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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개봉이 기대되는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by KOCCA 2011. 6. 27.

2011년 7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외국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인 극장가에 오랜만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눈에 띄어서인지 관심이 갔다.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어떤 애니메이션일까?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전역 1,000여개의 스크린에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2010년 5월 중국 ‘대지시대문화전파(북경)유한공사’와 공동제작 및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여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동시 개봉을 확정 지은 이 애니메이션은 총 93분 분량으로 오성윤 감독의 작품이다. 또한 문소리 (잎싹 (목소리) 역), 유승호 (초록 (목소리) 역), 최민식 (나그네 (목소리) 역), 박철민 (달수 (목소리) 역)등의 유명 배우들이 참여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 29일 사계절 출판사에서 초판을 발행한 이후 10년간 스테디셀러를 차지하고, 2011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한 ‘황선미’작가의 소설작품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다. 황선미 작가는 한국의 동화작가로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 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대표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 외에도 ‘샘마을 몽당깨비’, ‘초대받은 아이들’, ‘나쁜 어린이표’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그런데, 왜 하필 많고 많은 동화 중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동화를 애니메이션화 한 걸까? 이 동화가 유명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기 때문에? 물론 앞의 이 이유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이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다. 여전히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현실성 없는 캐릭터나 이야기에 콧방귀를 뀌는 어른들이 많다. 어린 시절 슈퍼맨이 되겠다고 보자기를 목에 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던 그 시절 순수한 마음은 어른이 되고나서부터 어느 순간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유치한 장난처럼 변해버렸다. 때론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잃어버린 어린 시절 동심이 그리워진다.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명필름은 이런 어른들에게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우리나라에도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이 전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암탉 ’잎싹‘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이야기한 이 애니메이션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Daum영화 줄거리 참조)



1) 마당 밖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암탉!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몇 날 며칠을 굶어 폐계 흉내를 내다가 드디어 뒷산의 폐계 웅덩이에 버려져 마당을 나오는데 성공하지만, 애꾸눈 족제비에게 잡아먹히기 일보직전!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폐계 웅덩이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2)암탉, 오리알을 품다!
드디어 대자연으로 나온 잎싹은 나그네와 달수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만끽하며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하고 난생 처음 알을 품기 시작하는 잎싹. 애꾸눈 족제비로부터 잎싹과 알을 보호하던 나그네는 최후를 맞이하고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아기 오리는 잎싹을 ‘엄마’로 여기게 되는데…

3)겁 없는 엄마와 아들의 용감한 도전!!
족제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늪으로 여정을 떠나는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
과연 이들은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더 자유롭고 더 높이 날고 싶은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는 동화로 알려진 황선미 작가의 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접속’, ‘안녕, 형아’의 시나리오를 쓴 김은정 작가와 ‘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나현 작가가 함께 3년간 시나리오 개발을 했다. 시나리오는 원작에 없던 수다쟁이 조력자 ‘달수’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하고, ‘잎싹’의 캐릭터에 ‘호기심 많은 엉뚱함’의 성격을 더 해 2008년 9월 최종 시나리오 개발을 완료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한 만큼 스토리의 완성도도 더욱 더 탄탄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관객의 입장에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뿐만 아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문소리, 최민식, 박철민, 유승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였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선녹음-후작화-본녹음 시스템’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목소리 연기 장면과 애니메이션 장면은 신기하리만큼 캐릭터와 일심동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이 배우들을 염두해두고 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마지막으로 기대가 되는 것은 애니메이션에서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음악이다. 이번 OST는 ‘올드보이’, ‘혈의 누’, ‘안녕, 형아’로 유명한 이지수 음악감독이 맡았으며, 체코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번 애니메이션을 위해 연주하였다. 개인적으로 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번 OST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프라하에서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뛰어난 음악적 감성과 스케일에 압도된 적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며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주제가인 ‘바람의 멜로디’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아이유가 불러 그녀의 인기와 더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5년 제작에 돌입해 6년의 시간에 걸쳐 완성된 이번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검증과 인정을 받았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높다고 보여진다. 영상도 대한민국의 산∙호수∙들판의 모습을 동양화적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로 완성시켜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큰 스크린에서 아이들에게 마음껏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감을 표한 감독의 마음이 잘 녹여진 영상이었다.




 




우연히 동영상을 접하고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 한 달 전인데 어느새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다. 기대만큼이나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 달 후, 이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국내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와 더불어 한국 애니메이션도 세계 속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으면 좋겠다. 언젠간 한국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인들의 동심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마당을 나온 암탉’ 화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