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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한국 음악 대표 주자들이 모였다. 2016 K-POP NIGHT OUT 기자간담회

by KOCCA 2016. 3. 15.


3월 8일 화요일 오후, 서울시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 지하 1층 cel스테이지에서는 2016 K-POP 해외 쇼케이스에 참가하는 뮤지션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김영철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님께서는 "해외 음악 마켓에서 선보이는 K-POP 쇼케이스, "K-POP NIGHT OUT"은 K-POP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공연인 동시에, 뮤지션들에게는 글로벌 진출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뮤지션들의 성공적인 도전을 응원해 달라는 당부 말씀을 전해주셨는데요. 


부원장님의 인사가 끝나고 난 뒤, 간담회는 해외 쇼케이스에 진출하는 뮤지션 소개 - 미디어 인터뷰 - 그리고 걸그룹 바버렛츠의 공연 및 사진 촬영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럼 올 상반기 한국 뮤지션들이 진출하는 해외 음악 마켓, 그리고 그곳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칠 한국 음악 대표 열두 팀을 만나볼까요?



SXSW(South by Southwest)는 3월 15일~20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마켓입니다. 이 마켓은 인터랙티브, 음악, 그리고 영화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누어져 진행되는데요. 특히 음악 분야의 경우, '북미 최대의 음악 페스티벌'로 손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2016 SXSW에는 자이언티, 마마무, 그리고 러브엑스테레오, 바이바이배드맨, 피해의식, 그리고 하임이 출연해서 북미 음악 관계자 및 관객들에게 한국 음악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중 자이언티와 마마무는 16일, 현지시각 19시부터 벨몬트(The Belmont)에서 열리는 "K-POP NIGHT OUT"무대에 출연할 에정입니다. 북미 진출을 앞둔 여섯 팀은 어떤 각오를 다졌을지, 기자간담회 현장으로 되돌아가 볼까요?


▲ 사진 1. 2016 에 진출하는 한국 뮤지션 일곱 팀.

뒷줄 왼쪽부터 피해의식, 러브엑스테레오, 바이바이배드맨.

앞줄 왼쪽부터 하임, 마마무, 자이언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이 가장 집중된 팀은 <넌 is 뭔들>로 음악방송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걸그룹 마마무였습니다. 해외 케이팝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마무의 노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최근 내한했던 클레이 모레츠를 언급했는데요. 클레이 모레츠는 <1cm의 자존심> 가사의 유쾌함에 반해서 친구들에게도 이 노래를 소개하고 다닌다고 해요. 마마무는 아직 해외공연 경험이 많지 않아 해외 팬들의 반응을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클레이 모레츠의 사례를 보면 재밌고 유쾌한 곡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이번 마마무의 강점으로 "무대에서의 자유로움과 유쾌함"을 꼽았는데요. "K-POP 걸그룹·보이그룹에서 기존에 강조되던 '칼군무'의 절도보다는,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팬들과 소통하는 색다른 걸그룹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오겠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히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마무의 음악이 '독보적인 마마무만의 장르'라고 불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마마무, SXSW에서 마마무의 매력은 어떻게 조명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 사진. 2016 SXSW에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 마마무의 멤버 솔라


2014 K-루키즈에 선정되며 주목받았던 팀, 러브엑스테레오 또한 이번 SXSW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작년 10월 발매했던 싱글 <Hide and Seek>이 편곡을 거쳐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OST로 사용되면서, 미디어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죠. 러브엑스테레오의 멤버들은 "인기 드라마에 삽입된 덕분에,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곡은 이번 SXSW에서도 연주할 예정인데요. 잘 하고 오겠습니다" 라고 SXSW에 임하는 소감을 밝혀주었습니다.



