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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K-pop의 해외 진출 성공, 10년전부터 준비한 성과"

by KOCCA 2011. 6. 22.
"K-pop의 해외 진출 성공, 10년전부터 준비한 성과" 


'뛰어라 콘텐츠, 날아라 대한민국! 토론회' (1) 음악분야




SM 엔터테인먼트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한류 콘서트'에 대해 논쟁이 뜨겁습니다.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죠. 6월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가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K-Pop업계에서는 이미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성공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이런 성공을 이미 예견했었습니다. 그 때 10년만 지나면 우리나라에서도 월드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죠.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진짜 월드 스타가 쏟아질 겁니다."


홍 대표는 K-pop이 상승세를 타며 위상을 높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과도한 규제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만의  특수한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부의 시선에만 급급한 규제는 K-pop의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인재를 어릴 때부터 발굴해서 철저한 교육 시스템을 거쳐 아티스트로 만드는 시스템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회사 내부에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가수 뿐 아니라 작곡가와 작사가 등의 생산자를 교육해 그 수준을 높이는 시스템도 가지고 있고요. 지금은 이걸 전부 회사 자본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걸 정부에서 지원해 줄 수 있을까요?"


이동통신사와의 음원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동통신사만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불균형적인 구조를 바꿔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역설합니다.


"해외에서 큰 공연을 하더라도 기획사는 이득을 보는 게 없습니다. 금전적인 수익보다 더 큰 이득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거죠. 기획사는 적자입니다. 만약 기업이 자본을 투자한다면 기업은 그 이상으로 이득을 보게 되겠죠. 음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거기에 대한 투자를 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승성 대표는 이에 덧붙여 K-pop 아이돌에게 노동법을 적용하고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정부의 목소리에 우려를 나타내며 K-pop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를 예술의 한 장르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전문기자는 이번 공연이 한류 시스템의 싹을 틔운 셈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K-Pop을 듣는다는 건 음악만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습관 등이 함께 침투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더 크게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K-pop가 롱런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외국에서 지적하는 것이, 독창성과 창의성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가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 음악적인 유행이 잘 맞고 스타일이나 외모가 맞아 떨어져서 성공은 했지만, 앞으로 벌어질 갈등 상황에 있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는 건데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 있죠. 우리나라의 집단적이고 타율적인 아이돌 시스템이 서유럽의 개인주의와 자율성과 맞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K-Pop의 성공은 우연히 얻게 된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내다본 업계의 끊임없는 투자가 있었기에 10년이 지난 지금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콘텐츠로 성장한 것입니다. 지금의 성공이 반짝 성공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의 선을 넘게됩니다. 문화 교류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도 하고, 교류를 유지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한 기업이 한류 열풍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