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는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방문했습니다. 연이은 폭염 예보 때문에 예매를 계속 망설이고 있던 저를 현장으로 이끈 것은, SNS에서 접한 한 장의 사진이었는데요.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는 마스킹테이프 사진을 보자마자, 저는 홀린듯이 페어를 예매했습니다. 그렇게 페어에 가겠다고 결정하고 나니, 다른 작품들도 몹시 궁금해졌어요. 결국 호기심에 SNS를 뒤져보기 시작했고, 그날 밤 제 다이어리는 방문할 부스 목록이 한 바닥 빼곡히 적혔습니다. 수많은 부스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페어, 역시 그 본질은 전시관과 알찬 콘텐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순간이었죠.
어떤 부스가 있을까? 어떤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번 주말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궁금증일텐데요. 제가 반했던 한 장의 사진처럼, 이 기사가 여러분을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로 이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페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각양각색 부스와 독특한 전시관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가 주를 이룰 ‘기업관’, 신인 작가들이 개성 만점 캐릭터를 선보이는 ‘뉴웨이브존’, 3D 프린팅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3D 프린터관', 캐릭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관’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캐릭터산업 발전을 위한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15년의 노력이 집약된 'KOCCA 성과전시관', cel 벤처단지에 입주한 93개 기업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창조융합 cel 기획관', 우리나라에서 사랑받은 해외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은 '해외관' 등 3대 특별관 역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캐릭터·라이선싱 페어>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한민국 캐릭터산업의 선두주자, 아이코닉스는 올해도 가장 눈에 띄게 전시관을 단장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아이코닉스 전시관은 이번 시즌에 새롭게 런칭하는 여아용 애니메이션 <플라워링하트>, 명실상부 '뽀통령' <뽀롱뽀롱 뽀로로>, 그리고 든든한 대중교통 친구 <꼬마버스 타요>로 각 구역이 나누어지는데요. <플라워링하트>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경찰이나 간호사 같은 전문직 코스튬을 입고, 해당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여자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답게, 스티커 놀이와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자타공인 대한민국 캐릭터 일인자 <뽀롱뽀롱 뽀로로>는 이번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을 맞아,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한국, 프랑스, 중국, 이집트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이른바 '트래블러(traveller) 뽀로로' 인데요. 우리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뽀로로지만, 새로운 옷을 입으니 다시금 새롭게 느껴지죠? 이번 페어에서의 호응을 바탕으로 '트래블러 뽀로로'가 그려진 여러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전시관을 돌아다니다 색다른 '트래블러 뽀로로'를 만나셨다면 바로 인증샷을 남기는 것, 잊지 마세요!
▲ 사진 1-2. 한국, 이집트 전통의상을 입고 새로움을 뽐내는 '트래블러 뽀로로'
한편, 도심 한가운데서 캠핑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부스도 있다는데요. 발랄한 캠핑장 형식으로 꾸며진 <꼬마버스 타요> 부스입니다.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와 함께 캠핑하는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하고, 상품도 받고, 두 가지 즐겨움을 <꼬마버스 타요> 부스에서 누리신다면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면 출동하는 변신로봇이죠. <로보카 폴리>의 제작사 로이비쥬얼 역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를 맞아, 의미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로보카 폴리>의 역사를 짚어보고, 해외 비즈니스 마켓에서 거둔 성과를 알리는 '히스토리 뮤지엄'과 '해외에서 출시된 <로보카 폴리> 상품 전시관'이 마련된 것이죠. <로보카 폴리>의 완구 제품은 전 세계에서 동일한 제품이 출시되고, 일상 생활용품은 각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상품이 출시되는데요. '히스토리 뮤지엄'에는 <로보카 폴리>의 모든 완구 라인업을, '해외 상품 전시관'에서는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 해외판 로컬 제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색칠놀이 코너도 마련되어 있고, 페어 기간 내내 <로보카 폴리> 제품 상시 할인 판매도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로이비쥬얼 전시관을 발견하신다면, 색칠놀이와 상품 할인 판매 혜택을 마음껏 즐기시고, <로보카 폴리>가 그동안 해외 마켓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에도 애정 어린 응원을 당부드립니다.