5월 19~21일, 영국에서는 TGE(The Great Escape)가 개최됩니다. 영국의 언론사 The Times는 "TGE(The Great Escape)는 새로운 밴드를 찾기에 최적의 장소로 자리잡았다"고 표현한 바 있는데요. TGE의 콘셉트 자체가 "뉴 뮤직 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K-POP 또한 그 매력을 새롭게 조명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016 TGE 라인업에는 시간을 달리는 레트로 걸그룹 바버렛츠, 그리고 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에 빛나는 단편선과 선원들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아쉽게도 단편선과 선원들은 다른 스케줄로 인해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바버렛츠의 리더 안신애 씨는 "동양의 낯선 걸그룹이 미국·영국의 50-60년대 음악을 재해석해서 부른다는다는 것, 이 컨셉이 많은 분들께 새로움과 호기심의 대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바버렛츠의 매력을 분석했는데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방향을 묻는 질문에, "현재 저희는 복고풍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저희 셋의 하모니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을 유지하면서도 저희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음악적 스펙트럼, 그리고 시간 스펙트럼을 앞으로도 계속 넓혀가면서, 저희 음악이 결코 지루하지 않게 색깔 변화를 주고 싶어요. 어떤 시대상을 캐치하더라도 자기 식대로 노래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바버렛츠는 미디어 인터뷰가 모두 끝난 후, <사랑의 마음>과 <I don't mind> 두 곡을 열창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였는데요. 노래 중간, "작년에도 뮤콘을 계기로 6개국 투어를 진행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감사했는데, 올해도 해외 진출의 경로를 열어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사진 3 공연 중인 바버렛츠.

바버렛츠는 2016 TGE에 참가한다.



1967년부터 시작되어 '가장 유서 깊은 음악 마켓'이라는 타이틀을 보유 중인 미뎀(MIDEM, Marché International du Disque et de l'Edition Musicale)은 올해 6월 3일~6일 프랑스 깐느에서 개최됩니다. 유럽 최대의 음악 마켓, 미뎀은 음악과 기술이 만나며 만들어내는 독특함으로도 유명한데요. 2016 미뎀에는 파워풀한 연주와 막힘 없는 보컬으로 유명한 록 밴드 국카스텐, 한국 일렉트로닉의 대표주자 이디오테잎, 감성 힙합의 선두주자 이루펀트, 그리고 익살스럽고 유쾌한 밴드 에고펑션에러까지 총 네 팀의 한국 뮤지션이 참가합니다. 


▲ 사진 4. 2016 MIDEM에 참가하는 한국 뮤지션 네 팀.

왼쪽부터 국카스텐, 이루펀트, 이디오테잎, 에고펑션에러


이루펀트의 키비 씨는 "사실 힙합은 가사가 중요한 음악인데,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어 분들께 가사의 뜻을 그대로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 대신 딱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소리의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해마다 북미 투어, 유럽 투어 등을 이어가고 있는 이디오테잎은 미뎀 후에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페스티벌에 참가할 때마다 스태프나 관계자에게 우리의 매력을 물어보면, '다른 팀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언어적으로 확실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무언가'가 저희의 공연을 다른 팀과 차별되게 만들고, 저희의 경쟁력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공연할 때마다, 그들의 말을 믿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합니다"라고 멤버들은 말했는데요. 삼월 초, 홍대 롤링홀에서 관람했던 이디오테잎의 공연이 떠오르면서, 이디오테잎의 공연을 보시는 분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4. 2016 MIDEM에서 공연하게 된 한국 일렉트로닉의 선두주자, 이디오테잎


스무 살 때, 입시 면접장에서 뽑았던 질문 중 하나가 "음악은 보편적인가"를 묻는 질문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그 질문 대신, 다른 질문을 택했는데요. 이 질문을 택했던 친구가 "그렇다"고 답했더니, "그렇다면 아프리카 토속 음악이나 언어를 모르는 나라의 랩을 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져서,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고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시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저는 다른 질문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요. "한국어로 되어있는 랩 가사의 뜻이 전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분위기와 한국어 고유의 소리에 집중하겠다"는 키비 씨의 대답을 듣고 나니, 당시 제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음악의 힘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요. 


2016년 SXSW는 이미 개막되어, 인터랙티브와 영화 부문에서 활발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음악 부문 역시 개막할 예정인데요. 곧 미국 무대에 올라 세계적인 음악 마켓 디렉터를 사로잡을 한국 뮤지션들,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그리고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SXSW, TGE, MIDEM 세 곳의 음악 마켓에 진출하는 모든 한국 뮤지션들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유익한 경험을 가득 쌓아 기쁜 표정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