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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3 한국만화원화전] 컷스틸러-칸을 훔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by KOCCA 2013. 12. 20.



‘씬 스틸러(Scean Stealer)’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씬 스틸러란 흔히 영화를 보다 보면, 주연은 아니지만 감초같은 매력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와 배우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 ‘씬 스틸러’에서 착안한 ‘컷 스틸러’들이 모인 한국만화원화전의 개막식이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사진1 2013 한국만화원화전 포스터

 

<한국만화원화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3 만화원작 프로모션’ 사업 중 하나인데요. 만화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한국만화와 그 원화를 소개하는 전시랍니다. 단순 소개에서 나아가 예술적 가치가 충분한 만화 원화의 판매까지 연결하기 때문에 더욱 의의가 있죠. ‘컷 스틸러: 컷을 훔치는 사람들’은 2013 한국만화원화전의 기획 전시로 만화에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독특한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을 새로이 조명했습니다. 영화의 ‘씬 스틸러’를 보듯, 만화의 ‘컷 스틸러’라는 착안을 함으로써 만화가 독자들에게 예술의 한 장르로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사진2 축사중인 홍상표 원장과 조관제 회장


개막 행사를 맞아, 한국만화원화전을 찾아주신 많은 원로 작가분과 관계자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의 한창완 교수님의 사회 아래 진행되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님은 "만화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으며 많은 창작 기반을 갖춰가고 있고, 모바일이나 광고 등을 통한 확산으로 다양한 독자층이 확장되고 있다"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또한 "만화 원작들의 여러 콘텐츠로의 활약으로 만화 원작의 가능성과 중요성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주셨습니다. 


이어 한국만화가협회 조관제 회장님은 "만화 산업이 점차 커가는 것을 보며, 동료작가들과의 성취감도 있지만, 후배 만화가들이 만화가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에 기쁨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한국만화원화전이 만화가 문화의 중심에 서고,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진3 소원나무와 갤러리 투어

 

이처럼 앞으로 만화 산업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성장하길 바라며 원로 작가분들과 관계자분들이 한국만화발전을 바라는 소원나무에 직접 쓴 글과 그림을 거는 행사도 가졌습니다. 단지 슥슥 선을 그었을 뿐인데 그림이 그려지는 걸 보며 역시 만화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 한국 영상대학의 박석환 교수님의 갤러리에 걸린 만화 원화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것보다 설명을 들으니 더욱 감탄이 일었습니다. 김형배 작가님의 <20세기 기사단>은 SF와 밀리터리가 합쳐진, 국내 최초의 만화이자 선구적인 만화였다고 하네요.


▲사진4 한국만화원화전 전시작

 

이번 한국만화원화전은 특히 만화계의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어 원화를 보는 것 외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신문수, 차성진, 이현세, 이두호, 김형배 등 한국 만화의 역사를 함께 했고, 또 그 장본인인 원로작가님들은 물론 <열혈강호>의 양재현, <리니지>의 신일숙, <불의 검>의 김혜린, <바람의 나라>의 김진, <Fever>의 박희정 작가님처럼 한국 만화의 기틀을 잡은 중년 작가님들의 원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Hun, <꽃가족>의 국중록, <목욕의 신>의 하일권, <웃지 않는 개그반>의 현용민, <스쿨홀릭>의 신의철, ,<PEAK>, <슈퍼우먼>의 임강혁 작가님처럼 만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진 작가님들의 원화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5 한국만화원화전 전시작

 

저는 특히 <도깨비감투>의 신문수 작가님과 <목욕의 신>의 하일권 작가님의 만화원화가 기억에 남는데요. 신문수 작가님의 <추억의 명랑만화>에선 그동안 독자들과 함께 했던 <도깨비감투>, <신 콩쥐 팥쥐>, <로봇 찌빠> 등 많은 만화에 나온 캐릭터들을 한 데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일권 작가님의 원화는 독특하게도 ‘때밀이’ 위에 <목욕의 신>의 조연 강회장을 그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든 작가님들의 원화는 구입이 가능했는데요. 이렇게 번 수익금은 환경재단에 기부되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육만화를 제작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3 한국만화원화전 ‘컷 스틸러: 칸을 훔치는 사람들’은 12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1차로 전시됩니다. 그리고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2회 서울 아트쇼’에서 2차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은 옛 만화의 추억에 젖고, 아이들과 학생들은 좋아하는 작가의 원화도 보고 옛날에 어떤 만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으니, 이보다 연말에 어울리는 전시가 또 있을까요?

 

 

출처

-사진1-5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