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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꿈꾸던 나이, 현실 속 나의 모습-지난날을 위로해 주는 노래

by KOCCA 2015. 1. 27.



2015년, 모든 것에 새로운 다짐을 하며 희망에 찬 연초입니다. 하지만 우울해지는 일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 작년보다 한 살이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이번 나이에는 꼭!'이라 생각하며 굳게 결심하기도 하고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라고 생각하며 절망에 빠지는 사람도 계실 겁니다. '이러한들 어떠하고 저러한들 어떠하리'라며 이제 나이에 대해 신경 쓰시지 않은 분도 계실 겁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 나이에 관해 여러 생각을 담아 노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상상발전소에서 우리 마음을 달래줄, 혹은 공감해줄 노래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스무 살'이라는 단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설렘을 주는 단어입니다. 입시라는 어둡고 힘든 시간을 거쳐 나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나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게 된 나이, 젊은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하는 나이, 모험과 도전을 시작할 나이, 이런 나이가 바로 스무 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영상1 김예림 <Goodbye 20> 뮤직비디오



<슈퍼스타 K>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고, 윤종신 사단인 미스틱89와 함께하고 있는 가수 김예림은 스무 살에 꿈꿨던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는 노래인 <Goodbye 20>를 들려줍니다. '숨막히는 사랑 올 줄 알았지만', '마치 내게 신세계 열릴 것처럼' 여러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스무 살이 되어 '두리번거리'다 보니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스무 살은 어느새 다 끝나가고 있었다는 가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소설, 영화에서와 같이 '숨막히는 사랑', 전에 알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주인공들을 보며 '나도 엄청난 사랑을 할 수 있을까?'하고 꿈꿔보기도 했지만, 막상 이별을 겪어보니 생각보다 '이별의 후유증은 없어' 놀라기도 합니다. 20대는 10대를 벗어나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어딜 가나 막내 어른 막내 언제까지나 막내'취급하는 자칭 인생의 선배들을 보며 가끔 짜증이 일기도 합니다. 노래 속의 김예림은 다들 꿈꿔오던 20대는 어떠했는지, 현실 속의 20대는 어떠한지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의 20대는 어떠하셨나요? 'Goodbye 20, Please 21'의 가사처럼 새로운 나이에는 신나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다들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굳세지는 못한 어린 나이이기에 힘들게 스무 살을 보냈을 이도 있을 것입니다. 파스텔 뮤직의 심규선(Lucia)은 뒤돌아 보면 그때의 어린 나에게 '잘 지내고 있니' 하고 자신을 토닥여보는 노래 <안녕, 안녕>을 부릅니다. 스무 살은 아직 단단해지지 못한 여린 시기이기에 '얇은 유리와 같아서 닿으면 깨어질 것 같은' 마음에 많이 여러모로 힘겹고 아프기도 합니다. 



▲ 영상2 심규선의 <안녕, 안녕> 뮤직비디오 



활발해진 SNS 속에서 누군가는 더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나에겐 별로 특별한 일이, 행복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내 것 아닌 웃음들'을 보며 괜스레 슬퍼지기도 합니다. 공허해진 마음으로 화면을 보다가 눈을 돌리면 '문득 외로워'져 슬픔이 북받쳐 올 때가 있죠. 그랬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바람에 '스치는 모든 것이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돌아보면 마치 '가쁜 숨이 힘겨워 몰아 내쉬던', '비틀대며 외로이 춤을 추었던' 시기, 그런 때가 누군가에겐 스무 살의 시절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사진1 토이 앨범 <Present>



스무 살을 지내며 이토록 힘들어하고 허무해 하는 이들에게 토이는 <스무 살 너의 이야기>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보기도 합니다. '힘없이 무너지지마 너의 웃음 보여줘', '너의 꿈을 생각'하며 약해지지 않길, 나지막이 전합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널 위해 그 자리에 있을게'라고 덤덤하게 응원합니다.




