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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게임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회사 블리자드에 가다 <1부>

by KOCCA 2011. 9. 14.


전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는 정상급의 게임 개발회사일수록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한국에 있는 게임 개발회사는 접근이 조금 더 쉽지만, 외국에 본사가 있는 회사면 더 찾아가기 힘듭니다. 귀한 기회를 얻어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내놓는 게임마다 엄청난 인기를 기록하는 세계 최고의 개발사 블리자드의 미국 어바인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모든 게임을 인기 대작으로 만드는 블리자드는 어떤 회사이고 또 어떤 환경인지 늘 궁금했기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직접 가서 제 눈으로 본 블리자드는 생각보다 더 멋진 회사였습니다.


지금부터 블리자드 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 :D

 

 

미국 LA 어바인에 위치한 블리자드 본사 입구입니다. 지나가다가 보면 게임 개발 회사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보안은 그 이상으로 철저하지요. 단순한 회사 간판과 쭉 뻗은 도로가 반겨줍니다.

 

 

건물도 그냥 평범합니다. 이 안에서 세계 최고의 게임들이 만들어진다니 믿기 어렵습니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블리자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회사 이곳 저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벤치에 앉아 밥을 먹거나 잔디에서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광장 중앙에는 거대한 오크상이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게임 중 하나인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사람 3명 정도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블리자드의 수호신같은 느낌이에요. 금방이라도 늑대가 날카로운 이빨로 저를 물어뜯을 것 같고, 오크의 난폭한 도끼가 저를 베어버릴 것 같습니다. 너무 생생해서 무서워요.

 

 

오크상 주위를 둥글게 둘러싼 바닥에 블리자드의 이념 6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전설로 남을 게임을 만들어라', '자신의 괴짜 기질을 발휘해라' 등 진짜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블리자드의 의지가 엿보이는 이념입니다. 블리자드의 직원들은 이 이념을 따라 회사 생활도 게임 개발도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재미있는 게임을 내놓을 수 있는 거겠죠.

 

 

블리자드가 설립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회사 곳곳에 그동안 블리자드가 개발하여 발표한 게임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외에도 꾸준히 게임을 개발해오면서 마침내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성장한 블리자드의 역사를 현수막을 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매일 보는 블리자드 직원들 역시 뿌듯한 마음이 더 생길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1층에 있는 블리자드 박물관입니다.


미국 어바인 블리자드 본사 1층에는 지금까지 블리자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역사에 비해서는 크지 않지만 잘 정돈되어 구경하기 좋습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블리자드가 각종 시상식에서 받아온 상패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긴 역사와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회사임을 보여주듯 수많은 상패들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에는 판매중인 블리자드 공식 피규어의 채색 전 단계 모델이 전시돼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피규어는 세심하고 자세한 표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게임으로 캐릭터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생한 피규어를 만들어 현실에서도 게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동안 블리자드에서 발매된 게임의 아트웍이 액자에 담겨 전시돼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이 아트웍이야말로 블리자드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서 소중히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예술작품처럼 전시돼 있는 걸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액자 틀까지 게임 이미지와 맞는 것으로 골라놓은 세심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게임 아트웍이 아니라 블리자드 게임의 느낌을 표현하고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의 한 요소로 대접하는 느낌입니다.

 


 

블리자드가 처음 세워지고 만든 게임입니다. 'The Lost Vikings'나 'Black Horne' 등 블리자드의 광팬이 아니라면 낯선 것들인데요. 그 당시에는 제법 팬이 많았습니다. 이런 게임들을 거치면서 쌓아온 기술력이 있었기에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유명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3개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1개의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 발매된 '워크래프트'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방대한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오랜 기간 수십명의 작가들이 쌓아온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게임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곧 발매를 앞두고 있는 '디아블로3'의 아트웍도 전시돼 있습니다. 10년만에 발매되는 후속작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전작인 '디아블로2'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블리자드의 기대작입니다.

 

 

 

한쪽 벽에 20년 동안의 블리자드 연대기가 나와있습니다. 블리자드는 끊임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며 게이머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를 얻고 있는 개발 회사입니다. 1~2년마다 모두들 환호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블리자드는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와 회사의 게임을 자신만큼 사랑하고 아끼는 블리자드의 직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블리자드 또한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일정한 근속 년수가 지나면 칼, 방패 등의 포상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늘 믿고 즐길 수 있는 블리자드 게임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D




이쯤해서 왜 제가 블리자드 미국 본사에 가게 된 것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지금 한창 개발 중인 '스타크래프트2'의 새로운 확장팩을 체험해보기 위해서 간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그 모습을 만나게 되는 자리에 전세계의 유명 미디어들과 커뮤니티 담당자들이 초대를 받아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체험 공간이 마련된 곳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곳은 실제로 블리자드 개발자들이 지금 일을 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체험 장소는 분야별, 국가별로 나누어 각 방마다 설치돼 있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소리를 죽여 이동했습니다. 

 

 

이번 행사용으로 만들어진 체험판입니다. 한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해 한글로 된 체험판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개발 중인 게임을 체험하러 온 것 뿐인데 한글로 되어 있는 걸 보니 참 반가웠어요. 이런 작은 배려가 게임의 스토리를 더 잘 알게 하고 체험에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함께 한 많은 기자분들이 모두 체험판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사진 촬영이나 영상 촬영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보고 느낀 점을 바로 기사로 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컴퓨터 앞에 앉아 떨리는 마음으로 확장팩의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블리자드 회사에서 블리자드 게임을 직접 즐기게 되다니, 참으로 꿈만 같은 일이었어요.

 

'스타크래프트2' 오리지널을 플레이하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스타일이 달라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스타크래프트2'가 발매된 지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또다시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한글로 되어 있으니까 집중이 아주 잘되더라구요. 체험판이지만 지금 바로 발매가 되더라도 손색없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번 끝내고 또 다시 하는데 어서 정식판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해졌습니다.

 

 

체험 행사는 각 나라별로 일정을 나누어 진행하는데, 오늘 한국팀과 같이 체험한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최근 중국은 온라인 게임 시장을 비롯해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한국의 아성도 무너뜨리고 세계 1위의 온라인 게임 산업 강국이 되었지요.

 

블리자드에서도 중국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와 따로 인터뷰 시간도 가지면서 열성적으로 체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짝 위기 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체험 공간 한쪽 벽에는 새로운 확장팩에 맞춰 그린 그림들이 붙어있었습니다. 단지 게임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세계의 참가자들에게 게임에 온전히 빠져들게 해주는 배려심이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체험판을 하고 또하다 보니 어느덧 1시간의 체험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꿈같고 즐거운 한시간이었지만 더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체험해 본 내용을 가지고 개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2부에서 계속 알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