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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한국대중음악의 미래를 만나다, 2011 헬로루키데이!

by KOCCA 2011. 9. 8.

 



어느 분야에서나 루키(신인)들의 존재는 소중합니다. 대중음악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신선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무장한 루키들은 신(Scene)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너바나(Nirvana)와 같은 밴드는 등장과 함께 대중음악의 역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도 했지요. 그러나 대중음악신의 루키들은 숨어있는 원석과도 같아서 대중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줄 때에야 비로소 그 재능을 만개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실력 있는 수많은 밴드들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며 허름한 클럽에서 그들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런 신인들에게
4년여간의 시간 동안 꿋꿋이 대중과의 소통 창구가 되어 주고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프로젝트.’
그들의 새로운 진화, <헬로루키데이>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헬로루키란 ?

한국콘텐츠진흥원과 EBS 스페이스 공감은 한국대중음악의 미래와도 같은 신인 인디뮤지션들을 발굴하기 위하여 '헬로루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헬로루키는 명실상부한 인디뮤지션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홍대여신으로 불리는 오지은, 각종 페스티발과 방송에 출연하여 대중적 인기마저 획득한 장기하와 얼굴들, 2008년 헬로루키 연말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하여 2010년 한국대중음악 최우수록음악대상과 신인상을 거머쥔 국카스텐 등, 많은 실력파 밴드들이 헬로루키를 통해 대중들에게 주목받고 알려졌습니다. 이제 인디음악 팬들 사이에서 헬로루키 출신이란 수식어는 밴드의 실력을 보여주는 보증서와 같이 여겨지고 있습니다.

 

(헬로루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헬로루키 티스토리 : http://hellorookie.tistory.com/ )

 

 

<2011 헬로루키데이>

“6월에서 11월까지 헬로루키를 통해 선정된 팀들이 방송으로도 나가고, 오프라인에서 공연을 한 번 더 하자는 취지죠.”

헬로루키데이의 기획의도를 묻는 말에 대한 박준흠 공연감독님의 답변입니다. 결국, 대중들에겐 다양한 양질의 음악을 접할 기회를, 뮤지션에겐 자신들을 대중에게 알릴 기회를 다시 한 번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슈펴8비트, 조길상, THE KOXX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출처 : 올림픽홀 뮤즈 라이브 블로그 http://www.koreanpop.co.kr/)

 

<2011 헬로루키데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음악 공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기획공연으로, <헬로루키>를 통해 선정된 루키들과 헬로루키 선정 이후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션들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제가 찾아간 9월 공연에는 8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슈퍼8비트’와 ‘조길상’, 2010년 11월 헬로루키로 선정됐었던 ‘THE KOXX'까지 총 세 팀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올림픽홀 뮤즈 라이브>

 

 

<2011 헬로루키데이>가 진행되고 있는 <올림픽홀 뮤즈 라이브>는 대중음악계의 끊임없는 요구의 결과로 올해 6월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전문 공연장입니다. 올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개관을 기념하여 7회에 걸쳐 열린 <한국 대중음악 라이브홀릭> 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열릴 <2011 헬로루키데이>를 비롯한 크고 작은 공연들이 <뮤즈 라이브>에서 열릴 계획입니다. 실제로 가본 <뮤즈 라이브>는 깔끔하게 잘 개축된 모습이었습니다.

 

 

<2011 헬로루키데이 공연 스케치>

9월 3일 토요일! 9월의 헬로루키데이가 열리는 날입니다. 티켓팅이 시작되는 4시까지 약 30여 분, 공연장 입장이 시작되는 4시 30분까지 약 한 시간을 남겨 둔 시간임에도 꽤 많은 분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보자 저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에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

 


△ 한 시간여 전부터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부지런한 관객들.

양질의 공연을 공짜로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획득한 행운의 주인공들이기도 합니다.


△ 티켓팅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을 뒤로하고 먼저 들어선 올림픽홀 뮤즈 라이브의 실내 모습.

소규모 공연장이라 그런지 크기 자체는 생각했던 것만큼 크진 않았지만, 시설 자체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슈퍼8비트가 마지막으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리허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답게 사운드의 질이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 2011년 8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슈퍼8비트.

펑크밴드로는 이래 적으로 여성 3인조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거친 펑크사운드 위에 귀여운 보컬을 곁들인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관계로 본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 2011 헬로루키데이를 총괄하고 계신 박준흠 공연감독님.

공연 감독하시느라 바쁘신 와중에도 두 시간여에 걸쳐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씬과 한류열풍, 한국대중음악 발전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진행된 박준흠 감독님과의 인터뷰는 다음 기사에서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박준흠 감독님과의 즐거운 인터뷰가 끝나고 드디어 공연을 보러 고고씽!

 

△ 공연장으로 들어가자 마침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러 나온 THE KOXX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현재 유럽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일레트로닉 게러지 장르를 구사하고 있는 THE KOXX는 현재 인디신 최고의 유망주 중 한 팀입니다.
이십 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구사하는 THE KOXX!
이들을 보러 공연을 찾은 팬들도 참으로 많았는데요.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어렵게 찾아온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멋진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루키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무대 매너를 보여준 THE KOXX 덕분에

저도 본래 목적을 망각하고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아 이제 막 회색 되고 있는데"

(기타 이수륜의 장비에 이상이 생겨 공연이 잠시 중단되자 땀으로 젖은 본인의 셔츠를 가리키며)
뛰어난 무대 매너와 화려한 입심을 선보인 보컬 이현송.
관객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에너지와 재치를 겸비한 준비된 재간둥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짧은 공연을 끝마치고 쇄도하는 앵콜 요청에 셋 리스트를 모두 끝냈음에도

남아 있는 4분을 최대한 활용하여 깨알 같은 앵콜곡을 불러주었습니다.

열정 넘치는 THE KOXX의 무대로 9월의 헬로루키데이는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난 후에도 많은 관객들이 뜨거웠던 공연의 여운을 즐기며 한참을 더 공연장에 머물다 떠나갔습니다.

 

 

<헬로! 인디음악과 신나는 공연!>

한국대중음악 시장의 획일화가 점점 더 가속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아래서도 한국의 인디씬은 점점 더 풍성해져 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한 홈레코딩의 대중화에 힘입어 많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음반을 발매하고 있으며 그 다양성과 완성도 또한 점차 높아져 가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한국의 인디신에는 훌륭한 음악 콘텐츠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을 대중에게 알려주고 시장에 공급해줄 매체가 부족하여 우수한 콘텐츠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헬로루키>와 <헬로루키데이>가 음악콘텐츠 및 공연문화 대중화에 이바지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음악과 공연 모두 소비자들이 경험을 축적해 나갈 때 더욱 가치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게 됨을 고려해 볼 때, 이들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공연에 대한 경험은 앞으로 국내 관련 콘텐츠 시장 확대와 시민의식 변화에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한국 음악은 다 똑같다, 들을 음악이 없다'라고 불평하기 이전에 우리 모두 조금만 눈을 돌려 언더그라운드 음악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헬로루키데이>에서 즐거운 음악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해봐요!

 

(헬로루키데이 신청 방법 및 보다 자세한 정보 : http://www.koreanp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