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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5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펠루아 이야기> 김연주 작가님 인터뷰

by KOCCA 2015. 12. 15.


2000년에 데뷔하신 이후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관과 작품 세계를 펼쳐 오신 김연주 작가님! <소녀왕>, <플라티나>, <Nabi>에 이어 이제는 <펠루아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정 만화가로 자리매김하셨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만화 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가님과 파티의 김성희 편집기자님을 모시고 특별한 인터뷰 자리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꼭 작가님의 작품처럼 발랄하고 유쾌하신 작가님 덕에 아주 화기애애한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시선 집중! 김연주 작가님의 팬이라면 꼭 궁금해 하실 내용들을 사심 듬뿍 담아 물어 보았습니다.


▲영상 1. ‘펠루아 이야기’ 트레일러 영상



▲사진 1. ‘펠루아 이야기’의 두 주인공, 오르테즈와 아시어스.



Q. 작가님이 만화가로 데뷔하신 지 벌써 15년인데, 처음 만화가가 되길 꿈꾸셨던 것은 언제인가요? 또 그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어요. 좋아했는데, 그림은 잘 못 그려서 만화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래서 그냥 취미로 그리다가, 직장생활을 하는데 회사를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야근이랑 휴일도 나가야 했고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이왕 힘들 거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겠다고 느껴서 만화가가 되기로 준비하게 된 거죠. (웃음) 그런데 그때는 제가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회사를 이삼년 더 다녔으면 현실에 안주해서 만화를 안했을 수도 있었어요. 그땐 신입사원의 객기로 그랬던 것 같아요. 퇴직금도 못 받았거든요. (웃음) 회사를 그만두고 만화를 한 이년 정도 준비했어요. 연습장 만화 같은 걸 굉장히 많이 그렸어요. 밤을 새기도 하고. 그때가 제가 정말 열심히 그리던 때였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서 굉장히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연출의 흐름이나. 형식 같은 건 만화 작법서를 보면서 공부했어요.


그렇게 공부해서 출판사에 들고 갔었죠. 가서 깨지고. (웃음) 아직도 기억나는 게 그 때 ‘윙크’에 남자 팀장님이 계셨는데 제 만화를 굉장히 열심히 봐 주시고는, 재미는 있는데 원하는 그림체에 비해 제 그림 실력이 떨어진다 말씀하셨죠. 그 이야기를 듣고 터덜터덜 돌아왔던 생각이 나요. 그 다음엔 다른 출판사에 갔죠. (웃음)


Q. 그 때의 결단 덕분에 저희가 지금 이렇게 작가님의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된 거로군요(웃음) 작가님은 지금까지 개성적인 그림체와 세계관으로 확실한 자기 색깔을 만들어 내셨는데요. 이런 작품 세계의 밑거름이 된 작품이나 롤 모델이 있으시나요?


A.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그림체가 개성적이라는 이야기는 안 들었어요. 그 땐 흔한 그림체였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요즘 트렌드가 바뀐 것 같아요. 트렌드는 바뀌었는데 전 그대로라서 그림이 개성 있어진 것 같아요, 지금. (웃음) 밑거름이 된 작품은 워낙 만화를 비롯해서 좋아하는 게 많으니 이것저것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어릴 땐 순정 만화는 안 봤어요. 순정만화보다 메카닉 만화를 좋아했어요. 어릴 때는 막 연애하는 것보다 로보트 나오는 게 더 재밌었거든요. 만화 작가로는 김진 작가님을 매우 좋아했어요. <바람의 나라>도 좋아하구요.


Q. 좋아하는 만화는 메카닉이었는데 왜 순정만화를 그리게 되셨나요?


A. 메카닉 그리기는 너무 힘들어서요. (웃음) 하려면 3D 같은 걸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 번 만들어서 여러 방향에서 쓸 수 있게.


Q. 연재를 오래 하다 보면 작품을 기획하거나 에피소드를 기획할 때 슬럼프도 많이 오셨을 것 같아요. 이럴 때는 어디서 영감을 얻거나 극복하시나요?


A. 슬럼프는 매달 마감할 때마다 늘 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조금씩 쉬어 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리프레쉬가 필요한 거니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는 걸 좋아해요. 약간 멀리했다가, 마감이 다가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거죠.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져요.(웃음)


Q. 순정만화 팬으로서, 만화가 그려지는 과정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그리면서 가장 즐거운 과정과 힘든 과정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요즘은 웹툰이 많이 나오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펜터치까지는 수작업으로 하고 톤만 컴퓨터로 해요. 일단 데생을 하고, 펜터치를 하고, 지워서 스캔해서, 그걸 컴퓨터로 톤 작업을 해요. 콘티는 따로 안 짜고 데생을 하면서 한꺼번에 같이 해요. 이게 콘티를 짜고 데생을 하고 펜터치를 하는 게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거잖아요. 전 그렇게 못 하겠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한꺼번에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데생이 제일 오래 걸려요. 제일 힘들기도 하구요. 데생을 제대로 해야 펜터치가 제대로 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과정은 단행본 수정할 때를 제일 좋아해요. 단행본 수정하면서 원고 퀄리티가 올라가는 게 보일 때. (웃음)


김성희 편집기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아무리 단행본 때 수정으로 퀄리티를 높인다곤 하지만 머릿속에 완성된 이미지가 있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어요. 그냥 톤을 더 바르시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웃음) 허용된 시간이 더 있다면 하려고 했던 게 이런 모습이라는 끝이 명확하게 있다는 건데 그게 신인 작가들에게는 없는 것이거든요. 이걸 만들어 가는 것도 오랜 노하우죠. 


