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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타인의 삶 : 드라마 <유령> 속 김우현 반장과 동병상련인 다른 드라마 속의 인물들!

by KOCCA 2012. 7. 27.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유령>, 재밌게들 보고 계신가요?

드라마 시작 전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으로 제작된다는 문구가 뜰때 마다 상상발전소 기자단의 한 사람으로 무척이나 뿌듯한데요. (제가 돕는건 아니지만 정말 이상하게 뿌듯하답니다!) 이 드라마 제목인 <유령>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우선 드라마 속에서 첫번째로 발생한 사건이자 아직까지도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여배우 살인사건의 배후'로 주목되는 인물이 팬텀(유령)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구요.두번째로는 바로 주인공의 삶이 바로 '유령'이라는 것이죠.

 

▲ 드라마 <유령>, 죽은 친구의 얼굴로 제2의 인생을  살게된 주인공 박기영(소지섭 분)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기영(최다니엘→소지섭 분)은 여배우 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다가 친구인 김우현(소지섭 분)과 함께 의문의 폭발사고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그 자리에서 김우현은 사망하고 박기영은 심한 화상을 입고 살아남게 됩니다. 이 사건의 전말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죽은 김우현이 되어 사건을 수사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 박기영은 성형수술을 통해 친구 김우현의 얼굴을 하고 1년 뒤, 사이버 수사대에 나타나 본격적으로 팬텀의 뒤를 쫓기 시작하죠.


유령이 유령을 뒤쫓는 셈입니다. (으스스하죠?)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타인의 삶을 살고 있는 박기영(김우현)씨에게는 힘든 점이 많습니다.

우선 자기의 신분을 감추고 살아야 하니 연애도 제대로 못하구요 (흑흑) 자기를 '김우현'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오해나 미움을 대신 받기도 합니다.('나 그런사람 아니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자기는 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알아보고 인사를 할 때는 정말로 가슴이 철렁한답니다,

 

▲ 드라마 <유령> 속, 죽은 친구의 모습으로 제 2의 삶을 살게된 박기영 (극 중 김우현)

 


하지만 박기영(김우현)씨, 당신과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거 알고 계셨는지..?
홀로 외로이 팬텀(유령)을 쫓는 박기영(김우현)씨를 위해 준비해봤습니다.

 

그 이름하여

'타인의 삶'


박기영(김우현)씨보다 앞선 시기에 남의 인생을 살아야 했던 기구한 팔자의 사람들과 그들이 왜 자기를 숨기고 살아야 할수밖에 없었는가, 고민상담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병상련이면 좀 덜 외롭겠죠? 반장님?

 

1. 드라마 <부활>의 서하은

 

▲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렸지만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명품 드라마 <부활>

 

 

형사 서하은은 어떤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도중에 비리경찰로 몰려 누명을 쓰고 도망을 다니게 됩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정의의 편에 서서 일하던 그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지요. 그런데 일은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은씨는 자기에게 잃어버린 과거가, 헤어진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20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했던 동생과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되는데요. 서하은씨가 쫓던 살인사건의 진범은 사건을 덮어버리기 위해 그를 제거하려고 나섰다가 쌍둥이 동생을 하은씨로 오해, 그만 살해해버리고 맙니다. 20년 만에 만난 동생을 잃은 서하은.

 

그는 충격과 슬픔, 분노에 사로잡혀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동생으로 살아가기로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앞에서 당당히 자신을 드러낼 수도 없고, 20년 만에 만나게 된 어머니 앞에서 자기가 잃어버렸던 그 아들이라는 말도 하지 못한채로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벼르고, 또 벼르는 서하은씨. 동생의 원수를 갚고 편안하게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드라마 <부활>을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방영당시에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시청률 50%의 <내 이름은 김삼순> 이었죠.)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부활> 방영일은 '부활절'이라고 불렸답니다. 게다가, 지금은 충무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배우 김윤석씨도 드라마 <부활>에 조연으로 출연하신다는 사실.

 

▲ 지금보다 인상이 훨씬 부드러우시죠? 명품배우의 과거모습을 볼 수 있는 깨알같은 기회!

 

2.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이각 전하.

 

▲ 타임슬립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유머와 감동으로 잘 풀어낸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이각 전하(박유천 분)께서는 조선시대 최고의 남자셨습니다. 어여쁜 세자빈도 있었구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세자빈은 먼저 세상을 떠나버리고...실의에 빠져 살던 전하는 세자빈 죽음의 실마리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하시다가 그만 우연한 사고로 몇 백년 후의 조선으로 타임슬립 하게 됩니다. 다행히 충성스런 신하 3인과 함께요. 그러나 300년 전 조선에선 더없이 든든했던 그들도 미래의 조선에는 도무지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별 수 없이 전하와 3인방은 여주인공 박하(한지민 분)의 객식구로 얹혀 살게 되는데요.

 

300년의 시차를 적응하려니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하는 300년 전 조선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세자빈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만나게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도 300년 후의 조선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저하는 다시 30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줄여서 '옥세자'라고 불리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도, 세자빈과 똑같이 생긴 사람도 살고 있는 이 신기한 300년 후의 조선에서 전하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재벌집 아들 용태용으로 오해(?)를 당하는 바람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 했던가요.

 

 이 기묘한 사건 덕분에 왕세자 저하는 자신의 사건(세자빈의 죽음)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게 되는데요. 오랜 시간을 뛰어넘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 왕세자 전하와 박하의 로맨스. 올여름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옥탑방 왕세자>를 강추합니다. :)

 


3.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

 

▲ 빠른 기승전결과 개성강한 캐릭터로 안방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던 바로 그 드라마, <아내의 유혹>

 

 

 

여기 어느 착한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두 사람, 남편과 친구의 배신으로 아이도 잃고 남편도 잃게 되는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그녀, 점하나 찍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자신의 남편을 유혹하기로 하는데요. 자기가 당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친구에게도,남편에게도 복수하려 하는 그녀! 이 자극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바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 씨입니다.

 

방영 당시 속도감 빠른 전개와 악마의 편집으로 안방 어머니들을 애타게 만들었었지요. 덕분에 막장 전개 논란에도 불구, 시청률 40%를 훌쩍넘겼던 화제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후 몽골, 대만 등에 아시아권 국가에 수출되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구요. (몽골에서는 무려 80%의 시청률을 올렸다고 합니다. 어마어마 하지요?)  덕분에 주인공 구은재(민소희) 역을 맡은 배우 장서희씨는 몽골을 방문해 국무총리와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었다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힌 바 있답니다.

 

자, 이제까지 드라마 <유령>의 박기영씨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또는 복수를 위해 자기를 숨기고 타인으로 위장한 채 살아가는 드라마 속 인물들을 살펴 보았는데요.

 

▲ 성공률이 100% 랍니다. 드라마 <유령>의  박기영씨, 힘내세요!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할 정도로 큰 사건에 휘말려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이 굳센 주인공들 덕분에 우리 안방극장은 더욱 흥미 진진했다는 사실. 드라마 <유령>도 점점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해 가고 있는데요. 주인공 박기영씨, 앞으로의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