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느님, 뽀통령으로 불리우는 국내 캐릭터의 최강자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가 6월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뛰어라 콘텐츠, 날아라 대한민국! -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콘텐츠 생산자의 현실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뽀로로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최근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대해 대출받으러 갔다가 은행에서 거절당했습니다.
담당자가 말하기를 뽀로로가 당장 내년에 망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하더군요.
누군가 콘텐츠의 성공에 대해 보증을 해주어야 한다는 말에 답답했습니다.
콘텐츠에 대해 은행이 바라보는 시각도 어이없었지만,
만약 은행에서 보증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이런 역할을 해주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뽀로로의 경제가치는 약 5조 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취업유발효과로 43,000명이 고용될 정도입니다. 그런 뽀로로가 이 정도면 다른 문화 콘텐츠의 제작비 유치는 얼마나 힘들지 걱정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어지는 김일호 대표의 이야기는 좀 더 기막혔습니다.
"해외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세우며 뽀로로의 권리를 팔라고 하더군요.
돈만 생각하면 팔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못 팔았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어느날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고 해외국적의 선수가 되겠다고 발표하는걸 상상해보십시오.
용납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절하고 나니 콘텐츠 제작비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현실이 다가오더군요"
맙소사, 뽀로로가 한국어를 못하는 펭귄이 될 뻔했군요.
김일호 대표의 발언은 이어집니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경제순위 1-5위 국가가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의 한국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불모지나 마찬가지였지요.
상위 5개국 이외의 국가에서 100개국에 팔리는 작품은 3년에 겨우 한작품 나올 정도입니다.
그걸 뽀로로가 해냈으니 이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과 성공했을 경우의 희망적 미래는
국민여러분들과 정부에 충분히 보여준 것 아닐까요?
이젠 국내 콘텐츠 사업도 투자받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조업은 우리나라의 수출주도형 국가구조라는 논리에 다른 분야에 비해 불공정한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콘텐츠 산업이 그런 혜택을 받을 자격이 되었다고 충분히 생각합니다. "
"또한 뽀로로는 국내에서 성공했기에 해외에서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내수시장을 성공할 수 있는 문화 정책을 펼쳐야 글로벌 시장도 있는 게 아닐까요?
제발 콘텐츠 생산자가 안심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콘텐츠는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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