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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스크린을 향한 도전! 2012년 한국 애니메이션을 결산합니다 ②

by KOCCA 2012. 12. 27.

 

 

올해 2012년도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이런 2012년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작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도전과 경쟁을 계속해왔지요. 특히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이 보여준 좋은 사례의 뒤를 잇고자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의 도전 또한 줄을 이었답니다! 한국 영화가 유난히 풍성했던 2012년에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어떠했는지를,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간단히 결산해보겠습니다!

 

 

1. 놀라운 작품성의 단편!

 

단편작품 혹은 독립작품은 대중성과 상업성이 약하지만, 이렇게 작은 작품들을 통해 창작과 예술의 자유가 증명되는 것이고 또 이를 기반으로 해서 대형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으실 겁니다.

올해에도 그런 창의성과 가능성을 함께하면서 제작진의 개성과 철학을 멋지게 보여준 애니메이션 단편이 여럿 있었답니다!

 

 

그 단편 중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는 가장 놀랍고 독특한 소재를 자랑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놀랍게도 우리가 먹는 '국수용 소면'을 일정한 틀에 쌓아놓고 눌러서 한 장면씩 찍어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넓은 바다를 거쳐 저녁 식탁까지 오르는 물고기의 이야기를 다룬 9분 53초 분량의 이 작품은 외국에서도 그 독창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2012년 한국 애니메이션의 큰 성과 중 하나로도 뽑히고 있답니다!

2012년 올해의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심사단상, 미쟝센단편영화제 미쟝센상,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 폴란드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대상 등 10개가 넘는 상도 받았지요.

 

 

또 주목할 만한 단편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 문학 중 대표작으로 뽑히는 이효석 작가의 바로 그 명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며, <소중한 날의 꿈>을 만든 '연필로 명상하기' 제작진이 선보인 것이죠. 한국적인 색채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원작의 매력을 놀랍게 살려낸 것이 특징입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도 만나보세요!
http://koreancontent.kr/1013

 

지난 10월 성황리에 열렸던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정식 상영되었답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전'의 첫 번째로 선보이면서 차기작으로 <봄봄><운수 좋은 날>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어른 관객의 시선을 끌 만한 단편으로는 <창>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의 힘들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기대주로 떠오른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었습니다. 11월에 단관 개봉과 온라인 상영을 동시에 시작하며 공개되었으며, 제작진 특유의 어두운 현실 포착이 잘 그려진 작품이었죠.

 

한국 애니의 극과 극 시도! <창> vs <치링치링 시크릿 쥬쥬
http://www.koreancontent.kr/1162

 

 

이 밖에도 독창적인 여러 단편들이 나와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답니다!

 

 

2. 아쉬웠던 극장용 장편!

 

지난 2011년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0만이 넘는 관객몰이를 하며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2년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답니다.

사실 2012년의 한국 영화계는 '천만 영화'로 등극한 <도둑들><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하여 풍성한 장르와 흥행작이 쏟아졌지만, 그와 반대로 소규모 영화들의 심한 양극화가 드러나 많은 비판도 있었지요. 스크린 독과점과 스태프 처우 개선 등 제작사와 극장 등 영화인들의 갈등이 더 심하게 일어나기도 했고요. 거의 소규모 영화에 속하는 한국 애니메이션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기획의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수준급의 3D 효과와 공룡이라는 멋진 콘텐츠의 결합으로 비평과 상업성 모두 괜찮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3D>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코코몽>을 만든 '올리브 스튜디오''드림써치C&C', EBS가 합심하여 외국 시장도 염두에 두며 제작한 작품입니다.

칸영화제와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을 통해 미국, 중국 등 36개국에 선판매가 이뤄졌다고 하네요. 이미 일본에선 지난 10월 <대공룡시대:타르보사우르스 vs 티라노사우르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또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 이대희 감독의 <파닥파닥>은 '고등어판 쇼생크 탈출'이라는 소재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역시 특유의 멋들어진 그림과 음악에 어른 관객이 주목할 만한 소재와 구성을 인정받으며 7월에 열린 <SICAF 2012>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도 받았답니다.

