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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한류(韓流)만 있다? 한류(漢流)도 있다! : 韓-中, 서로의 눈으로 바라본 베스트 드라마 -2부

by KOCCA 2016. 4. 27.


 

1. 한국에서 핫한 중국 드라마 첫 번째 <랑야방 권력의 기록>

 

1부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국 드라마 2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먼저 소개할 드라마는 이버 tvcast ‘중화TV’ 채널 구독 수 1위인 <랑야방 권력의 기록(이하 랑야방’)>입니다. 중국 현지 방영 당시에도 시청률과 온라인 조회 수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궜다고 합니다. 작년 9월 한국의 중화TV에서 방영 당시 0.6%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채널 개국 이후 최고 시청률입니다. <랑야방>의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네이버 tvcast ‘중화TV’ 채널 캡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랑야방>을 검색해보면 많은 블로그와 카페 게시글을 볼 수 있습니다.주연 배우들의 다른 출연작들에 대한 포스트, 개별 에피소드에 대한 감상글, 드라마 속 소품과 의상에 대한 포스트 등 내용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드라마 촬영지를 돌아보는 랑야방 여행 상품도 나왔고, <랑야방>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랑야방 온라인 스터디 모임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중국 드라마에 대한 한국 팬들의 사랑,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브로맨스 끝판왕, ‘매장소 정왕


인기 비결 막장 없는 스토리, 브로맨스로 풀다


<랑야방>은 역모로 몰려 모든 것을 잃은 임수=매장소(호가 분)’가 자신의 친구인 정왕(왕카이 분)’을 황제에 등극시켜 자신의 억울함을 푸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이나 애정의 삼각관계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인공 매장소와 약혼녀 예황(류타오 분)’의 러브 스토리가 매우 적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부분은 바로 매장소정왕의 브로맨스인데요. 병약한 몸으로 정왕에게 필요한 계책을 내놓는 매장소와 그런 그의 진심을 몰라주는 정왕의 밀당이 인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적의 모든 것을 꿰뚫는 매장소의 지략과 우직한 정왕의 신념이 만나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른바 막장없는 담백한 스토리가 한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사진 12. 화려한 황궁 의상을 볼 수 있는 <랑야방>


인기 비결 눈길을 끄는 소품과 의상, 영화 같은 스케일은 덤!

 

주인공 매장소는 자신의 복수를 이루기 위해 친구 정왕의 반대파 세력을 하나씩 제거하는데, 자신이 제거해야 할 이들의 명단을 하나씩 대나무 패에 적어놓고 제거에 성공했을 때마다 해당하는 대나무 패를 화로에 던져 태웁니다.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대나무 패처럼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화로, 손난로, 다기(茶器) 등 중국적 분위기를 풍기는 소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더구나 황궁의 제위 다툼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황제와 황후, 후비, 황자들의 화려한 중국식 의상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후반의 전투 장면은 영화와 같은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한국에서 핫한 중국 드라마 두 번째<무미랑전기>

 

두 번째로 소개할 중국 드라마는 네이버 tvcast ‘중화TV’ 채널 구독 수 2위의 주인공, <무미랑전기>입니다. 중국의 유명 배우 판빙빙이 제작과 주연을 직접 맡았고, 제작비 500억이라는 초대형 역사극으로 유명한 드라마 입니다. 2014년 중국 후난TV에서 방송했을 당시 평균 시청률 3%  중국의 흥행 기준은 시청률 1%대 라고하니 그 인기를 엄청나겠죠? 온라인 방송 누적 조회 수 100억 건 등 엄청난 기록을 세운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무미랑전기>는 무측천의 이름인 무미랑을 드라마 제목으로 내세우면서 정통 사극보다는 무미랑의 사랑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어 각색했는데요. ‘중국 최초이자 최후의 여황제라는 수식어 때문에 그동안 중국 드라마에서 자주 다뤄졌던 측천무후의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다루고자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현재 중화TV’에서 방영 중인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 알아봅니다.


▲ 사진 13.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무미랑전기>의 한 장면 


인기 비결 대륙의 스케일이 몰려온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미랑전기>500억이 넘는 초대형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입니다. 이 많은 제작비는 다 어디에 썼을까요? 답은 바로 배우들의 의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나라 황실이 배경이다 보니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가 필수였는데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 중국 황실을 잘 재현해냈다고 합니다. 주인공 무미랑역의 판빙빙이 갈아입는 의상만 해도 260벌이 넘고, 전체 의상은 3000에 달한다고 하네요. 노년의 무측천 분장에는 7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의상과 분장에 들이는 공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화려한 의상과 더불어 배우들을 더 빛나게 해주는 건 바로 생생한 색감인데요. 실제로 화면을 보면 배우들의 피부가 하나같이 백설공주처럼 뽀얗고 투명할 정도로, 배우를 빛나게 해주는 색감이 눈에 띕니다. 눈이 호강하는 드라마, 바로 <무미랑전기>의 인기 비결입니다.

 

▲ 등골이 오싹한 궁중암투를 보여주는 <무미랑전기>


인기 비결 중국만의 궁중암투극을 만나다

 

<무미랑전기>는 무측천의 일대기를 담았지만, 대체로 전형적인 궁중암투극의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2011년 중국에서 방영되어 13%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옹정황제의 여인(원제 후궁견환전)>과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형적인 궁중암투극을 다뤘다는 점에서 <무미랑전기><옹정황제의 여인>과 같은 궁중암투극에 목마른 시청자들을 잡아끌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극 드라마에서는 접하기 힘든 황제와 황후, 수많은 후비들의 속고 속이는 암투극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가장 핫한 한국 드라마 2편과 한국에서 가장 핫한 중국 드라마 2편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중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국과 중국은 드라마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드라마 중 즐겁게 시청하신 드라마가 있으신가요?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새롭게 몰입할 드라마를 찾으시나요? 그렇다면 소개해드린 <랑야방 권력의 기록><무미랑전기> 중 하나를 골라보시는 건 어떤가요?

 

사진 출처

표지사진. 중화TV <랑야방 - 권력의 기록> 홈페이지

사진 9, 11, 12. 중화TV <랑야방 - 권력의 기록> 홈페이지

사진 10. 네이버 tvcast 중화TV 채널 캡처

사진 13, 14. 중화TV <무미랑전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