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신화, 대형 이벤트의 콘텐츠 활용법"
지난 겨울 평창에서 진행된 2018 동계 올림픽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진행된 올림픽,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진행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올림픽 등의 화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동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며 사랑을 받았는데요. 과연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 공연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또한 개폐회식에 사용된 혼합현실(MR) 영상의 탄생 과정은 무엇일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6일, 콘텐츠 스텝업 1과정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신화, 대형 이벤트의 콘텐츠 활용법>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함께 보시죠!
☐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연의 의미
강연을 진행하는 양정웅 연출가
첫 번째 세션에는 양정웅 연출가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양정웅 연출가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총연출로 나서며 개폐회식 무대의 기획과 연출을 맡았는데요.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개회식을 하나부터 열까지 집중 조명하여 모든 공연의 내용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가자들과 공유했습니다.
먼저 개회식 전반의 주제와 컨셉은 어떻게 결정되었을까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된 올림픽인 만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행동하는 평화’를 주제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평화 올림픽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개회식 내의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가며 평창 동계 올림픽의 슬로건인 ‘Connected’와 일맥상통하게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과 현대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지요.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날 공연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동양철학 오행을 상징하는 강원도의 다섯 아이(불, 물, 나무, 금속, 흙)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연히 동굴로 간 아이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 후 현대로 돌아오기까지의 내용을 개회식 전체 스토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개회식 순서에 따라 공연을 설명해 주셨는데요.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을 1인칭 시점 으로 보여주는 ‘오프닝 영상’, MR 기술을 활용해 상원사 동종을 구현한 ‘카운트 다운’, 개회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면조와 AR 기술을 바탕으로 하늘에 별자리를 그려낸 ‘평화의 땅’, 건곤감리를 배경으로 장구춤을 추는 ‘태극: 우주의 조화’, 색색의 누빔한복을 통해 한국 의복의 멋을 보여준 ‘태극기 게양, 애국가 제창’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무한댄스로 화제가 된 ‘선수단 입장’, 뗏목을 탄 다섯 아이가 시간의 강을 따라 현대로 돌아가는 ‘아리랑: 시간의 강’, LED 기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모두를 위한 미래’, 비폭력, 평화의 메시지를 가진 촛불로 비둘기를 형상화한 ‘행동하는 평화’, 과거 조선시대의 왕비 의상을 입은 소프라노가 돋보인 ‘올림픽기 게양, 올림픽 찬가’,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던 ‘성화 점화’까지 각 순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타 개회식과의 차별화를 위해 넣은 마지막 ‘소망의 불꽃’ 공연, 1218대의 드론을 사용하여 연출한 드론쇼 등의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양정웅 연출가님의 설명을 들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등장한 혼합현실(MR) 기술
강연중인 정해운 닷밀 대표
요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역시 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영상이 많았는데요. 두 번째 강연은 바로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의 미디어파사드(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말한다.)를 제작한 기업 닷밀의 정해운 대표의 진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정해운 대표는 혼합현실(MR)이란 ‘디바이스의 도움 없이 맨눈으로 판타지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이러한 혼합현실 속에 증강현실이 있다고 운을 띄웠는데요.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홀로그램’ 프로젝트와 이외 진행했던 남북정상회담의 환송식까지!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무자에게서 직접 듣는, 현장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된 이번 강의는 참가자 분들에게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강연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먼저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프로젝트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요? 지름 72M의 원형무대와 슬로프를 영상 투사 배경을 바탕으로, 3만 안시의 프로젝터 82대를 사용하고 4K를 두 대 붙인 사이즈로 영상 화질을 신경 썼다고 하니 기술적으로도 엄청나다고 볼 수 있겠죠?
각종 사전 작업들도 줄을 잇습니다. 큐시트 작성, 연출단이 전달한 문구를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 리서치, 컨셉트 결정 및 연출안 작성, 영상 비주얼과 전체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가디자인 작성 등등, 끝없는 작업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죠! 장소를 빌려 똑같은 사이즈의 원을 그리고 퍼포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녹화, 이를 디지털라이징하는 작업, 최종 모션 이동 가이드 제작, 시뮬레이터 제작 후 시뮬레이션 실행, 수정 및 보완 작업, 현장 실물 테스트까지 수많은 단계가 있었습니다.
혼합현실을 활용한 또 다른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함께 언급해주셨는데요. 바로 ‘아웃도어 홀로그램‘ 작업입니다. 숲, 트레킹 코스, 수목원 등 낮에만 활용되는 공간에 플랫폼을 넣어 밤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제주도의 한 테마파크에서 한창 테스트를 진행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스텝업> 1과정 중 질의 응답하는 참관객
각 강연의 전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쉽게 만나 강연을 들을 수 없는 연사들인 만큼 참가자분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콘텐츠 스텝업 1과정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신화, 대형 이벤트의 콘텐츠 활용법’이 끝났습니다. 대형이벤트 공연 기획과 기술을 활용한 연출에 관심이 있던 콘텐츠 제작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9번의 교육들에서도 다양하고 유익한 주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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