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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Post 스마트폰 시장과 웨어러블(Wearable)

by KOCCA 2013. 12. 4.

 정상섭 (KBSN 디렉터 kbetas@empas.com)

  

 

최근 2~3년간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이어지는 개인화 기기의 ‘스마트화(化)’ 물결이 시계, 안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스마트폰 시대 이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iOS, 안드로이드 기반의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구글 등 선도 기업들이 잇달아 스마트 안경, 스마트 워치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스마트 기기의 유력한 주자로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의 가능성이 재조명 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바야흐로 웨어러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Post 스마트폰 시대의 총아로 웨어러블 기기가 급부상중이다. 스마트폰이 한 쪽 손의 사용을 제한한 이용 행태였다면, 웨어러블 기기는 양 손이 자유로운, 즉 휴대 아닌 착용하고 입는 방식으로 바꾸어준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란 인간 신체에 직접 착용이 가능한 소형, 경량화된 형태의 스마트·IT 미디어 기기를 의미한다. 시계, 안경, 장갑, 옷과 신발에 착용하고 IT기술이 접목되어 이용자와 기기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함으로 써 이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도모시켜준다.

  



 Wearable : UI · UX 대폭 개선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발돋움


웨어러블 사례는 과거 미국 TV 프로그램의 ‘Dick Tracy(1946)’의 만능 시계, 제임스 카메룬의 영화 ‘터미네이터(1984)’ 의 컴퓨터의 눈 등에서 이미 등장하였다. 그러나 기술개발 투자가 예상만큼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동안 출시된 제품들은 사용하기에 불편함을 초래하면서 시장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스마트폰의 폭발적 확산, 하드웨어 기기 발전, UI·UX 개선으로 웨어러블 기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CES 2013에서 구글 글래스, 페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애플, 삼성전자 등에서 안경 또는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대거 선보이면서 2014년 전후로 시장 확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창시자는 카나다 토론토대학 컴퓨터공학과 스티브만(Steve Mann) 교수로 알려져 있다. 지난 30년간 사이보그로 살아오면서 Wear Cam 등 연구 활동에 몰두하여 여러 가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웨어러블 초기 및 현재까지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60년대 계산기 - 80년대 컴퓨터 착용 - 2000년 직물 의료 및 군인 전투력 향상분야로 활용되었다. 2000년 이후 컴퓨터 Power 발달로 소형화·상용화·대중화로 이어지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안경형, 애플은 시계형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두 가지 형태 모두를 개발중에 있다.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패블 스마트 워치(‘13)가 이미 출시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삼성전자, 인텔 등이 가세하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Why Watch? : 스마트 시계 (Smart Watch)

 

                                                                                              출처 : 인터넷 사이트

 


여기서 궁금증 한 가지. 왜 스마트 시계였을까? 결론을 요약하면, 스마트폰 주변기기로 활용하여 안정적으로 제품이나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연계된 안정적 진입 전략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한 스마트워치 산업의 높은 수익성에 기인한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일보다는 가족 건강 테마가 핵심 화두로 등장하면서 빠른 보급 확산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시계는 기존 스마트폰의 장점으로 통했던 전화, 메일, SNS, 인터넷 기능에다건강관리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Fitness, 신체지수, 체중/건강 데이터 관리등이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 전자지갑으로 소액의 교통카드,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에서 개발하는 아이워치(iWatch)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현재 1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하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소식이다. 또한 애플은 손목 단어가 포함된 특허를 약 79건 이상 출원을 마쳤다고 한다. iWatch 주요 기능으로 1.5” OLED, WiFi, Bluetooth, NFC, GPS, 가속센서, 건강정보,. 날씨, 지도, 메일, 음악, 전화 수집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소니는 1.3인치 OLED 컬러 터치 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 방식의 제품을 선보였고, 모토롤라는 1.6인치 모토액티브(Motoactv)라는 제품을 출시하였다. 또한 페블 테크 롤로지에서는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 방식을 통해 1천만 달러를 조달하여 개발한 페블을 공개하였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페블 테크놀러지가 SDK 공개를 통해 개발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시장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제품으로는 이미 지난 2009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지역에 와치폰을 출시한 바 있으며 중소업체 이담정보통신에서 Polex라는 OLED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 시계를 출시하였다. 시계 방식의 출시 가격은 대략 150~200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Why glass? : 스마트 안경 (Smart Glass)

 

 

 

왜 스마트 안경일까? 서두에서 잠깐 설명하였듯이, 서비스 이용에서 손의 제약을 극복하게 해준다는 것이 최대 장점일 것이다. 안경은 음성이라는 간편한 입력수단을 통해 두 손을 자유롭게 하여 이용자에 더욱 밀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구글 글래스 중심으로 살펴보자. 안경 형태는 기존 스마트폰 기능에다 시각 정보의 일상적 증강 현실(AR) 솔루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성 인식 및 모션 인식을 기반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AR 기능은 네비게이션, 번역, 게임, 쇼핑, TV 등이 내재되어 있다. 여기에 상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캠코더 기능으로 등산 등 야외 레저 활동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면서 구글과 파트너쉽을 맺고 구글Experience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David lee(okglasssports.com)가 트위터에 전해온 이용 경험에 의하면, 구글 글래스 사용 이후 크게 2가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첫째, 스마트폰 이용 횟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 둘째, 사진과 동영상의 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경 방식이 시계 방식보다 시장 보급면에서 다소 고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3D 안경이 불편함을 초래하면서 시장 확산에 실패한 경험이 있듯이, 안경 방식 또한 최대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 불편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경 방식의 출시 가격은 대략 500달러 내외로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출처

Wearable Art Awards: http://atratus.deviantart.com/art/Wearable-Art-No-23-39961981 

amazon wearable female mask: http://jenniferdubrayart.deviantart.com/art/amazon-wearable-female-mask-197181760 

https://plus.google.com/photos/107608065216203315624/albums

 

 

최근 IMS Research, KT 경제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전 세계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의 성장규모는 2016년까지 최소(보수적) 5천만대에서 최대(낙관적) 1.7천만대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통계 전망치가 맞는다면, 웨어러블 시장은 시장 초입기로서 2014년 전후로 기기 보급과 함께 본격적으로 확산 될 것이다. 현재 소니와 모토로라가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페블 등 다양한 업체가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UX 디자인 등 주요 핵심 기능들이 미완성되어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겠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기기가 보급되고 이와 함께 건강관리 서비스 이용도 증가 추세에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2013년 5월 기준으로 Parks Associates 조사에 따르면, 미국 초고속 인터넷 전체 가입자의 약 5%가 손목 착용형 건강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극복 과제도 있다. 사람의 몸에 부착하여 이용 (스마트 시계) 하는 기기이니 만큼 안전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고, 상시 촬영 등 안경 형태의 경우 개인 사생활 침해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강구되어야 한다.

 

주요 공급자(개발자) 입장에서도 스마트 시계·안경이 가지는 플랫폼적 특성을 이해하여 이용자 제품 구매와 개발자 참여간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임계점(Critical Mass)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사업 성공 안착 여부의 중요한 시험대로 작용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웨어러블 시장은 SW 산업 확대와 신규 인력 창출,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 등의 측면에서 잠재력이 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Post 스마트폰 주자로 웨어러블 컴퓨터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털, OS, SNS, OTT가 주도했던 1세대 스마트폰 시대가 구글,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선도 IT·플랫폼·제조 기업들에 의해 다시 한번 재편 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