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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애니메이션,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by KOCCA 2013. 5. 13.


 ▲ 사진1 SBS에서 방영 중인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

 

 

애니메이션,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필자는 자기소개를 할 때 "한국 애니메이션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럴 때면 모두 고개를 갸우뚱해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하면 미국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사람들은 한국 애니메이션에 전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70~90년대에 나온 소위 '옛날 작품'을 거론하게 됩니다. 그래서 "로보트 태권브이나 아기공룡 둘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인거죠?"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거죠.  

 

이런 질문이 있을 땐, 정신이 아득해진답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를 몰라서인데요. 참고로 말하자면 그 시절의 한국 애니메이션과 지금의 애니메이션은 많이 다릅니다. 그래도 이 정도로 이야기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뽀로로 같은 애니메이션을 말하시는 거구나!"

 

필자도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니 저런 질문이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긴 하나, 뭔가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뭐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기 때문인거죠.

 

※ 순수하게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과 한국 제작진과 외국 제작진이 같이 제작한 합작 애니메이션을 합쳐 행정상에서는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언론 및 일반인들은 보통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나 필자는 편의상 한국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사용하는 용어인 '한애니'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 사진2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변신자동차, 또봇>, <파닥파닥>, <시계마을 티키톡>. <소중한 날의 꿈>

여기서 잠깐! 독자 여러분께 질문을 드립니다. 위 포스터의 애니메이션이 언제 출시되었는지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아마 대다수가 처음 보는 포스터일텐데요. 위 작품들은 모두 2011년과 2012년에 나온 작품들입니다. 물론 그 해에 여기에 선보인 것보다 더 많은 작품이 나왔겠죠.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극장용과 TV용을 포함하여 대략 40~50편 정도의 애니메이션이 새로 선보여지고 있습니.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되는데요. 그러나 한애니가 이 정도로 나오고 있음에도 정작 대다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것도 있겠지만,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한애니 작품 자체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애니의 접근성 때문입니다. 한애니에 대한 접근성은 현재로서는 대단히 좋지 않은 편이에요. 즉, 보고 싶어도 보기가 어렵게끔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한애니 제작 쪽에 관련해서는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많지만 정작 시청자/관객과 만나가는 측면에서는 그 창구가 크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한국 애니메이션,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쨌든, 과거의 작품들, 우리 기억이나 추억 속의 작품들이 아닌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무슨 작품을 어떻게 하면 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를 건데요. 지금부터 한국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감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TV편성표를 통해 보는 건 다들 아시니, 제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채널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1.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시청

 

▲ 사진2 애니메이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식당에서, 카페에서 어린 아이들과 부모님이 있는 곳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스마트 폰인데요.

우는 아이를 뚝! 그칠 수 있게 해주는 것, 바로 스마트 폰을 통해 보여지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원하는 콘텐츠는 구매를 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로 시청도 가능하답니다.

 

2. 직접 DVD를 구매하여 소장한 후 시청
요즘은  쉽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데요. 매니아 층들은 작품 소장 가치를 위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종종 중고 매매상을 통해서는 매우 희귀한 작품을 발견할 때도 있답니다.

 

3. 영화제 및 애니메이션 상영회에 참석하여 관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 사람들은 사전에 상영회 일정을 파악하기 어렵고, 참석도 어렵다. 상영되는 작품 또한 상업적인 애니메이션보다는 독립 애니메이션 쪽이라 생소할 수 있다. 그나마 영화제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노출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로는 매월 7월에 열리는 SICAF, 10월에 열리는 PISAF, 그리고 가을에 열리는 인디애니페스트가 있다. 독립 애니메이션은 특성상 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작 한애니를 접하고 싶은 사람은 영화제 참석을 권장한다.

 

특별상영회 같은 경우에는 전국의 독립영화 상영관에서 간헐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필자조차도 이런 작은 상영회는 모두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다만 한국영상자료원이나 KT&G상상마당, 인디플러스 등지에서 독립애니메이션의 특별상영이 잦기 때문에 이들 상영관의 홈페이지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홈페이지 (http://www.kiafa.org/) 나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커뮤니티 카페(http://cafe.naver.com/kiafa)를 참고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참고로 독립 애니메이션은 작품 길이가 보통 길어야 5~10분 내외이기 때문에 한 번에 한 작품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여러 작품을 같이 묶어서 보여 주는 식으로 상영된다. 각 상영 별로 보여주는 작품이 다르므로 사전에 어떤 작품들을 상영하는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지금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더 많이 접하게 되기를,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현재의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되길 희망하면서 아래와 같은 말로 마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 사진출처

사진1 직접 촬영

사진2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