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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각양각색, 독특한 디자인의 앨범들!

by KOCCA 2015. 8. 17.



mp3,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CD앨범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직접 판매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간단히 스마트폰을 통해 음원을 다운로드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 손 안에’ 음원을 가지고 다녀도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팔린 LP 레코드는 1000만 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시장 규모는 작지만 그 성장세가 20~30%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CD앨범 역시 팬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는 가수들의 앨범이 굳건히 음반시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만질 수 있는’ 음원에는 디지털음원과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앨범의 색다른 변신이 있습니다. 시선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의 앨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앨범은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정규1집입니다. 평소 엑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다 알고 있으실 텐데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 멤버들이 입고 있는 교복이지요. 마찬가지로 앨범패키지 디자인 역시 ‘학교’를 연상시키는 ‘노트’입니다. 노트는 학창시절 가장 많이 접하는 물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특이하게도 뒷면에는 멤버들의 사진이 마치 출석부를 연상시키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엑소 멤버들과 같은 반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 사진1 엑소 정규 1집 앨범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 선정됐다고 합니다. 앨범디자인이 단순한 패키지용도를 넘어 당당하게 디자인 부문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지요.



얼마 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가요프로그램에 등장해 주목을 받은 가수 박보람의 앨범 디자인 역시 독특한데요. 'Celebrity'를 연상시키는 제목 답게, 발랄한 잡지형태의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셀러프리티’라는 앨범명은 ‘Celebrity(유명인사)’와 ‘Pretty(예쁜, 매력적인)’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잡지’ 하면 커버모델 주위에 나열된 글자들이 떠오르는데요. 센스 있게도 커버에 수록곡 제목을 넣어 수록곡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앨범이 가진 정보도 나누고, 디자인도 챙기고! 아이디어가 참 기발합니다. 깔끔한 잡지형식처럼 꾸며져 있어, 방 안에 세련된 분위기를 줄 것 같습니다.


▲ 사진 2 박보람 <CELERPRETTY>앨범 커버


잡지형식의 앨범을 낸 또 다른 주인공은 ‘B1A4’입니다. B1A4의 두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 곡 <LONELY>(론리)는 총 6개의 디자인으로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표지는 각각 단체사진과 멤버별 사진으로, 다르게 디자인 되었다고 합니다. 팬이라면 6장 모두 소장욕구가 들만도 하네요. 사진만 봐도 두께가 대충 가늠이 되나요? 단순히 CD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 안에 콘텐츠들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무려 144페이지라고 합니다.


▲ 사진 3 B1A4 <Lonely> 앨범커버



어릴 적 유행했던 만화영화에서 등장했던 카드놀이가 유행했었지요. 빵에 들어 있는 캐릭터 스티커, 좋아하는 가수의 카드 등 무언가를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본 경험은 누구나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재미 역시 음반 시장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 데뷔 이후부터 쭉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그룹 ‘동방신기’의 리패키지 앨범 <수리수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겉표지부터 어딘가 익숙한데요, 원카드 놀이를 할 때 한번 쯤 써 보았을법 한 트럼프카드를 닮은 디자인입니다. 


▲ 사진 4 동방신기 <수리수리>리패키지 앨범


그 안을 들여다볼까요? 카드 안에는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무려 54장이나 된다고 하네요! 좋아하는 가수의 카드를 모을 때의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카드형식의 앨범패키지 디자인은 걸그룹 에서도 유효합니다. ‘군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남성 팬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AOA의 앨범 <하트어택>의 디자인도 이에 해당하는데요. 앨범에는 티저 이미지와 셀카를 담은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각각 1장씩 포함되어 발매되었습니다. 어떤 카드가 나올지 모르니 구매할 때의 설렘도 만만치 않겠네요.

▲ 사진 5 AOA <Heart Attack>내 멤버별 선수카드


하지만 이처럼 포토카드에 그치지 않고 ‘키노 카드’라는 다소 생소한 형태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는데요. 걸그룹 카라(KARA)의 7번째 미니앨범 ‘In Love’가 그 예입니다.


▲ 사진 6 카라(KARA) <In Love>키노카드 사용 장면


키노카드란, 얼핏 보면 신용카드처럼 생겼는데요. 이 카드를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면, ‘키노플레이어’라는 앱이 설치되고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한 것인데요, 그 안에 뮤직비디오까지 담겨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스마트하지요? 키노카드는 만질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음원의 편리한 특성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일매일 꺼내서 보고 싶은 사진,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텐데요. 액자모양의 패키지도 앨범의 색다른 변신 중 하나입니다. ‘CD는 듣는 게 아니고 보는 것‘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이번엔 인디밴드 그룹의 앨범을 소개할까 합니다. 레이져(보컬, 키보드), 김태우(기타), 이상민(기타), 박한(베이스), 최민석(드럼)으로 이루어진 그룹 ’폰부스‘의 앨범패키지가 그 예를 잘 보여줍니다. 미니앨범 ’장난‘은 프린트를 해서 접으면 멋진 액자가 된다고 합니다! 접는 방법에 대해 직접 멤버들이 촬영한 동영상도 준비돼 있는데요. 폰부스는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물체를 책장에 꽂아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실제 한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히기도 했지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섬세함에 감동 받지 않을 수 없겠네요.


▲ 영상 1 폰부스 <장난>앨범 조립 영상


톡톡 튀는 CD앨범의 변신, 어떠셨나요?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10년 전처럼 CD는 더 이상 대중화된 상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들이 더욱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CD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주로 해당 아티스트의 팬이 다수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제작자들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CD제작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지요. 한편 앨범패키지를 디자인하면 소장욕구는 배가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K-POP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국내 아티스트들의 두터운 팬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앨범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표지 AOA 공식 페이스북

- 사진 1 ~ 4 핫트랙스 공식사이트

- 사진 5 AOA 공식 페이스북

- 사진 6 ‘kikijumpjump’ 유튜브

- 영상 1 트리퍼사운드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