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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애니메이션 산업에 국경이 없어진다?

by KOCCA 2011. 7. 22.


<애니메이션의 해외시장진출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
이 7월 20일 코엑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주관한 이 심포지엄은 서울 캐릭터, 라이센싱 페어 및 시카프, SPP개막일에 함께 진행되어서 현재 산업에 종사하시는 관계자들도 효과적으로 참석할 수 있었겠더라고요.





심포지엄은 이병규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상무님과 윤상철 삼지 애니메이션 부사장님의 발제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의애니메이션 제작 관련 기관 관계자분들의 발제 및 토론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이병규 상무님의 발제가 있었는데요, 중국애니메이션의 현황 및 국가 지원과 정책, 성공 사례와 국외 기업의사례 등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채널이 다수 생성되었고 약 90% 가량이 자국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고합니다. 특히 수입 애니메이션은 방송 시간대를 제한하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러니 중국에서는 자국 애니메이션이 흥행할 수밖에 없겠네요. 특히중국과의 공동 제작은 법보다는 문화적 턱이 높아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 회사와의 공동제작이 필요하며 현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공동제작 컨소시엄 구성을 확대하고, 중국의제품 회사, 미디어들과 접촉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발제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자국 문화 사랑, 어찌 보면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정책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고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TV 채널, 특히 시청자 수가 많은 공중파 채널의 대부분이 수입 애니메이션에 의존해오고 있으니까요. 국산 애니메이션 편성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기준이미약하다 보니 방송국에서는 저가의 국산 애니메이션의 방영만 늘어났었지요. 결국 시청률은 떨어졌고 현재공중파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찾기가 꽤 어려운 상태까지 와버렸습니다. 그나마 EBS의 유아용 애니메이션들이 꾸준히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발제로, 윤상철 부사장님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삼지 애니메이션은 주로 유럽 회사와 공동제작을 진행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제작 예산이 상승하고 이것이 작품의 가격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시아의 기업들과공동제작을 하면 제작 예산을 감소할 수 있어 예산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국가적으로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나라 회사들이 이런 나라들과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호주는 아시아권이 아니고 투자비도 크진 않지만 영, 미권의 교도보로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합니다.

다음으로 호주,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제작 관계자들의 발언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호주는 상승하는 제작비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협력사, 특히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쪽으로 공동제작을 원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호주와 공동제작을 진행 시 좋은 점은 모든 공동 제작물이 호주 제작물과 동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라이선스가 프리이며 세금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세부적인 협약이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금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고 하네요.

중국은 현재 정부 지원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호황기라고 합니다. 작년한 해 동안만 무려 22만 분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다고 해요. 심포지엄에참여한 4개국 중 중국이 가장 까다롭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중국문화 또는 스타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을 많이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소재 선택이 중요하다는 말을 재차강조했는데 중국문화를 알랄 수 있으면서 외국에 수출해도 문제없는 것이 가장 좋은 소재라고 합니다.

한편, 말레이시아 역시 많은 세금 혜택과 재정적 지원이 있었습니다. 세금 면제, 대출서비스 제공, 지원금, 지적재산권 지원, 지원 펀드 등 정책적으로 열심히 산업을 키우려고하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와는 MOU를 맺었었다고하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몇 년전에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다시 MOU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의 MDA 관계자는 공동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문화의 고려라고 합니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한 뒤에 공동제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거지요. 또한, 각 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은 경쟁자가 아니고협력자이며, 아시아를 하나의 팀으로 미국, 유럽 진출을 지향한다고마무리 맺었습니다.
심포지엄의 전체적 내용은 다른 나라와의 공동제작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공동제작시 보다 유리한 배경을 가진 공동제작사와 함께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제작비용은많지만 그 제작비를 회수하기까지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리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정부의 지원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공동제작사가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불황 역시 예산 삭감의 필요성이 강조되게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최소 두 개의, 혹은 그 이상의 나라가 서로의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제작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요, 어쩌면 글로벌화가 가장 빠른 콘텐츠가 애니메이션산업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각 국의 패널들의 공통 의견이 우리나라의 높은 3D 기술력과 창의력이 좋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애니메이션 산업의 장점은 저렴한 제작비와 기술력으로 하청을 맡기기 좋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우리나라를 탐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을 할 정도로 성장했네요!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형의 자원을 만들어내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