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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영화 속 이색 직업- 미술품 복원사

by KOCCA 2013. 10. 18.

 

일본 거대 미술 컬렉션, 그리고 돈 냄새(?)를 맡고 찾아온 의문의 패거리.
그들을 추적하는 서울시경 문화재 전담반의 끝을 알 수 없는 그림 전쟁 한판!
 
영화 속 이색 직업!!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09년에 개봉했던 <인사동 스캔들>입니다.
이 영화는 400년 전에 사라졌던 '벽안도'를 복원하며 이를 둘러싸고 벌여지는 통쾌한 사기극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어요.

 

 

▲ 영화 <인사동 스캔들> 포스터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남자 주인공, 김래원 씨의 직업이에요. 김래원 씨의 직업은 '미술품 복원사'에요.
미술품 복원사는 비디오 영상과 X-레이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훼손되거나 손상된 그림을 재현해내는 '아트 닥터(치료사)'입니다. 유럽에서 이들은 '미술품 복원가(resorer)'라고 부르기도 하고, 최근엔 복원보다는 보존의 중요성 때문에 '보전 전문가(conservator)'로 부르기도 해요.

 

▲ <인사동 스캔들>의 사건 소재, 벽안도


 미술품 복원사가 되려면 우리나라보다는 박물관이나 유명 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공부를 하고, 그곳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거나 화학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산업 분야가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인프라와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미술품 복원사가 되는데 왜 화확을 전공하느냐고 의문을 가지는 분도 계실텐데요. 화학 전공이 필요한 이유는 아무래도 미술품을 복제하는 과정에 화학 물질을 많이 사용하고, 재질 분석 등에 화학 지식이 많이 쓰이기 때문이에요. 또 미술 복원 분야에서 일할 때 리서치 쪽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답니다.

 

▲ 도안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김래원 씨 


여기서 잠깐, 미술품 복원사와 관련해서  현실적인 조건들을 물어보실 수 있는데요. 미술품 복원사의 수입은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미술품 복원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이 약 200여명 정도인데, 이들이 받는 복원료는 위탁 작품의 인지도와 손상된 부분의 크기에 따라 점당 50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복원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많지도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아직 넓지는 않지만, 미술시장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상업 화랑과 콜렉터, 관공서, 기업 등에서 복원사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미술품 복원이라는 분야가 전문성도 있기 때문에 장래가 기대되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영화가 개봉한지 4년이 흘렀지만, 오랜만에 <인사동 스캔들> 다시 시청하면서 미술품 복원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출처
-사진1-4 영화 <인사동 스캔들>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