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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5년에는 주목해 보자, 다양성 영화!

by KOCCA 2015. 2. 10.



- 상상발전소 기사 공모전 수상작 / 허서원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지난 2015년 2월 9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약 4,791,815명에 다다르며 영화계의 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사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같은 다양성 영화의 흥행 조짐은 최근 몇 년 사이 아주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근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다양성 영화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우선 다양성 영화가 무슨 뜻인 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양성 영화란 저예산과 소규모 배급으로 제작되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를 이르는 말입니다. 독립영화도 큰 범위 속에서 ‘다양성 영화’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주제의 예술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다양성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람객 수 역시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다양성 영화의 개봉 편수도 2010년 190편에서 2013년 342편까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초반에는 30대, 40대에 집중되어있던 다양성 영화 관객층이 점차 20대로 내려오면서 관객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사진1 국내 다양성 영화 개봉 편수



이와 같은 다양성 영화의 흥행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다양성 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트버스터란, 2012년 김기덕 감독 작품 ‘피에타’의 개봉과 함께 등장한 단어입니다. ‘아트 + 블록버스터’의 합성어이며,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를 의미합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다양성 영화 중에는 예술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갖춘 영화가 참 많습니다. 그 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족구왕’ 역시 투입된 제작비가 1억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좋은 흥행 실적을 거두며 아트버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Her’ 역시 자리가 없어서 못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비긴 어게인'이 342만 명, '한공주'가 224만 명을 돌파한 결과만 보아도 작은 거인 ‘아트버스트’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사진2 다양한 아트버스터 영화들




‘워낭소리’의 300만 관객 동원에 이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400만 관객 동원까지.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상 최고 전성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의 다큐 영화 열풍은 여러 가지 방향에서 연구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흥행의 원인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 옆에 있을 법한, 나와 내 이웃의 평범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나오는 잔잔한 감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가신다면 이 계보를 이어나갈 '쿼바디스', '목숨' 등의 영화도 찾아보시면 좋겠죠?


현대 사회의 다양한 취향들을 여러 가지 볼거리로 충족시켜주고 있는 다양성 영화. 다양성 영화 시장이 발전되기 시작하면서 이전까지는 빛을 발하지 못하였던 배우나 감독들까지 최근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한공주'에서 한공주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부터, 독립영화로 시작하여 최근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 ‘변요한’까지 많은 이가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쯤 되면 다양성 영화도 또 다른 영화계의 블루오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양성 영화의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가져올 새 바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지금,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형보급사를 만나지 못하면 결국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 ‘독립영화계 속에서 또 다른 차별을 낳을 것이다’ 등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술성을 지닌 영화가 점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요즘, 한국의 다양성 영화 역시 큰 발전을 위하여 이와 같은 의견들에 귀 기울여야 할 듯합니다. 2015년에는 한국 다양성 영화의 앞날이 더욱 밝아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 표지 안나푸르나 픽쳐스

- 사진1 영화진흥위원회

- 사진2 Exclusive Media Likely Story, 안나푸르나 픽쳐서, 광화문 시네마, 리(里)공동체 영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