▲사진 2. 김연주 작가님과의 인터뷰 현장


Q. 어시스트는 따로 안 두고 계신가요?


A. 저는 혼자 작업하고 있어요. 한 번도 어시스트를 써 본적은 없어요. 제가 남한테 일을 잘 못 시키겠더라구요. 제가 톤 붙일 때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그걸 일일히 지시하느니 제가 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웃음) 그리고 요즘은 어시스트 할 실력이면 웹툰 베스트도전 등을 통해 자기 만화를 그리지 않을까요? 요즘은 문하생, 어시, 그런 시대가 아닌 것 같아요. 문하생은 남의 것을 그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듯해요. 물론 기본기를 배울 순 있겠지만 그게 지금 시대에 얼마나 유용한지도 모르겠고. 요즘은 작법 같은 거 알 수 있는 방법도 많으니까요.


Q. 최근 많은 출판 만화 작가 분들도 웹툰 플랫폼에 진출하고 계시고, 작가님의 많은 작품 역시 현재 네이버N스토어나 리디북스 등을 통해 디지털화 되어 제공되고 있는데요. 혹시 작가님은 웹툰 등 다른 플랫폼에 진출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또한 작가님이 생각하는 잡지 연재 출판 만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웹툰은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으니까 독자들이랑 만날 기회가 많죠. 그래도 주간 연재는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아직은 하고 있는 게 있으니까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출판 만화의 매력은 종이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책장을 넘어갈 때의 텀 같은 게 만화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종이로 보다 보니 그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Q. 만화가로서 김연주 선생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일단 길게 가고 싶어요. 오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작품한지 십 오년이 된 것 같은데, 제가 십 년 후에도 만화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거든요. 체력적인 문제 같은 게. 그래서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박도 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Q. <펠루아 이야기>는 어디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가요?


A. 사실 영감을 얻었다기 보단, 사실 로맨스 쪽에서는 굉장히 흔한 스토리 라인이잖아요. 결혼을 하고, 사이가 안 좋다가, 점점 좋아지는 이런 이야기. <펠루아 이야기>를 그리기 전에 소재가 겹치는 지 한 번 살펴봤더니 거의 태반이 그런 얘기더라구요! (웃음) 하지만 반면에 또 흔하니까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얘기 같기도 해요.


Q. 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펠루아이야기>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A. 다른 이야기와 다른 게 있다면, 아마 남자주인공의 성격 아닐까요. 다른 만화들을 보니까, 남자주인공들이 부인을 엄청 구박하더라구요. 츤데레(쌀쌀맞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성격을 칭하는 말)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데 우리 아시어스는, 아주 상냥하고…(웃음) 그 부분이 좀 매력적이지 않을까.


▲사진 3. ‘펠루아 이야기’의 오르테즈와 아시어스 


Q. <펠루아 이야기>에는 오르테즈와 아시어스, 쥴스, 녹스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러한 캐릭터의 이름, 그리고 성격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A. 저는 캐릭터를 먼저 만드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 나서 그 후에 캐릭터를 만들어요. 그렇다보니 그 이야기에 맞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이야기에 어울리는 성격이 나오는 거죠. 캐릭터의 성격이나 이름을 지인들에게서 따오는 작가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러진 않아요. 이름 같은 경우는 책 같은 것에서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찜해뒀다가 써먹는 게 많아요. 그리고 제가 아무래도 만화를 오래 해서 그런지, 캐릭터를 그리면 얘가 대충 어떤 어감의 이름이겠다 싶은 느낌이 와요. 그렇게 이름을 정하죠. 


Q. 특정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최애캐’라고 하죠!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통틀어 작가님의 최애캐는 누구인가요?


A. 너무 어려운데요…? 사실 가장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는 없어요. 다들 비슷비슷하게 좋아해요. 그래도 한 유난히 정이 가는 한 인물을 고르라면, <플라티나>의 제닌을 꼽고 싶어요. <펠루아이야기>에서는 아시어스를 제일 좋아해요. 쥴스는 제일 좋아한다기 보단, 귀여워요!


Q. 이그레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처음엔 이그레인이 싫었는데, 나중에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가더라구요.