▲ 사진 3-4. <로보카폴리>의 역사와 해외 비즈니스마켓에서의 성과가 전시된 로이비쥬얼 전시관
100명의 신인 작가들이 구성하는 '뉴웨이브존'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작년까지 '차세대 캐릭터관'으로 불리던 신인 작가들의 요람이 올해는 '뉴웨이브존'으로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사실, 작년까지 ‘차세대캐릭터관’으로 불리던 신인 작가들의 부스는 전시장 양 끝단에 위치했던 탓에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뉴웨이브존의 위치를 체험 이벤트존 근처로 옮기게 되었다고 하니,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수월하게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또한,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에는 3년 졸업제가 적용됩니다. 한 팀당 최대 3년까지 페어에 참가할 수 있고 그 이상의 참여는 제한되므로, 더 많은 신인 작가들이 페어에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덕분에,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에 처음 참여하는 신인 작가들의 비율 또한 늘어났다고 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평범함을 거부한다면, 독특함이 통통 튀는 ‘뉴웨이브존’에서 나만의 ‘잇템’과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해보세요!
▲ 사진 5. 뉴웨이브존 59번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해삼 작가님의 '우주어금니 마스킹테이프'.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 뉴웨이브존에서는 100명의 신인 작가들이 저마다의 매력과 개성을 선보인다.
▲ 사진 6. 초록밤 작가님이 구상 중인 캐리커쳐.
초록밤 작가님은 엽서, 포스터, 뱃지, 팬시 테이프, 파우치 등을 함께 판매할 예정이며, 뉴웨이브존 63번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7. 3D 프린터에 대한 설명이 한창인 SHAPENGINE 전시관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에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기술으로 주목받는 3D 프린터를 체험할 수 있는 '3D 프린터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SHAPENGINE'은 2D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3D 프린팅에 적합한 도면으로 만들어주는 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3D 프린터가 설치되어 있는 곳과 공유 서비스를 마련하여 시민들이 3D 프린터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회사입니다. SHAPENGINE은 페어 기간 내내 3D 프린터를 판매하고, 스캐닝 과정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14일 목요일부터는 하루종일 스캐너가 돌아간다고 하니, 언제든 가볍게 들려서 3D 프린터가 작동되는 원리를 눈앞에서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HAPENGINE의 전시관 바로 옆에는 또다른 3D 프린터 업체, '이오이스'의 전시관이 위치합니다. 이오이스는 특히, 3D 인물피규어를 집중적으로 제작하는 회사인데요. 코엑스에서 개최했던 이벤트를 통해 '피규어 제작권'을 받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방문하면 사진 촬영과 모델링을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3D 인물피규어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다만, 3D 프린터는 인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데요. 인물피규어를 만드는데 약 8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페어가 진행되는 동안 제작을 시작한 피규어는 페어가 끝난 뒤 자택으로 배송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사진 8. 이오이스의 전문분야, 3D 인물 피규어
3D 프린팅에 직접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비에이치쓰리디조형학원'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학원에서 만든 3D 프린팅 작품과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요. 비에이치쓰리디조형학원의 은희남 부원장님은 "3D 프린터로 인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에, 3D 프린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인체조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부스를 방문한 뒤 해시태그를 넣어서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반응이 가장 좋은 사람에게 30만원 상당의 3D 프린팅 피규어를 증정한다고 하니, 이 매력적인 전시관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예외적으로 12월에 개최되면서, 크리스마스 맞춤 이벤트가 가득했던 작년의 <캐릭터·라이선싱 페어>가 기억납니다. 준비해간 현금이 부족했을 정도로 제 취향을 저격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가득했고, 곳곳에서 흥겨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판타지 세계였는데요. 한 겹 더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함께 여름으로 돌아온 올해의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세계, 이번 주는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6>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세요!
ⓒ 사진 출처
사진 3. 트위터 @meinhaesam
사진 6. 트위터 @greenba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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