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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게임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회사 블리자드에 가다 <2부>

by KOCCA 2011. 9. 16.


'스타크래프트2'의 새로운 확장팩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미국 어바인에 있는 블리자드 본사까지 날아간 저의 글을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 오늘은 '스타크래프트2'를 직접 만드는 개발자들과 만나 이야기한 내용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새로운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짧지만 즐거웠던 확장팩 체험을 마치고 한국 참가자들이 모두 강당으로 내려왔습니다. 거기서 '스타크래프트2'의 개발에 참여하는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모두 6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에 대한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리지널과 완전히 달라진 게임 방식에 관심을 보인 기자들이 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졌고, 개발자들은 여유롭지만 유쾌하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꼼꼼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오리지널과는 주인공도 달라지고 배경이 되는 이야기도 달라졌기 때문에 이것을 제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정하다보니 전작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게임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타크래프트2' 수석 프로듀서인 크리스 시거티는 "전략이라는 것이 꼭 대전 뿐만 아니라 이야기에서도 얻을 수 있고 멀티 플레이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굳이 전략을 다루는 게임이라고 해서 전형적인 전략용 게임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고심한다는 그의 말이 '스타크래프트2' 뿐 아니라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에 해당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의 수석 스토리 작가, 브라이언 킨드레건에게도 '스타크래프트' 1편에서부터 이어져 온 거대한 이야기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큰 이야기를 빈틈없이 이어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협업'이라는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스토리를 만드는 팀 내에서 뿐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것까지 얘기를 나눕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계속해서 교환하고 의견을 나누며 수정해가면서 발전시키는 것이죠."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확장팩에서는 그동안 감춰졌던 비밀 중 몇 개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힌트를 주었습니다.

 

 

블리자드의 수석 게임 개발자인 더스틴 브라우더는 "이번 확장팩의 주인공인 케리건이 악(惡)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사람도 악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악인(惡人)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 동감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며 주인공 '케리건'의 밝혀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의 한국 프로게이머와 프로리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블리자드 직원들이 재밌게 보고 있고 다함께 모여 큰 화면으로 경기를 감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국 선수들만의 창의적인 경기를 보는 것이 즐겁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지만, 더 나아가서 그들의 개발 철학과 블리자드의 정신을 느낄 수 있어서 더없이 가치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임을 만드려면 그만큼 회사도 개발자들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게임을 사랑하며 누구보다도 게이머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도 마쳤으니 블리자드 본사를 더 구경해볼 생각입니다. 재밌는 게 더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마음입니다.  




 

아직 제작 단계에 있는 새로운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을 미리 체험해보기 위해 미국 어바인에 있는 블리자드 본사로 날아간 저의 글, 즐겁게 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언제나 재밌는 블리자드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창의력의 산실, 블리자드 도서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블리자드 도서관은 크지 않지만 사진과 같은 책장 속에 각종 서적과 게임, 보드 게임 등 게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구비돼 있습니다. 이렇게 책장마다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어서 금방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게 해두었어요.

 

 

직원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슬쩍 훑어보기만 해도 꺼내보고 싶은 책들이 한가득 있습니다. 구하기 힘든 것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올해 등장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대격변'의 한정판 패키지인데 개발자들의 사인이 담겨있어요. 한정판 패키지도 구하기 힘든데 개발자 사인까지 담겨있다니, 보기 드문 물건입니다.

 

 

여기 있는 건 게임 뿐만이 아닙니다. 한 쪽에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이 다수 갖춰져 있습니다. 목록을 쭉 살펴보니 크게 브리자드 게임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무난한 영화들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타이블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있네요.

 

 

비디오 게임용 게임 타이틀도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최신 게임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개발자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기 이전에 게임을 좋아해야 한다는 블리자드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디자인에 참고 할 수 있는 설정집이나 아트북, 게임 개발에 참고할 수 있는 개발용 서적도 물론 준비되어 있습니다.

 

 

3D 모델링과 디자인, 영상 편집, 개발 등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다룬 책들도 준비돼 있습니다. 새로 출시되는 버전에 맞게 준비해 둔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보통 회사에서나 도서관에서는 한번 사면 새로 나온 버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니까요.

 

 
 

각종 RPG 게임의 고전인 '던전 앤 드래곤스'에 관련된 서적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인기 RPG인 '디아블로'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모두 여기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블리자드 직원들이 재미로, 또 공부를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다 있었습니다. 직원이 아닌 저도 여기서 한달 머무르면서 여기 있는 모든 책과 게임을 독파하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렸어요. 창의력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멋진 공간을 회사 내에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 직원들도 부러웠구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블리자드에서 나오는 게임은 늘 재밌고 멌있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블리자드 구경 이야기는 즐거우신가요? 다음엔 블리자드의 또 다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