A. 사실 저도 이그레인을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독자 분들이 다들 엄청 싫어하셔서 놀랐어요. 거의 ‘내 친구의 연적’ 같은 느낌으로 싫어하더라구요(웃음) 이그레인의 사정을 첨엔 저만 알고 있었다 보니까, 독자들이 처음에는 꼬리치고 있다고만 생각한 게 아닐까요(웃음)


▲사진 4. ‘펠루아 이야기’의 여주인공 오르테즈와 라이벌 이그레인


Q. 저는 <펠루아이야기>에서 녹스가 이야기한 ‘남자들이 못 잊는 건 첫사랑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야. 나의 청춘, 나의 순수, 나의 열정.’이라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첫사랑’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사랑은 그 순간, 그러니까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사랑이란 건 처음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이고 추억이기에 아름답고, 훨씬 순수하고, 오래 기억에 남고 그런 게 아닐까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지금 현재 사랑하고 있는 것,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제가 여자라서 그런 대사를 쓴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만화를 봤는데 남자에게는 첫사랑이 계속 따라다니는 유령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살다가, 결혼해서 애가 생기니까 그제야 없어져요, 그 유령이. 그걸 보면 아, 남자의 첫사랑은 정말 그런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자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Q. 김연주 작가님의 작품 중에는 장편이 많죠. <소녀왕>이 전 8권, <플라티나>가 전 14권, <Nabi>가 현재 19권 발행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창작을 할 때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먼저 장점은, 제가 쓰고 싶은 얘기를 계속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원래 스토리라는 게 쓰다보면 많이 늘어나고 곁가지도 생기고 그러잖아요. 그런 걸 다 그릴 수 있어서 좋죠. 단점은, 그러다가 한 번 산을 타면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한 번 삐끗하면 수습하기 힘들어져요.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길을 잘 찾아가야 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Q. <Nabi>의 경우 벌써 19권인데, 완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A. 아마 20권이나 21권 쯤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지만, 약간 고민이긴 해요. <나비>는 지금까지 중 가장 길게 끌어간 작품인데, 이 작품으로 이렇게나 왔네요(웃음)


Q. <펠루아 이야기>는 녹스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은데요. 얼마나 길게 쓰실 생각이신가요?


A. 잘 모르겠어요. 더 그려봐야 알 것 같은데. <펠루아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겠더라구요. 이건, 약간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리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만두고...(웃음)


Q. 김연주 작가님의 작품은 대부분 판타지나 시대적 요소가 바탕이 되는데요. 판타지는 세계관을 비롯해 더 그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를 고수해 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또한 혹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일상물을 그려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A. 현대 일상물로 가게 되면, 현실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만약 학원물을 그린다고 하면, 주인공들이 야자를 하고 학원을 가고, 다 이럴 것 같으니까. 직장생활을 그려도 야근만 할 것 같고. 그런 현실을 쉽게 못 넘어갈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 작품이 그렇게 복잡한 세계관을 짜는 것도 아니라서…(웃음) 판타지라고 해도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다른 요소들을 몇 가지 넣고 조금 설정을 보탠 정도라,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 동시대 현대인들이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증이 더 어렵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만화 같은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굳이 만화로 현실을 나타내고 싶진 않아요. 사실 현실을 그리는 건 잘해주시는 다른 작가 분들도 많구요!


Q. 그렇다면 현재 연재되는 <Nabi>와 <펠루아 이야기> 이후에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그려보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예전에 단편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을 길게 연재해보고 싶다고도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 이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사실 저는 몇 년 전부터 현대 배경의 능력자물이나 아니면 19, 20세기 배경의 추리물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추리물은 어려워서 본격 추리물은 못할 거 같고, 약간 일상 추리물 있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은 이제는 못할 것 같아요. 거기 있는 설정이 <펠루아 이야기>로 넘어온 것도 있잖아요. 거기는 남녀주인공의 약혼이고, 여기는 결혼이고. 이렇게 소재가 겹치다보니 못 그릴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걸 변형시켜서, 아까 얘기했던 19세기나 20세기 배경의 남자 기숙사 학교 추리물을 그려볼까. 이런 생각은 있어요. 여기에는 소프트한 느낌의 브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이 작품이 언제 나올지는 몰라요. 사실 추리 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긴 하지만, 추리는 정말 힘든 장르예요.(웃음)


▲사진 5. 김연주 작가님과의 인터뷰 현장



Q. 마지막으로 이번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국내, 또는 국외의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요즘은 웹툰 같은 플랫폼이 많이 생기면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일을 하게 되면 연습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데뷔하기 전에 기본기를 확실히 연습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데뷔 자체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좀 멀리 보면서 작품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데뷔만을 목적으로 하면 머지않아 밑천이 드러나거든요. 


김성희 편집기자: 작가님 말씀에 공감을 하는 게, 데뷔는 어렵지 않게 하고 데뷔 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작품을 시작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연재를 한다는 게 하다 보면 자신의 바닥이 보이는 힘든 작업이고, 중간에 그걸 보완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작품을 하나 하거나 중간에 그만두거나 도태되는 경우를 많이 봤고, 그게 안타깝더라구요. 재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나온 느낌? 그래서 작가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김연주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마쳤는데요!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내면서도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작가님을 보며, 어떻게 동화 같으면서도 특유의 아련함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순정만화가로 15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오셨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김연주 작가님. 올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수상하신 만큼, 내년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들과 만나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자료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