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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국내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집중 탐구하다, <접속! 애니월드>

by KOCCA 2015. 11. 16.


지난 10월 30일에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인 SBS의 <접속! 애니월드>가 첫 방송하였습니다. 그동안 방송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접한 적은 많지만 이들 자체에 주목한 경우는 드물었는데요. <접속! 애니월드>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웹툰까지 소재로 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시간가량 자세하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제작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과연 <접속! 애니월드>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웹툰의 이모저모를 어떠한 방식으로 살피고 있는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접속! 애니월드>는 크게 국내 애니메이션과 웹툰 시장에서 성공한 작품과 인물,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나누어서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애니 탐구생활’과 ‘누구냐 넌’ 코너는 성공한 작품을 분석하거나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 사진 1 '애니 탐구생활'에서 다룬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의 두 주인공


첫 방송에서 ‘애니 탐구생활’ 코너의 주제는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라바’였습니다. ‘라바’의 주요 웃음 포인트가 방귀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실제로 애벌레가 방귀를 뀌는지, 성우가 직접 방귀 소리를 내는지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탐구해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귀 소리는 남녀노소, 국경을 뛰어넘어 누구나 알며 쉽게 웃음을 유발해낼 수 있는 요소이기에 애벌레가 방귀를 뀌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활용한 사실과 ‘라바’의 성우가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다소 엉뚱하지만 즐거운 질문을 통해 애니메이션에 접근해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냐 넌’ 코너에서는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캐릭터를 새롭게 재해석하였습니다. ‘고길동’은 ‘둘리’를 비롯한 ‘도우너’, ‘또치’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딸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딸 바보, 조카인 ‘희동이’까지 돌보는 평범한 가장이었다는 점입니다. ‘둘리’와 친구들이 매일 사고를 치면서 ‘고길동’이 구박하게 된 것인데요. 그럼에도 이들을 구박하면서도 자신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정신병원에 가보기도 하고, 육아서적을 찾아보며 ‘둘리’네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어릴 적 ‘고길동’ 캐릭터를 그저 주인공인 ‘둘리’를 괴롭히는 신경질 많은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새삼 ‘누구냐 넌’ 코너에서 제시하는 장면들을 보다보니 ‘고길동’이 짠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독특하게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코너라고 생각하며 다음에는 어떠한 캐릭터들을 재해석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 사진 2 '주호민'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선재' 아나운서와 '김풍' 작가


‘풍문으로 들었소’는 애니메이션 혹은 웹툰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첫 게스트로 웹툰 <무한동력>, <신과 함께>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가 출연하였는데요. 특히 웹툰 작가인 ‘김풍’이 <접속! 애니월드>의 MC를 맡고 있기에 작품과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고 짚어내고 토크쇼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이 이 코너의 강점입니다.


‘주호민’ 작가는 <무한동력>의 모티브를 SBS의 프로그램인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무한동력 장치를 만드는 아저씨의 사연을 통해 얻었다고 말하였는데요. 당시 27살의 취업준비생이었던 ‘주호민’ 작가는 자신과 주변이 처해있는 청춘의 현실과 아저씨의 꿈을 비교하면서 자기 주도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스토리텔링이 될 만한 소재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엮어 작품으로 만들어 낸 ‘주호민’ 작가만의 시선이 돋보인 말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주호민’ 작가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며 방법을 묻는 사람들 중에 아무 것도 그려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일단 그리기 시작해보라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그리기 시작하였다면 어떻게라도 한 번 끝을 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무리하였는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웹툰과 웹툰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접속! 애니월드>는 기존에 국내 창작, 독립 애니메이션을 소개해온 <애니갤러리>를 통합한 프로그램으로, 2부에서는 국내 단편 창작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30일에 소개된 <두 개의 탑>, <텃밭의 우부>, <묘구전설>, <엄지손가락>과 같은 작품들은 최근 1,2년 내에 창작된 애니메이션이었는데요. 국내에서도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웹툰의 가치를 밝히는 동시에 새로운 흐름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충분한 창구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면 합니다. 


▲ 사진 3 <접속! 애니월드>의 세 MC


애니메이션과 웹툰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인 <접속! 애니월드>에 대해서 자세히 파헤쳐보았는데요. 애니메이션과 웹툰은 OSMU(One Source Multi Use)를 하기에 적합한 콘텐츠로, 실제로 드라마, 영화, 게임,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과 웹툰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으며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국내 애니메이션, 웹툰 산업과 이들 소식을 전달할 <접속! 애니월드>를 응원합니다. 오늘은 한 번 <접속! 애니월드>가 이끄는 애니메이션과 웹툰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 출처

 - 표지, 사진 2, 3 SBS <접속! 애니월드> 공식 홈페이지

- 사진 1 '라바'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