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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쾌남 홍길동'에서부터 '뽀롱뽀롱 뽀로로'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의 역사 속으로

by KOCCA 2013. 5. 8.

 

▲ 사진1 국내 애니메이션 '쾌남 홍길동', '뽀롱뽀롱 뽀로로'

 

요즘 국내 애니메이션이 선전을 하고 있죠. 유아기 아이들에게 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뽀롱뽀롱 뽀로로>, <로보카 폴리>, <코코몽> 등.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분명 공감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아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선전을 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을 이끄는데 반해 청소년 세대부터 성인 연령대를 아우를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거의 전멸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특히 과거 2D 셀 애니메이션에 익숙하고 그것에 향수를 가진 세대라면 국내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D 애니메이션에 대해 거부감 등을 가질수도 있죠.

 

전자 제품시장에서 우리가 강적인 일본을 이겼듯이 유아 애니메이션의 선전이 훗날 우리나라 전 연령대를 아우를수 있는 멋진 애니메이션 탄생에 든든한 밑받침이 될 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애니메이션은 언제부터 제작되었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국내 애니메이션을 살펴보기 전 가장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지,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짧막하게 알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애니메이션이란?

 

만화나 인형 등을 이용해 그것이 살아있는 것처럼 생명력을 부여를 한 기술적 활동을 말하는 것인데요. 최근 이런 애니메이션이란 용어가 비단, 우리가 흔히 만화영화라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프트이펙트 프로그램같은 모션 프로그램이나 파워포인트같은 것에서도 사용이 되고 있는 만큼 그 범위가 꽤 크다고 할 수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인지 여러분은 아시나요? 미국에서 나왔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에요.

 

하지만 정답은 No.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애니메이션은 1896년 영국의 제임스 스튜어트에 의해 만들어진 <유쾌한 얼굴> 이란 애니메이션입니다. 당시 흑판에 분필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찍은 콤마 기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1908년 프랑스의 애밀콜이 만든 <팡타스마고리>라는 작품을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보기도 한답니다. 설명을 조금 더 하자면, <팡타스 마고리>는 90년대 말까지 활발히 제작되던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랍니다.

 

▲ 사진2 제임스 스튜어트의 <익살스러운 얼굴>, 에밀콜의 <팡타스 마고리>

 

◎ "최초의 한국 애니메이션, 그리고 희대의 걸작 <쾌남 홍길동>의 탄생"

 

그렇다면, 국내 애니메이션은 어떨까요?

 

국내 애니메이션은 광복 이후부터 시작이 되었는데요. 재밌는 것은 최초의 애니메이션이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가 아닌 치약광고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문달부 감독에 의해 제작된 럭키치약광고는 지금도 가끔 TV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소개할 때 등장하곤 하죠.

 

그리고 이후 크고 작은 CF 등에서 애니메이션이 사용되다가 국내 최초로 장편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됩니다. 바로 신동헌 화백의 <쾌남 홍길동>. 당시 천연색 컬러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소년잡지 등에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셀 용지가 없어서 미군부대에서 나온 폐 필름을 닦아서 그위에 그림을 그렸을만큼 열악한 환경에서도 외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퀄리티로 제작되었기에 지금까지도 화자가 된 작품이죠. 그 후에 <호피와 차돌바위>라는 후편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 사진3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쾌남 홍길동>, <호피와 차돌바위>

 

◎ "TV보급과 국내 애니메이션의 침체"

 

그 후에 국내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놀부가 제작되는 등 60년대 후반까지 애니메이션 시장은 부흥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 TV보급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일본, 미국의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국내 애니메이션은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마징가Z, 그렌다이저, 요괴인간 등은 전부 일본 것이죠.

 

▲ 사진4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Z>, 미국 애니메이션 <뽀빠이>

 

◎ "70-90년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전성기, 하지만…"

 

잠깐의 침체가 있긴 했으나 1976년 김청기 감독에 의해 <로보트 태권브이>가 제작되고, 그 이후에도 <마루치아루치>등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등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제작됩니다. 하지만 일본 캐릭터를 도용하는 등의 부작용도 많았죠. 예를 들어 <우주 흑기사>란 국내 애니메이션에는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전부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점을 들 수가 있습니다.

 

▲ 사진5 국내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 흑기사>

 

◎ "21세기,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재 도약!"

그 후 90년대 들어 최초의 성인 애니메이션 <블루시걸>을 비롯 몇 편의 애니메이션이 일본 합작으로 제작되거나 단독으로 만들어졌으나 흥행에 실패하거나 별다른 소득없이 막을 내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재 도약의 가능성을 다시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리이야기>, <천년 여우비>를 비롯 가장 최근에 개봉된 <마당을 나온 암닭>까지 국제상을 수상하거나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갱신하는 등의 성장을 보여주죠. 또 TV에서는 유아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를 비롯 <로보카 폴리>, <코코몽>등이 출시되며, 국내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은 어느 한 쪽 연령대에만 초점이 맞추어있고 제작 형식도 3D위주로 가고 있어서 셀방식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청소년, 성인 연령층에게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국내 애니메이션의 높은 기술력과 영화, 게임산업의 발전을 보면 앞으로 국내 애니메이션계도 전 연령을 포괄할 만한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 사진출처

- 사진 1,2,3,4,5 네이버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