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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빛의 색깔을 찾아낸 화가, 클로드 모네를 만나다

by KOCCA 2016. 1. 21.


인상파의 대가인 클로드 모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요함은 어디에나 있다.”라고요. 역사적이거나 숭고한 자연미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물을 그림으로써 중요함은 어디에나 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 이 유명한 화가, 모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모네의 약 400여 작품이 컨버전스 아트로 재탄생 되어 서울 전쟁기념관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전시 중인데요. 세계 최초의 모네 컨버전스 아트전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화가 모네와 인상파의 시작은 어땠는지, 또 모네의 작품이 어떻게 재탄생 되었는지, 그리고 전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이며,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 중 한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도 인상파의 대가로 잘 알려진 모네가 캐리커처를 그렸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모네는 15살에 르 아브르 전역에 풍자 만화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명성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그의 성장 환경과 화가로서의 재능이 전시 ‘PARTI. 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 섹션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진1.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클로드 모네의 사진


인상주의는 1874년 당시 파리 화단에서 살롱전에서 거부당하던 모네를 비롯하여 드가, 르누아르, 파사로, 시슬레 등이 참여한 화풍인데요. 살롱전에 출품했던 모네의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르로이(Louis Leroy)의 ‘인상만 남는다’라는 조롱에서 ‘인상파’는 시작되었습니다. 즉 모네가 바로 인상주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당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서 마련하는 '인상파의 날'로,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네를 비롯하여 르누아르, 세잔 등과 후기 인상파인 고흐, 고갱의 작품만을 새롭게 구성하여 열리는 특별전시라고 하네요.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컨버전스 아트전으로, 일반 전시와는 조금 다른데요.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란 명화가 디지털로 변환돼 입체 영상신호로 바뀐 뒤, 고화질 프로젝터를 통해 전시장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되는 방법입니다. 


▲동영상1. <모네, 빛을 그리다 展> 1872 인상, 해돋이


이번 전시에서는 약 60여 개의 프로젝터와 4M 높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2D & 3D 하이테크놀러지 기술을 활용하여 모네의 그림 속 생생함이 재현되면서 다양한 빛에 의해 변화되는 광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는 기존의 그림만을 관람하는 일반 전시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관람객은 컨버전스 아트를 통해 작품의 생동감과 함께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평소 일반적인 전시가 다소 무겁고 지루했다면, 컨버전스 아트전은 작품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사진2. 3D 맵핑기법으로 재현된 루앙대성당 연작


또한,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세 번째 스페셜 섹션인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인데요. 이는 클로드 모네의 연작 가운데 <수련>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루앙대성당>의 모습을 3D 맵핑기법으로 재현하면서 다양한 빛에 의해 성당 벽면의 톤 변화와 대기의 변화가 어우러지는 광경을 연출한 것입니다. 아침 안개부터 석양까지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루앙대성당 연작은 모네가 1892년부터 1894년까지 루앙대성당을 같은 위치에 서서 그린 약 서른 점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모네가 그림 속에 담고자 했던 빛의 시간을 관람객들이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것이죠.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크게 5개의 오리지널 섹션과 3개의 스페셜 섹션, 총 8개 존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오리지널 섹션은 모네의 연대기 순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I. 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에서는 모네의 성장환경과 화가로서의 재능, 그리고 입문과정이 연출되어 있고, <II. 영혼의 이끌림: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에서는 모네가 미술 공부를 시작하고 인상주의의 기반이 되는 많은 작품들이 탄생하는 시기의 그림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모네가 자신만의 화풍대로 그린 다양한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3. <모네, 빛을 그리다 展> 라 그르누예브의 수영객들(1869)


<III. 인상의 순간: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섹션은 모네가 인상파로 불리며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켰던 시기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화풍을 발전시키며 그렸던 그림들이 테마 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Ⅳ. 비밀의 정원: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 섹션에서는 모네가 프랑스 지베르니에 정착한 이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확립하며 그린 그림이 소개되는데요. 모네는 지베르니 자신의 집 앞의 정원을 사랑했습니다. 그가 사랑했던 정원은 여러 그림으로 탄생했고, 모네는 이곳에서 그 유명한 <수련> 연작을 그리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Ⅴ. 모네의 빛: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 섹션에서는 모네의 황혼기를 구성해 놓았습니다. 


▲사진4. 지베르니 모네의 집 앞 정원


그리고 오리지널 섹션과 함께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스페셜 섹션은 총 3가지인데요. 모네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그의 뮤즈, 카미유와의 찬란한 사랑을 표현한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랑의 진혼곡: 카미유, 애틋함부터 애절함까지> 섹션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대작을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연의 거울: 수면 위의 수련>,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원한 모네의 연인 ‘카미유’, 그리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렸던 연작 ‘수련’과 ‘루앙 대성당’은 모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특별히 따로 만들어진 이 세 스페셜 섹션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네요. 


▲사진5.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대작을 재현한 모습


모네는 바지유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나를 미치도록 흥분시키는 그 모든 것들을 근사하게 그리고 싶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고, 많은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탐색했습니다.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이 바로 예술과 디지털이 만난 컨버전스 아트전이기에, 모네가 그려내고자 했던 빛의 변화와 그림자의 움직임이 더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겼던 모네. 그리고 그가 바라본 빛의 시간을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서 함께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및 동영상 출처

-표지, 사진1,2,4 직접 촬영

-동영상1 - 본다빈치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3,5 - <모네, 빛을 그리다 展>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