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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회사생활을 다룬 웹툰들

by KOCCA 2015. 2. 24.


작년의 최고의 키워드는 바로 <미생>이었습니다. 아직 완생이 되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 <미생>. <미생>은 빡빡한 회사에서 사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은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직장인을 울리고 웃겼던 바로 그 드라마의 원작이 웹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미생 방영 도중 원작의 판매율이 급증하여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을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던 <미생>. <미생> 외에도 우리 시대의 부모님들과 청춘들의 사회 생활기를 담은 웹툰들이 있습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우리네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 사진1 <질풍기획!> 시리즈 중 첫 시리즈인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 표지



처음으로 소개해 드릴 웹툰은 이현민 작가의 첫 웹툰이자 출세작인 <질풍기획!> 시리즈입니다. 이 웹툰은 질풍기획이라는 광고회사 사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작품 중에 나오는 광고들이 파격적이기로 유명합니다. 이 웹툰에 힘입어 이현민 작가는 질풍기획을 기반으로 네이버에서 여러 브랜드 웹툰들을 연재했는데요. 브랜드가 웹툰에 아주 잘 녹아들어 브랜드 웹툰의 틀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분명 회사원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볼 법한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사원들이 초고속으로 달리며 하늘을 나는 것은 기본이며, 광고 촬영 현장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어린이를 구하기 위하여 직원들이 합체하기도 하고 차에 치여도 죽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열혈’이라는 한 마디로 가능한 곳이 바로 질풍기획입니다.

 

화끈하고 즐거워 보이는 이들의 일상은 사실 광고주의 컨펌과 야근으로 지쳐 있습니다. 그런데도 늘 열정적으로 통근하는 그들. 사회의 부조리와 싸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삶은 우리네 직장인들의 삶과 닮았습니다.

  



▲ 사진2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표지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는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직장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이 2박 3일 동안 대기업 면접을 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요즘,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이하 나목들)>의 이야기는 비단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당장 우리 주변만 보아도 취업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목들은 <질풍기획!> 시리즈의 이현민 작가가 그린 만큼 역시 파이팅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우울한 취준생들의 일상을 패기와 웃음으로 승화시켜 부담 없이 볼 수 있게 그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청춘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각자의 길을 찾아가라는 교훈도 주고 있습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 취업 컨설턴트에게 자문받은 위트 있는 면접 조언까지 들어가 있어 면접 기본서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대마그룹 이사였던 정복동이 천리마마트로 좌천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정복동은 자신을 좌천시킨 대마그룹에 제대로 한 방 먹이고 싶어 복수를 꿈꾸고 마트를 망하게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트를 망하게 하려는 여러 계획이 오히려 마트를 흥하게 하는 시트콤 같은 이야기로 전개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합니다. “입시명문 사립 정글 고등학교”의 작가 김규삼의 작품인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개그 센스가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천리마마트의 사장 정복동과 그 외의 주변 인물들의 좌충우돌 장사 이야기가 참으로 즐겁게 다가오는데요. 기상천외한 기획들로 마을 주민들과 직원들까지 놀라게 하는 천리마마트. 수능생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수능생 알바 시급 인상 이벤트를 벌이는 그 즐거운 일터로 함께 떠나볼까요?



▲ 사진3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 사진4 웹툰 <가우스전자>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웹툰은 곽백수 작가의 <가우스전자>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연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재나 지각이 없이 굉장히 성실히 연재되어 많은 독자에게 호평을 받았는데요. 너무나도 성실한 바람에 독자들 사이에선 곽백수 작가가 네이버 회사지하에 갇혀서 만화만 그리고 있다는 웃지 못할 도시 전설이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가우스전자>는 회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 풍의 만화입니다. 한 편당 분량이 길지 않아서 매일매일 짤막하게 보기 부담 없는 양입니다. 본디 가우스전자 자체가 성인들을 위한 만화였고, 이에 맞추어 가우스전자의 독자층도 20~30대 성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의 동향, 회사 상황들을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웹툰입니다.




▲ 사진5 <게임회사 여직원들> 표지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웹툰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게임회사의 일상을 그린 <게임회사 여직원들>입니다. 보통 게임회사라고 하면 남초사회라고 생각하는데요. 웹툰에서 보이는 게임회사에서는 오히려 여직원이 더 많습니다. 겉은 여성스럽고 소녀스럽지만, 속은 게임 생각으로 꽉 찬 여사원들 그리고 그 여사원들과 함께하는 개발자 곰씨(곰 개발 씨)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품의 작가인 마시멜 작가는 웹툰을 그리기 이전에 실제로 게임회사 그래픽 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게임계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현실이 아기자기한 그림과 버무려져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다가온다는 평도 있습니다. 작가 블로그에서는 게임계의 현실과 게임 그래픽에 대한 포스팅들이 여럿 있으니 게임업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사진6 <송곳> 표지



웹툰 <송곳>은 2014년 '오늘의 우리만화 한국만화가협회장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존의 네이버 웹툰과는 달리 아주 무겁고 진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외국계 대형마트 안에서 일어난 부당 해고,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노동조합의 사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체부터 내용까지 전부 무거ㅗ운 분위기로 흑백 톤입니다. 기존 네이버 웹툰의 분위기와는 다소 이질적인 이 작품을 최규석 작가는 더 어린 친구들이 보고 깨닫는 것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에 네이버에 연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웹툰을 보고 있으면 현실을 너무나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내용 때문에 송곳이 찌르듯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회사, 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강한 자들. 웹툰을 보는 내내 불편한 기분이 든다면 이 웹툰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의 모난 곳을 날카롭게 찔러 사회의 단면을 고발하는 웹툰 <송곳>과 함께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생활을 소재로 다룬 웹툰들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내용부터 패기와 정열을 담은 내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 등 각자 다른 성격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웹툰이 회사원들의 애환과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음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는 귀엽고 신나는 웹툰들로 마음을 힐링하고, 사회를 고발하는 웹툰을 통하여 세상 보는 눈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회사생활로 가슴속에 꽉 찬 응어리들을 웹툰이 대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많이 풀어질 것입니다.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모든 청춘과 회사원, 매일매일 힘내시길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네이버 웹툰

- 사진 1, 2, 3, 4 네이버 웹툰

- 사진 5 다음 만화속세상

- 사진6 네이버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