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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해외 시장으로 점프하다

by KOCCA 2015. 9. 3.


'무술 좀 한다'는 식구들로 이루어진 가족. 그리고 그 집에 도둑들이 침입하면서 한밤중에 펼쳐지는 짜릿한 무술극. 바로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내용인데요. 대사가 없이 진행된다는 뜻의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는 타악, 그림, 비보이 댄스, 전통과 퓨전, 그리고 마샬 아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합니다. <점프>가 전세계인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셨던 (주) 쇼앤아츠의 한경아 대표님께서는 8월 20일과 27일, 두 주에 걸쳐 본인의 마케팅 노하우를 창의마스터클래스 통기타 수강생들과 함께 나누셨는데요. 이중, 제가 참석했던 27일 강연 내용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인바운드·아웃바운드는 주로 텔레마케팅 용어로 사용되는데요. 고객에게서 콜센터로 걸려오는 콜을 '인바운드', 반대로 상담원이 고객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는 '아웃바운드'라고 부릅니다. 공연계에 접목시켜 보자면, 우리나라에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 극장에 가서 공연을 보는 경우를 '인바운드',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를 '아웃바운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국내에서 진행되는 상설공연의 경우에는 사실 내국인 관광객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다고 하는데요.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에 약 27만 명을 기록했던 외국인 관람객은 2014년 19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8년간 무려 60.1%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죠. 이중에서도 특히 넌버벌 퍼포먼스의 매출이 두드러지는데요. 연극으로 분류하기에도, 뮤지컬로 분류하기에도 조금 애매한 넌버벌 퍼포먼스들은 상당수가 일단 '뮤지컬'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고 합니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공연 수가 적어서 전체 뮤지컬의 0.5%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그에 비해 인바운드 매출 실적 및 해외 수출 실적은 상대적으로 무척 높은 편이라고 하네요.


▲ 사진. 중국 한단시에서 열린 <점프>공연과 그를 관람하는 중국 관객들

[출처] 150827 통기타 -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해외진출 (사진/영상 추가완료) (비공개 카페)



<점프> 전용관 오픈 이후, 매출과 사업에 대한 안정적 구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데요. 이에 따라, <점프>의 해외 매출도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해외 공연에 있어, 브랜드화를 통한 상설화를 모색 중이라고 하는데요. 그 결과, 2014년에는 중국에서는 3개월간 투어를 다니고, 2015년에는 장기 크루즈 투어에 돌입하는 등, 공연 국가를 줄이더라도 한 곳에서 오래 공연을 이어가며 공연 횟수와 매출을 증대화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뉴욕시에 <점프> 전용관이 세워졌는데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온-브로드웨이 대신,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프-브로드웨이를 택하면서 상설 공연화에 성공했습니다. 대표님의 강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연중 진행되는 상설 공연 중 넌버벌 퍼포먼스는 <블루 맨 그룹>, <스톰프>, <난타>, 그리고 <점프> 이렇게 네 개라고 하네요. 한국 넌버벌 퍼포먼스의 브랜드 파워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사진. 중국 남경대극장에서의 <점프> 공연을 끝낸 배우들, 스태프들의 모습

[출처] 150827 통기타 -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해외진출 (사진/영상 추가완료) (비공개 카페)



<점프>의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끄신 한경아 대표님은 '자신의 공연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대표님은 <점프>가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같은 장르에 종사하는 해외 연출자들을 초청해서 모니터링을 부탁하셨다는데요.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서, 해외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유머코드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고요. 마셜 아츠 장르인데 너무 느리게 극이 전개된다는 비판을 듣고는 더욱 스피디하게 극을 수정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아무래도 '넌버벌 퍼포먼스'다보니 무조건 소리가 없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는데요. "서로 때리고 맞는 장면에서 푹! 쉭! 하는 효과음이 있으면 더 극적일 것 같다"는 평가를 보고는 효과음을 추가하셨다고 해요. 이러한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점프>는 한결 유연해지며 해외 시장에 최적화될 수 있었습니다. 


▲ 영상. <점프> 소개 영상


강의 말미, 대표님께서는 과거 작성하셨던 홍보 마케팅 계획서를 일부 보여주셨는데요. 예산 지원 요청서나 계획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와 기승전결, 그리고 깔끔한 레이아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잘 정리된 문서가 클라이언트의 눈을 사로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또한, 완벽한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대표님께서는 모든 자료를 수치화·데이터화 해서 제시하셨다는데요. '수치'만큼 정직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제안서를 받아볼 클라이언트를 배려하기 위해서, 제안서를 A4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해서 앞장에 별도로 첨부하는 것이 대표님의 팁이라는 말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 사진. 한경아 대표님의 통기타 강연 모습

[출처] 150827 통기타 -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해외진출 (사진/영상 추가완료) (비공개 카페)


대표님의 해외 시장 도전기가 끝나고 나서, 수강생들은 <점프>, <난타>, <배비장전>, <사춤> 등 한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소개 영상을 여러 편 감상했습니다. 노트북에서 사운드가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자, 대표님께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이셨는데요. 콘텐츠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대표님의 노력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해프닝이었습니다. 8월의 창의마스터클래스 통기타는 주로 콘텐츠의 해외 수출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콘텐츠 업계에 현재 종사 중인 현업인 수강생들에게는 정말 알짜배기 팁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9월부터는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9월의 창의마스터클래스 통기타에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 미디어 출처

사진 : "점프" 페이스북

영상 : Youtube 채널 "JUMP Show"




[출처] 150827 통기타 -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의 해외진출 (사진/영상 추가완료) (비공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