오늘도 수고했다며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응원과 안부를 전하는 옥상달빛이 <25>라는 곡을 통해 '슬슬 꿈을 꺼내보자'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난 아직 그대론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 20대의 중반에 도달했다는 생각에 알 수 없는 괴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해놓은 것 없이, 뭔가 이룬 것 없이 그냥 이렇게 시간만 지나서 어느덧 '진짜로 혼자 설 나이'가 된 것 마냥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 사진2 옥상달빛 앨범 <28>



이런 이들에게 옥상달빛은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희망을 불어넣어 줍니다. '어제는 내일의 발을 붙잡지' 않으니 '난 이제 시작이야'라는 마음으로 다시금 결심하자고 말을 겁니다. '다른 사람 발걸음'을 '맞출 필요는 없잖아'라는 가사로 이미 늦었다거나, 신경 쓸 게 더 많다거나, 남들은 이러고 있는데 나는 어쩌지 하는 그런 조바심은 내려놓아도 괜찮다며 20대 중반의 청춘들을 다독여줍니다.


많은 사람이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뭔가 모를 그리움을 느낄 것입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이 지나간 뒤에야 그것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우림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그 사무치는 그리움에 대해 소리를 내 노래합니다.



▲ 영상3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뮤직비디오



치열한 취업 경쟁을 통해 입사하고 난 후 지난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한 번쯤 '지난 그때가 그래도 좋았던 시간이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회생활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던 그때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있던 누군가가 그토록 '아름다운걸' 그때는 아직,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을 바라보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 사진3 김광석 앨범 <김광석 네번째>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린,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공허감을 정확히 노래하고 있습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는 말은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던 자신의 지나온 나날들에의 그 공허한 느낌을 적절히 나타냅니다. 살아가다 생각해보면 '내가 보낸 것도 아닌',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 것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죠. 나에게 여전히 있는 줄 알았는데 다시금 짚어보면 이미 곁에서 없어진 지 오래인 것들도 많습니다. 사랑, 청춘의 시간, 다른 모든 것들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우리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누군가 스치듯 말하는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말의 의미가 다시금 다가오기도 합니다. 앞서 나온 노래들도 그랬듯, 시간이 지나간 것에 대해 아쉬워하지만 지나고 보면 또 그 시절이 그리워지게 되는 역설적인 순간들이 생기게 됩니다. 공허하게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 사진4 양희은의 앨범 <양희은 1995>



양희은은 <내 나이 마흔 살에는>에서 이런 마음을 노래합니다. 사람들은 아직 불안한 지금을 '손잡아 줄 그 누군가'를 바라고 '세상은 내게 두려움'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앞으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어떻게 이겨나갈까' 고민하며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또 왁스는 <황혼의 문턱>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처음 사랑을 하고​' 처음으로 겪어본 이별 후에는 마음이 아파 '몇 날 며칠을 울던'적도 있었고, ​'어느새 키 큰 어른이 되어 험난한 세상을 겪어보니 산다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니더라'라고 말이죠. 



▲ 영상4 왁스 <황혼의 문턱> 라이브 모습



그러나 늘 '우린 언제나 모든 걸 떠난 뒤에 아는' 것 같다고 양희은은 노래합니다. 그토록 불안한 시절이었지만, '그 빛나는 젊음은 다시 올 수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겠다'며 그녀는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황혼의 문턱>에서도 '할 수 있다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깊은 한숨만' 이라며 아쉰운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도 나에겐 꿈이 있기에'라고 왁스는 노래합니다. 이는 무작정 지나간 것만을 아쉬워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자'라는 의미일지 모릅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시간은 지나갔을 뿐, 새롭게 2015년을 맞았으니 많은 분이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달려가 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안테나 뮤직

- 사진1 안테나 뮤직

- 사진2 미러볼 뮤직

- 사진3 킹레코드

- 사진4 옹달샘


ⓒ 영상 출처

- 영상1 미스틱 89 유튜브

- 영상2 파스텔 뮤직 유튜브

- 영상3 자우림 공식 유튜브

- 영상4 MBC K-POP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