 가장 큰 특징인 디지털 만화의 높은 성장률. 그 중에서도 웹툰의 해외 수출과 스마트폰, 태블릿 PC용으로 제작된 만화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만화 콘텐츠 제작은 디지털 만화의 기술 표준 개발, 다국적 언어번역 ,홍보 마케팅 방안 연구 등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산들을 넘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는 K-COMICS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K-COMICS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다루어보았습니다.


 최근 들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캐릭터상품, 게임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며 크게 각광받고 있듯이, 만화콘텐츠는 스토리가 경쟁력인 오늘날 산업에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은 콘텐츠입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통해 새로운 한류 트렌드인 K-COMICS의 국제적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상상발전소 여러분들도 꼭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