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디음악 활성화 지원사업> 싱숭생숭한자들이여 오라, 인디음악의 매력 속으로!

by KOCCA 2012. 5. 25.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7시, 마음을 적시는 감성적인 노래들로 귀를 즐겁게 해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올림픽 공원 내 뮤즈라이브 홀에서 열린 이 공연은 바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디음악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인디뮤지션들에 대한 지원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싱숭생숭한 아키버드>라는 타이틀의 이번 5월의 공연은 '靑春漂流(청춘표류)'라는 부제로 88만원 세대, 방황하는 청춘에게 달콤한 음악을 선사했는데요. 이 사회를 표류하는 청춘 중 뮤지션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청춘이 청춘에게 넌지시 마음을 전하는 뜻 깊은 기획의도가 숨겨있다고 하네요.

 

그럼 녹아내릴 듯이 달달했던 그날의 현장을 지금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뮤즈라이브 외관 모습 (입구는 보이는 방향에서 오른쪽에 위치.)

 

5호선 올림픽 공원역에서 내려 올림픽 공원 내 장미 광장을 향해 가다보면 (혹은 실내 테니스장 부근에) 뮤즈 라이브라는 콘서트홀이 있습니다. 초행길이라 해매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인터뷰 때문에 관계자분을 만나야 되서 전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공연 시작 전까지 뮤즈라이브 안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바로 앞에 간단히 산책 할 수 있게 길도 잘 되어있고 벤치도 있어서 공연 전 여유를 즐기기도 괜찮을꺼 같아요.

 

△ 공연 전 안내데스크에서 티켓 확인을 하고 있는 한국음악발전소 구성조 사무국장과 관람객들.

 

△ 객석을 가득 매운 관람객들의 모습

 

콘서트 시간이 다가오니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과 사전예매자들의 티켓교환으로 안내 데스크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요. 콘서트장 안을 들어가니 그 인기를 더욱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체육관이나 경기장을 빌려하는 콘서트와 비교하면 다소 작은 무대지만 아담하고 소소한 분위기가 오히려 음악과 더 잘 어울려 졌던 것 같습니다.

 

△ 공연 시작 전 무대의 모습

 

아키버드의 2집 타이틀곡 '봄비 아니면 여름비'로 시작된 무대는 <글쎄>, <쓸쓸하고 씁슬하고>를 비롯하여 13곡의 아키버드 앨범 수록곡 들을 선보였습니다. 한 곡 한 곡 부를 때 마다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면서 작사 작곡을 어떻게 했는지 직접 설명해 준 덕인지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 했는데요, 거기에다가 아키버드의 달달한 사운드가 더해져 공연 내내 심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로 구성된 아키버드의 공연 모습.

 

아키버드의 노래는 물론, 많은 곡 들을 직접 프로듀싱하는 디제이 매직 쿨 제이와 노래까지 잘 부르는 기타리스트 임정우, 그리고 수준급 기타실력과 작곡 능력으로 앨범에 본인의 자작곡도 실은 보컬 유연. 정말 다재다능한 그룹이 아닐수 없죠?

 

 

△ 게스트로 초대된 레이디 제인(좌)과 이정선(우)의 공연 모습.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아키버드의 초기 멤버였던 '레이디 제인'과 한국 포크 블루스 음악의 선구자로 알려진 '이정선'이 게스트로 초대되었고, 아키버드의 곡 뿐만 아니라 이광조의 <오늘같은 밤>,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을 아키버드만의 색깔로 표현하며 총 17곡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 아키버드의 팬사인회 모습.

 

공연이 끝나고 팬사인회까지 잊지 않았는데요. 매직이 나오지 않아 입김으로 녹이는 보컬 유연의 모습. 참 귀엽죠잉? 공연의 여운 때문인지 사인받는 내내 들떠 있던 관객들의 표정이 저도 아직 잊혀지지 않네요. 공연에 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사인과 더불어 사진촬영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훈훈한 모습에 관객들도 쉽사리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100분이란 시간동안 추억에 젖기도 신나기도 가슴 한켠이 먹먹하기도 설레기도 했던 아키버드의 공연은 인디음악이라고 하면 왠지 가난하고 락이나 헤비메탈 음악일 것 같다는 제 편견을 말끔히 씻어주었는데요, 그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전 공연에 다녀온 후 벨소리에 MP3까지 아키버드의 노래로 가득 메웠습니다. 이런 좋은 음악들이 알려질 기회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인디 뮤지션과 그들을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민체육진흥공단, 그리고 한국음악발전소가 공동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인디 뮤지션 지원 프로젝트>. 다음엔 어떤 공연들로 우리를 설레게 할지 궁금시죠?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인디라고 불리는 그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