 

2012년 주목받고 있는 토종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http://www.koreancontent.kr/900


고등어판 쇼생크탈출!!! '파닥파닥'

http://www.koreancontent.kr/845


 

하지만 상당히 어둡고 섬뜩한 디테일의 작품인지라 대중성과 상업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치열한 여름 극장 성수기 속에서 CGV 무비꼴라주 작품으로 상영되기도 했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 같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답니다.

 

 

그 외에도 1월에 개봉한 한국과 미국의 합작 3D 애니메니션 <코알라 키드>, '레드로버' 제작사가 만들었으며 동명의 TV 시리즈와 온라인 게임도 출시하며 내놓은 <볼츠와 블립:달나라 리그의 전투>도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Line up! 2012년 상반기, 극장을 찾아온 한국 애니메이션

http://www.koreancontent.kr/795


 

이 와중에 외국 작품들의 강세는 여전했으며 미국의 '드림웍스'와 '픽사'를 비롯한 막강한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은 일반 한국영화도 능가하는 성공을 보여었고 일본의 <포켓몬스터>, <명탐정 코난>을 비롯한 작품들도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며 한국 작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업계의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것도 현실이지만, 상업적인 성공과 차기작을 위해선 좀 더 강력한 기획과 소재도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3. 2013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렇게 어려웠지만 치열했던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을 맞아 대형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도 붙어볼 만한 '신상'들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지요!

 

 

그 중 1월부터 포문을 여는 작품이 바로 '뽀통령'을 앞세운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입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기념작이며, 박영균 감독을 필두로 한 '오콘 스튜디오'의 야심작이기도 합니다. '슈퍼썰매 챔피언'을 꿈꾸며 썰매 대회에 도전하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3D와 4DX로도 개봉 예정이며, 할리우드 3D 작품에도 꿀리지 않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파이스토리:악당상어 소탕작전>은 7년 전 개봉하여 호평을 받은 <파이스토리>의 후속작이자 한미 합작 3D 애니메이션입니다. 돌아온 슈퍼 영웅 물고기 파이의 이야기와 멋진 바닷속 배경이 얼마나 매력을 발산할지가 주목되는 작품이지요! 

 

 

또 한창 제작이 진행 중인 작품으로는 인공위성 소녀와 얼룩소 남자의 독특한 로맨스를 그린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연상호 감독의 19금 잔혹 스릴러 신작 <사이비>,<볼츠와 블립>을 만든 '레드로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한미 합작 <넛잡> 등이 있습니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아빠가 필요해> 같은 독창적인 작품으로 독립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장형윤 감독의 기대작이며, <사이비>는 이미 <돼지의 왕>으로 특유의 잔혹한 현실 풍자를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입니다.

 

 

그리고 <넛잡>은 할리우드와의 연계로 성공적인 배급을 이루었으며 영화 <미이라>의 주연 '브랜든 프레이져'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목소리 캐스팅하는 등 한창 제작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기대작이랍니다! 모두 아직 개봉 일자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들이지요!

 

 

여기에 동명의 한일합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끈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한국 애니메이션의 영원한 지존 <아기공룡 둘리>의 새 극장판도 한창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절대 죽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런 기획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멋진 기술력을 보여줄 차례일 것입니다.

 

 

둘리나라 공식 블로그 -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놉시스

http://blog.naver.com/kimsj5000


 

 

이렇게 여러 가지로 험난하면서도 희망도 보여주었던 2012년의 한국 애니메이션이었죠?

TV로는 <날아라 슈퍼보드>의 시청률과 추억을 새로 쓰고, 극장용으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관객 수와 화제성을 넘어설 그런 작품이 여전히 간절한 때입니다. 일부 마니아 분들은 한국 청소년 애니메이션의 희망으로 통하는 <고스트 메신저> 2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조만간 작품이 나올 거라는 공지에 들뜨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수요층을 사로잡고 더 나아가 수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강력한 한국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출현을 기대해봅니다. 또한, 새해 2013년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좋은 길로 나아갈 것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