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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K-POP 한류문화에 가려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by KOCCA 2012. 6. 16.

K-POP 한류문화에 가려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강 주 원 (그룹 피노키오 보컬)

 

요즘 대한민국은 오디션 열풍 속에 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한류K-POP 콘서트 열풍이 대단하다. 그리고 이미 K-POP이란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면서 미국 빌보드에서는 K-POP차트까지 생겼고 자연스레 전 세계적으로 아이돌의 롤모델을 Korea로 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역동적인 군무를 통해 보여주는 화려한 춤 그리고 세계최고의 작곡가들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음악. 예전의 미국과 일본의 아이돌 시장은 감히 넘보기 힘든 아주 커다란 장벽처럼 느껴졌었고, 대표적인 원조 아이돌인 뉴 키즈 온더 블럭 당시 폭발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아이돌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던 90년대를 떠올려 본다. 그땐 우리나라도 그 아이돌을 흉내 내며 외국의 유명한 아이돌을 벤치마킹 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리고 2012년 현재 지금은 한국 아이돌의 위치는 세계정상에 서있으며 감히 근접 할 수 없는 시스템을 완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내는 아이돌에 지극히 국한 되어있는 실정이며, 우리나라 뮤지션들 전체를 봤을 때 아이돌이라는 콘텐츠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게 기정사실이다. 거의 모든 음반기획자들이 아이돌 스타 만들기에 줄서서 혈안이 되어 있는 실정이며, 그러다보니 가장 중요한 언더그라운드 인디 뮤지션들에게 등한시 할 수밖에 없었던 게 현재 실정이다.


뮤지션에게 정해진 틀은 없다. 아이돌처럼 정형화된 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보다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 그리고 기존의 아이돌을 만드는 것처럼 유명 히트곡 작편곡가들이나 프로듀서들의 짜여진 각본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더그라운드 인디뮤지션들의 독특하고 정해진 룰이 없는 스타일이 창조적인 음악의 색체를 나타내며, 그 기반이 오버그라운드로 점점 반영되는 그런 시스템이 빨리 현실화 되어야 하겠다.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을 보면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있는 뼈대가 아이돌이 아니라 최초의 음악 형태를 가진 밴드음악이 깊게 베이스를 깔아 놓고 그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며 다양한 음악으로 파생되며 발전해 나가고 또 신선하고 특이한 음악으로 재창조 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 패션도 마찬가지고 음악의 트렌드도 계속 바뀐다. 더 이상 바뀔게 없다고 판단될 때 복고풍이란 게 찾아온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선진국이란 문화를 보거나 복지수준을 보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미국, 일본은 누가 봐도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그것은 먹고 살기위한 삶에서 여가를 즐기며 누리는 삶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몇 해 전에 LA에 있는 백인 드러머 친구에게 명함을 건넨 적이 있었다. 그가 내 명함을 보고 이렇게 얘기한 기억이 난다. “Why do that?”(이 일을 왜하는 거니?) 그때 그 명함엔 보컬트레이너란 직함이 찍혀 있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You need sideline jobs if you want music business in Korea (한국에서 음악하려면 부업도 필요하다고~^^) 드러머 친구는 많이 의아해 했고 그때 난 참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별로 웃기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왜 우리나라에서 음악 하는 연주인들이 왜 먹고 살기 힘든지…….문제는 우리나라가 내적으로 선진국이 아니란 것과 겉포장만 선진국이란 사실을 이젠 인식하고 언더와 오버의 형평성을 유지하며 밴드는 물론 연주인들 모두에게 해택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좀 더 구체화시켜 국가차원에서 언더문화에 더 관심을 갖고 기형적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 공연문화 콘텐츠를 바꿔나가야 하며 언더에서 오버로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매끄럽게 만들어 줌으로써 바다로 갔던 연어가 강으로 돌아올 때 보에 막혀 계곡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처럼 이 연결고리를 국가에서 좀 더 유연하게 그리고 국민들의 언더문화에 대한 의식 변화와 관심과 노력이 전란과 경제위기를 겪고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성장한 나라인 만큼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K-POP아이돌을 만들어 내듯 언더그라운드에서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그날이 가까운 미래에 보게 되리라 믿고 그러기 위해서 정부와 국민 그리고 뮤지션들 모두의 열정을 모아 한 단계 더 발전된 대한민국 문화를 만들어 가길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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