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의 대가인 클로드 모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요함은 어디에나 있다.”라고요. 역사적이거나 숭고한 자연미가 아니라 일반적인 사물을 그림으로써 중요함은 어디에나 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 이 유명한 화가, 모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모네의 약 400여 작품이 컨버전스 아트로 재탄생 되어 서울 전쟁기념관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전시 중인데요. 세계 최초의 모네 컨버전스 아트전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화가 모네와 인상파의 시작은 어땠는지, 또 모네의 작품이 어떻게 재탄생 되었는지, 그리고 전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이며,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 중 한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도 인상파의 대가로 잘 알려진 모네가 캐리커처를 그렸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모네는 15살에 르 아브르 전역에 풍자 만화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명성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그의 성장 환경과 화가로서의 재능이 전시 ‘PARTI. 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 섹션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진1.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클로드 모네의 사진
인상주의는 1874년 당시 파리 화단에서 살롱전에서 거부당하던 모네를 비롯하여 드가, 르누아르, 파사로, 시슬레 등이 참여한 화풍인데요. 살롱전에 출품했던 모네의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르로이(Louis Leroy)의 ‘인상만 남는다’라는 조롱에서 ‘인상파’는 시작되었습니다. 즉 모네가 바로 인상주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당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서 마련하는 '인상파의 날'로,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으로 채워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네를 비롯하여 르누아르, 세잔 등과 후기 인상파인 고흐, 고갱의 작품만을 새롭게 구성하여 열리는 특별전시라고 하네요.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컨버전스 아트전으로, 일반 전시와는 조금 다른데요.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란 명화가 디지털로 변환돼 입체 영상신호로 바뀐 뒤, 고화질 프로젝터를 통해 전시장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되는 방법입니다.
▲동영상1. <모네, 빛을 그리다 展> 1872 인상, 해돋이
이번 전시에서는 약 60여 개의 프로젝터와 4M 높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2D & 3D 하이테크놀러지 기술을 활용하여 모네의 그림 속 생생함이 재현되면서 다양한 빛에 의해 변화되는 광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는 기존의 그림만을 관람하는 일반 전시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관람객은 컨버전스 아트를 통해 작품의 생동감과 함께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평소 일반적인 전시가 다소 무겁고 지루했다면, 컨버전스 아트전은 작품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사진2. 3D 맵핑기법으로 재현된 루앙대성당 연작
또한,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세 번째 스페셜 섹션인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인데요. 이는 클로드 모네의 연작 가운데 <수련>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루앙대성당>의 모습을 3D 맵핑기법으로 재현하면서 다양한 빛에 의해 성당 벽면의 톤 변화와 대기의 변화가 어우러지는 광경을 연출한 것입니다. 아침 안개부터 석양까지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루앙대성당 연작은 모네가 1892년부터 1894년까지 루앙대성당을 같은 위치에 서서 그린 약 서른 점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모네가 그림 속에 담고자 했던 빛의 시간을 관람객들이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것이죠.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크게 5개의 오리지널 섹션과 3개의 스페셜 섹션, 총 8개 존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오리지널 섹션은 모네의 연대기 순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I. 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에서는 모네의 성장환경과 화가로서의 재능, 그리고 입문과정이 연출되어 있고, <II. 영혼의 이끌림: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에서는 모네가 미술 공부를 시작하고 인상주의의 기반이 되는 많은 작품들이 탄생하는 시기의 그림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모네가 자신만의 화풍대로 그린 다양한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3. <모네, 빛을 그리다 展> 라 그르누예브의 수영객들(1869)
<III. 인상의 순간: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섹션은 모네가 인상파로 불리며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켰던 시기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화풍을 발전시키며 그렸던 그림들이 테마 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Ⅳ. 비밀의 정원: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 섹션에서는 모네가 프랑스 지베르니에 정착한 이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확립하며 그린 그림이 소개되는데요. 모네는 지베르니 자신의 집 앞의 정원을 사랑했습니다. 그가 사랑했던 정원은 여러 그림으로 탄생했고, 모네는 이곳에서 그 유명한 <수련> 연작을 그리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Ⅴ. 모네의 빛: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 섹션에서는 모네의 황혼기를 구성해 놓았습니다.
▲사진4. 지베르니 모네의 집 앞 정원
그리고 오리지널 섹션과 함께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스페셜 섹션은 총 3가지인데요. 모네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그의 뮤즈, 카미유와의 찬란한 사랑을 표현한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랑의 진혼곡: 카미유, 애틋함부터 애절함까지> 섹션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대작을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연의 거울: 수면 위의 수련>,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원한 모네의 연인 ‘카미유’, 그리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렸던 연작 ‘수련’과 ‘루앙 대성당’은 모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특별히 따로 만들어진 이 세 스페셜 섹션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네요.
▲사진5.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대작을 재현한 모습
모네는 바지유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나를 미치도록 흥분시키는 그 모든 것들을 근사하게 그리고 싶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고, 많은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탐색했습니다.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이 바로 예술과 디지털이 만난 컨버전스 아트전이기에, 모네가 그려내고자 했던 빛의 변화와 그림자의 움직임이 더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겼던 모네. 그리고 그가 바라본 빛의 시간을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서 함께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및 동영상 출처
-표지, 사진1,2,4 직접 촬영
-동영상1 - 본다빈치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3,5 - <모네, 빛을 그리다 展>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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