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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한국판 맘마미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과 ‘광화문연가2’

by KOCCA 2013. 11. 5.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에서도 이미 수차례 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맘마미아를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칭하곤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뮤지컬 ‘맘마미아’ 속의 곡이 모두 아바(ABBA)의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사진2 뮤지컬 '맘마미아' 국내 공연 장면

 

뮤지컬 속에는 ‘Dancing Queen’, ‘Thank You for the Music’, ‘Money, Money, Money’, ‘I Have A Dream’, ‘SOS’ 등의 히트 곡이 등장해 적재적소에서 스토리를 함께 이끌어갑니다. 작품의 제목인 ‘맘마미아’는 1975년 그룹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노래 제목을 딴 것인데, 뮤지컬의 내용이 아바의 음악 인생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뮤지컬의 스토리는 영화 ‘Buona Sera, Mrs. Campbell’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바의 노래가 모여 한 편의 뮤지컬이 되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노래는 적당한 곳에 등장해 큰 감동과 재미를 주는데요, 국내에서도 최근 ‘맘마미아’와 같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성황리에 공연되며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광석의 '그날들'

 

▲사진3 뮤지컬 '그날들' 공연 장면

 

뮤지컬 ‘그날들’은 故김광석의 노래로 전개됩니다. 김광석은 시대를 주름잡았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김광석은 1984년에 김민기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데뷔한 후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일반 대중에까지 알렸으며, 동물원 활동을 그만둔 후 통기타 가수로 큰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해 그에 대한 대중의 기억은 더욱 각별합니다. 김광석의 대표곡으로는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등이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다시 조명되기도 하고, 추모콘서트에서도 여전히 음악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뮤지컬로 제작되어 감동적인 무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원 중 최고 재원인 ‘정학’과 ‘무영’은 때론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다. ‘무영’도 함께.


2012년, ‘그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전해진 다급한 소식.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 마치 20년 전 ‘그날’처럼.
그들의 행방을 쫓는 ‘정학’ 앞에, 사라졌던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하나 둘씩 발견되는데…
너와 내가 함께였던 ‘그날들’
청와대 경호실,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줄거리 출처 : 뮤지컬 '그날들' 공식 홈페이지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 방진의, 김정화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출연으로 공연은 더욱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얼핏 곡 위주의 추모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보다는 완성적인 뮤지컬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노래 속에는 추억이 있고, 누군가의 젊은 날이 있습니다. 옛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뮤지컬 ‘그날들’에는 공연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故김광석의 노래로 회상해 볼 수 있는 관객들의 지난날이 숨어있습니다.

 


# 이영훈의 ‘광화문연가2’

 

▲사진4 뮤지컬 '광화문연가2' 공연 장면

 

얼핏 보면 이문세의 곡으로 이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하는 ‘광화문연가2’는 故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영훈 작곡가는 가수 이문세의 곡을 주로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난 아직 모르잖아요’, ‘이별 이야기’,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의 대표작을 남겼습니다. 시적인 가사와 함께 서정적인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 내어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작곡가로 자리매김한 바 있습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2’는 ‘광화문연가’에 이어 새로운 시도와 편곡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출연진과 스텝들이 모두 모여 리허설이 한창인 콘서트 무대.
한 때 연인 사이였지만 이제는 냉랭하기만 한 가을과 산하, 그리고 음악적으로 의견이 맞지 않는 아담과 산하의 갈등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 스텝들도 각자 원하는 대로만 할 수 없는 콘서트의 방향을 두고 왈가왈부하고있다. 리허설 시간이 되도록 출연진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콘서트가 제대로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 콘서트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7년 전. 광화문 거리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연주하는 가을의 모습을 보고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였던 산하가 가을에게 한 눈에 반하면서 둘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산하는 가을에게 오해를 남긴 채 둘은 헤어지고… 한편, 겉으로는 이기적인 듯 하나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담은 가을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며 가을에게 사귀자고 제안하는데…

 

과연 그들의 콘서트는 시작 될 수 있을까…? 

- 줄거리 출처 : 뮤지컬 '광화문연가2' 공식 홈페이지

 

 

영상1 뮤지컬 '광화문연가2' 미리보기

 

‘광화문연가2’에서는 무엇보다 이영훈 작곡가 히트작들의 새로운 편곡 시도가 돋보입니다. 무대에는 플룻,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드럼 등 8인조 밴드가 등장해 더욱 생동감 있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광화문연가2’는 ‘광화문연가’의 다음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후반부에서 콘서트로 이어지며 뮤지컬과 콘서트를 함께 본 것 같은 재미난 구성을 보여줍니다. 감동적인 원곡과 세련된 편곡에 뮤지컬이 더해져 주크박스 뮤지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불후믜 명곡'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난 명곡은 그저 음악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인생의 기록이기도 하지요. 한국에도 주크박스 뮤지컬로 탄생할 수 있는 대단한 뮤지션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 무대에 오른 '그날들'과 '광화문연가2'는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의 현재와 미래를 잘 조명해주는 작품이 아닐까요?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1-2 신시컴퍼니
-사진3 뮤지컬 <그날들> 공식홈페이지
-사진4, 영상1 뮤지컬 <광화문연가2>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