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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4년 하반기 팝 음악계. 실력파 신인 뮤지션들이 대거 출몰하다

by KOCCA 2014. 8. 5.

 이진섭(팝 칼럼니스트/ 브랜드 매니저/ DJ) 





진하고, 짠하다. 

블루 아이드소울의 블루칩 샘 스미스(Sam Smith) 


재즈 가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불렀던 샘 스미스는 여성 소울 음악에 매료되었다. 그는 평소, 휘트니휴스턴(Whitney Houston), 샤카 칸(Chaka Khan)등 여성 아티스트의 음악들을 본보기 삼아 노래를 배웠다. 명문고에 다녔던 그는 대학교 진학을 관두고 무작정 런던으로 건너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생을 하면서도 음악 열정을 불태운다.


그 열정의 에너지가 쌓인 결과, 샘 스미스는 데뷔 앨범 [In The Lonely Hour] 로 빌보드/UK 팝 씬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샘 스미스의 노래를 듣다보면,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 탤런트인지 자연스럽게 수긍이 된다. 그의 진한 소울 감성은 청자의 마음에 짠한 울림을 준다.


그의 섬세한 목소리는 타고난 감과 단련된 음악적 재능이 어우러져, 잘 숙성시킨 와인처럼 깊고 진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앨범에 수록된 곡 Stay With Me, Lay Me Down, Life Support 에서 그의 목소리는 자유로운 스타일을 넘나들며, 능수능란하게 감정을 쥐락펴락한다. 미드 템포의 블루 아이드소울 트랙 Money On My Mind과 잔잔하게 깔린 어쿠스틱 기타 위에 샘 스미스의녹아드는 목소리가 일품인 Leave Your Lover, 그리고 디스클로져와 함께했던 Latch 의 어쿠스틱 버전이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 사진 1 샘스미스


▲ 사진 2 샘 스미스 앨범[In The Lonely Hour]



2014년 팝 음악씬의리틀 마돈나! 스카이페레이라 (Sky Ferreira)


스카이페레이라는 모델과 영화배우 등 음악 외적인 영역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빌보드 팝 씬에 도전했다. 물론 이런 도전은 초기에 미지수였다. 사실, 그녀는 한국 가수 지드래곤(G Dragon)의 솔로곡 Black에서 함께했고, 틈틈이 나름의 음악 에너지를 발산해왔다.


스카이페레이라가 팝 음악계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앨범 [Night Time, My Time]은 20대 소녀가 상상한 밤의 이미지를고흐의 그림같이 점묘의 감성으로들려준다. 그녀의 음악은 80년대 신스팝과 90년대 인디/얼터너티브락을 주요 골격으로 하고 있지만, 옛 것의 향수를 자극한다기보다, 모던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I Blame Myself과 Everything Is Embarrassing 은 미니멀한 댄스 비트와 나긋한 보컬의 조화가 일품인데, 향후 스카이페레이라의 음악적 색깔과 아이덴티티를결정짓는 중요한 곡이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모델 생활을 통해 보여준 그녀의 다채로운 표정만큼 매력이 풍부한 곡 You Are Not The One 이나 I Will도 인상적이다. 데뷔 앨범에서 과감한 실험과 신인으로 패기를 보여주는 스카이페레이라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 사진 3 스카이페레이라


▲ 사진 4 스카이페레이라의 앨범 [Night Time, My Time]



완전한 연주란 이런 것

더티룹스의 앨범 [Loopified] 


밴드 더티룹스는 조나 닐슨(Jonah Nilsson, 보컬/키보드), 헨릭린더 (Henrik Linder, 베이스), 그리고, 아론멜러가드(Aron Mellergardh, 드럼)가 뭉친 3인조 밴드다. 에너지 넘치고, 감칠 맛나는 보컬과 키보드를 들려주는 밴드의 리더 조나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쳤고, 대학교에서 클래식 음악(Classical Music)을 전공했다. 현란한 베이스 연주를 들려주는 헨릭과 드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아론은 재즈를 공부했다.


더티룹스의 데뷔 앨범 [Loopified]에 실린 곡들은 전반적으로 사운드의 융합과 해체 기반한 퓨전 팝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뜨거운 DJ/프로듀서 아비치의 Wake Me Up 이나 저스틴 비버의 Rollercoaster를 재구성한 것은 앨범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첫 싱글 커트된 Hit Me를 포함하여,화려한 연주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는 Sexy Girl과 Sayonara Love 는 더티룹스가장르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멜로디와 보컬을 활력있고, 아름답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밴드라는 점을 부각시켜준다.


간혹 신인 밴드가 창작물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할 때, 난해와 조잡, 복잡과 낯섦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나, 더티룹스는조금한 헛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모든 트랙에서 더티룹스는 세밀하고 정교한 연주로 틈을 주지 않은 채, 청자를 잡아두고 매혹시킨다. 곡 마다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느낌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 표현하는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랍다. 완전한 사운드란 이런 것을 말한다.



▲ 사진 5 더티룹스 사진


▲ 사진 6 더티룹스 앨범[Loopfied]




ⓒ 사진 출처

- 사진1 샘스미스

- 사진2 샘 스미스 앨범[In The Lonely Hour] 

- 사진 3 스카이페레이라

- 사진4 스카이페레이라의 앨범 [Night Time, My Time]

- 사진 5 더티룹스 사진

- 사진 6 더티룹스 앨범[Loop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