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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존재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토크 콘서트,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

by KOCCA 2015. 9. 8.



‘김제동’하면 어떠한 단어가 떠오르세요? 저는 ‘대화’, ‘소통’, ‘커뮤니케이터’와 같은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김제동’은 이러한 자신의 역량을 살려 토크 콘서트를 진행해오곤 하였습니다. JTBC의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김제동의 톡투유)>는 그가 진행해오던 토크 콘서트 형식을 프로그램화한 것인데요. ‘김제동’만이 할 수 있는 지점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처음 보는 300명 가량되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공감을 하는데요.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는 점, 또 그러한 모습을 화면으로 같이 접하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는 점이 <김제동의 톡투유>의 장점이자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이 프로그램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김제동의 톡투유>는 다른 토크쇼와 어떻게 다르길래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지 한 번 그 흡입요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인이 출연하여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은 이미 여럿 존재하기는 합니다. 다만 다루는 고민들이 TV를 보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의 고민임에도 결코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TV에 나와 고민을 말하려면 그만큼 자극적이어야 한다는게 씁쓸한 현실인데요. 또 때로는 MC나 패널들의 어설픈 조언이나 충고 때문에 피곤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인의 사연을 다루는 KBS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SBS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경우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공감을 얻기 위해 시작했을 여러 토크쇼는 되려 피로도만 가져왔을 뿐입니다.


 사진 현장에서 스케치북을 활용하여 주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방청객들


[출처] 존재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 (비공개 카페)


이와 달리 <김제동의 톡투유>는 진정한 의미에서 방청객인 ‘우리’가 중심인 프로그램입니다. 큰 주제를 두고 참여한 방청객들이 여러 고민들을 말하고 같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때의 고민은 누구나 겪는, 공감할 수 있는 ‘취업’, ‘외모’, ‘편견’, ‘중독’ 등과 같은 고민이 주를 이룹니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무언가 특별하지 않아도 스케치북에 자신의 고민을 적어두고 또 다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토크쇼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으로 분류되지 않고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되어 일반인들의 고민을 폭 넓고 다양하게 다루기도 합니다.


지난 14화 방송에서는 숫자 ‘2’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였는데요. 처음엔 숫자 ‘2’를 가지고 어떠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인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고 생각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는데요. 한 방청객은 둘째로의 서러움에 대해서 토로하기도 하고 같이 온 어머니와 진지한 대화를 하였습니다. 또 이어서 둘째를 낳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으며, 제 2의 삶에 대한 내용도 오고갔습니다. 2와 연관이 깊은 ‘홍진호’가 게스트로 나와서 2인자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극복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공감을 이끌기도 하였는데요. 이처럼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는 현장에 있는 방청객들의 참여로 인해 완성되고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듯 방청객들의 참여와 이야기가 중요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끌어지고 있다는 건 MC인 ‘김제동’의 역량 덕분이라고 봅니다. ‘김제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는 동시에 공감을 받는 진행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유의 화법이나 진행 스타일로 사랑을 받았었죠. 무엇보다도 공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행이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여전히 소통하는 MC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도 각자 품고 있는 이야기를 아무런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풀어놓는 것이겠지요.


 사진 무대 단상 위에 있지않고 관객석으로 내려가 직접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모습

[출처] 존재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 (비공개 카페)


‘김제동’은 토크 콘서트 중간에 다소 무거운 주제가 등장하더라도 시의적절한 웃음을 이끌어 내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무겁고 힘든 주제를 무겁지 않게, 또 가볍지도 않게 풀어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김제동’만의 대화풀이 방식이기도 합니다. 화법만큼이나 경청하는 태도도 주목할만 한데요. ‘김제동’은 객석에서 등장하여 방청객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때로는 자세를 낮춰서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한 자리에 고정되어 진행을 하지 않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이 방청객에게도, 저 방청객에게도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요. 이러한 태도는 방청객이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토크 콘서트에 빠져들도록 합니다. ‘진정으로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김제동의 톡투유>는 MC ‘김제동’에게 최적화된, 또 어쩌면 ‘김제동’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3 MC로서의 역량이 돋보이는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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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존재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 (비공개 카페)

<김제동의 톡투유>를 보고 있자면 부제인 ‘걱정말아요 그대’와 참 어울리는 이야기가 오고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화 과정에서 어떤 누구도 정답을 제시하거나 강요하지도, 어설픈 조언으로 서글프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그저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줄 뿐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걱정하지 말고 살아나가자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화를 통해서 그 생각을 나누며 서로 토닥인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위로가 가능한 이유로 방청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김제동’의 MC로서 역량이라는 두 요소를 꼽아보았는데요. 이는 대화와 토크 콘서트에 몰입하게 하여 방청객은 MC에게, MC는 방청객에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건강한 생각과 대화가 오고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현재를 사는 ‘우리’가 겪는 문제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존재 가치는 아닐까요?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김제동의 톡투유>. 앞으로도 건강하고 따뜻한 대화가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계속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JTBC <김제동의 톡투유공식 홈페이지




[출처] 존재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 (비공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