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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다이나믹듀오 최자가 우릴 보고있다고??

by KOCCA 2011. 4. 11.



최근 인터넷에서는 MBC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많은 말들이 오가는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가수 김건모씨가 '나는 가수다' 프로에서 7위를 하게 되자 제작진이 예고되지 않았던 재도전의 기회를 주게 된것이 발단이었다.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의 기존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만약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았다면 이정도의 사회적 논란으로 불거졌을까? 그저 친구들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소감을 나누는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렇게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비화되는 것일까?  아마도 활성화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논란을 부상시킨 근거지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이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시청자들의 여론이 위력적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네트워크커뮤니티(Network Community)의 사전적인 의미는 '공동 목표나 이념을 가진 시민들이 자주적인 정보 통신 네트워크로 맺어진 기능적인 커뮤니티'란 뜻이다. 조금더 들여다 보면 '자주적인 정보 통신 네트워크'라는 말이 눈에 확 띄일 것이다. 그렇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람들은 누군가 시켜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다. 때문에 더욱더 활동적이고 영향력이 있을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음악관련 커뮤니티의 파급력에 대해서 좀더 심층적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하나의 실례로 힙합플레이야(http://hiphopplaya.com) 라는 사이트를 소개해 보겠다.
이 사이트는 커뮤니티란 취지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자작가사, 자작녹음, 자유게시판, 국내·해외 게시판 등이 많이 활성화 되어있다.


이곳에 올려진 글들은 그저 일반인들만 보는게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그 예로 다이나믹듀오 4집의 'Trust Me(Feat. Supreme Team)'란 곡을 듣게되면 이러한 가사가 나온다.
 

"rhythmer dc inside hiphopplaya 거기 기생충처럼 존재하는 playahater 아무리 나를 물어뜯고 때리고 상처 줘도 관대해"


여기서 언급되는 'Rhythmer', 'DC inside', 'Hiphopplaya' 는 모두 음악커뮤니티 사이트다. 이런 가사를 보면 단적인 예지만 가수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증거가 있다. Hiphopplaya에 게재된 다이나믹듀오의 인터뷰에서 랩퍼 '최자'는 이런 말을 하였다.


"어쨋든지 간에 저희는 대단히 자주 들어가 보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데, 이번 앨범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


이러한 예들을 볼때 음악커뮤니티는 단순히 네티즌의 놀이터가 아니라 분명 가수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는것이다. 예전에 이 사이트에서는 한 가수가 성추행 논란에 휩쌓인 적도 있었다. 여기서 촉발된 소문이 불거져 일부 사실로 밝혀지자 이 가수는 사과글을 올렸고 이야기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고 있다. 음악 팬 한명이 올린 글로 가수의 사과글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음악 커뮤니티는 이러한 여론형성의 기능뿐 아니라 자기계발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 이는 가수를 꿈꾸며 이곳에 가입한 사람이든 단순히 음악의 취미를 갖고 가입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발전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아마추어들이 프로가 되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음악 커뮤니티가 음악 꿈나무들을 키우는 물뿌리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음악커뮤니티의 몇 가지 기능만 언급했지만 이런 기능들 말고도 음악커뮤니티는 많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도 크다. 우리는 이러한 영향력을 부정이 아닌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

이런 우리의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댓글문화가 선행돼야 한다. 막연한 비난의 글보단 서로에게 힘이 될수 있는 건전한 비판이 있을때 온라인 커뮤니티는 소통의 장이자 꿈을 키워는 공간이 될수 있을것이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기자단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