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온라인 게임과 비디오 게임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놀이문화이지만, 그 이전에 보드게임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아직 보드게임 놀이문화가 독일이나 일본, 미국과 같이 활성화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접할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없었는데요, 지난 7월 22일부터 (전시회는 9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물파스페이스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명의 시작과 더불어 하나의 문화로 발전해 온 다양한 보드게임들을 통해 놀이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독특한 기획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보드게임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해 주는 도해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국내 대학가에 보드게임방이 유행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카탄', '젠가', '보난자'를 비롯하여 조선시대에 유행한, 종이 말판 위에서 누가 가장 먼저 높은 관직에 올라 퇴관하는가를 겨루는 '승경도놀이'가 도해에 표시 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클라우스 토이버에 의해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 보드게임 '카탄'의 10주년 기념 한정판(입체버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카탄'의 경우에는 국내에도 다양한 버젼의 확장판들까지 소개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기도 합니다.
2005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보드게임류의 대표작인 '딕싯'의 확대된 이미지 카드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는데요, 실제 작가인 마리 까르두아의 초청 사인회가 9월에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쪽에는 '보드게임 박물관'이라는 형식으로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워그리드', '클루', '티켓 투 라이드' 등 잘 알려진 게임들 부터 조금은 생소한 게임들까지 한 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친구와 같이 와서 누가 더 많은 보드게임을 알고 있는지 겨루어 보는 것도 전시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사진 속 보드게임들 중 몇 개의 게임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학창시절 즐겼던 국산 보드게임인 '부루마불'과 '마계촌', '굿빠성마왕대결전' 등의 게임들도 함께 전시가 되고 있었습니다. '모노폴리'의 아류작인 '뱅커스'(일본)의 시스템을 차용한 '부루마불'의 경우 국내의 대표적인 보드게임으로, 게임의 개발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준 보드게임이기도 합니다.
보드게임 테이블 디자이너로 손수 제작한 보드게임 전용 테이블을 전시하고 계신 강용석님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차별화 된 테이블의 기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테이블의 옆면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의 경우 궁중의 전통 문양을 변용했다고 하는데, 그 독특함과 전체적인 조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여 출시된 다양한 버젼의 보드게임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범인, 범행장소, 범행무기를 찾아내는 게임인 '클루'(영화로도 제작 되었습니다.)의 심슨 버젼은 다소 잔인 할 수도 있는 소재를 심슨이라고 하는 만화의 캐릭터들을 통해 코믹하게 연출함으로서 가족게임으로서의 보드게임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 시킨 모습이었는데요, 현재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국내 보드게임들의 경우에도 국내 인기 캐릭터들을 활용하고자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여가시간의 많은 부분을 놀이를 하며 보냅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러한 놀이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그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는 못합니다. '놀이의 탄생'이라는 이번 기획 전시회는 비록 이러한 질문에 완벽한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놀이문화를 향유하는 우리의 안목을 보다 넓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는 있을 듯합니다.
평생을 놀이 연구에 바친 <호모 루덴스>의 저자 요한 하위징아는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삶보다 더 진지하다."라는 말로 놀이의 본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놀이는 때로는 가벼운 즐거움으로, 때로는 진지함으로 다가왔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삶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주말 가족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동의 전시회장을 찾으셔서 온라인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다양한 놀이문화가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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