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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BCWW2013] 부대행사: 만화원작 쇼케이스 개최

by KOCCA 2013. 9. 17.

 

 

 

올해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 <설국열차>의 공통점은 뭘까요?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만화는 검증된 스토리와 구체화된 이미지가 완성되어 있어 드라마, 영화를 제작하는데 큰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와 영화가 활발하게 제작, 방영되고 있는데요. 또한 만화가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연극, 뮤지컬, 캐릭터 등으로 무한 변신하는 사례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만화는 명실상부한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중심 콘텐츠가 된 것 같죠?

 

 

▲사진2 윗줄 왼쪽부터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 <설국열차> 원작 만화

아랫줄 왼쪽부터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 <설국열차> 영화 포스터

 

 

 

▲사진3 만화원작 쇼케이스 현장에서 이종범 작가

 

이런 추세를 '방송영상콘텐츠비즈니스 및 문화교류의 장'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2013)>에서 놓칠 리 없습니다. <BCWW2013>의 부대행사로 유명 만화 작가들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만화원작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는데요. 국내 방송영상콘텐츠를 만화 장르까지 확대하기 위해 국내 우수 만화를 소개하고,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500여 명의 바이어 등 방송 영상콘텐츠 관계자들에게 우리 만화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였습니다.

 

▲사진4 왼쪽부터 <미생> 단행본 표지, 윤태호 작가 

 

 

사례발표의 첫 번째 순서는 작년, 올해 가장 주목받은 웹툰 중 하나인 <미생>의 윤태호 작가입니다. '만화의 영상화 성공사례'를 본인의 작품인 <이끼>와 <미생>을 통해 설명해주셨는데요. 아시다시피 웹툰 <이끼>는 2010년 성공적으로 영화화되었습니다. <이끼>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 미술 분장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배우 정재영, 박해일과 웹툰 속 천용덕, 유해국은 놀랍도록 닮아 있었죠!

 

그 뒤를 이어 발표한 최신작 <미생>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모바일 무비로 선보이며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생 프리퀄>의 감독, 시나리오 작가 모두 88만원세대를 뜻하는 미생세대에게 맡겼는데요. 그 결과 <미생 프리퀄>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미생세대의, 미생세대에 대한, 미생세대를 위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을 갖춘 만화로 콘텐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해온 그의 발표를 통해 한국 만화가 가진 콘텐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5 왼쪽부터 웹툰 <닥터 프로스트> 단행본 표지, CJ e&m 드라마 제작국 박호식 팀장, 이종범 작가

 

 

<닥터 프로스트>는 환자를 공감할 수 없지만 그것을 해결할 능력을 갖춘 감정 없는 심리상담가 프로스트 교수에 대한 웹툰인데요. 이 작품은 현재 CJ E&M의 OCN채널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입니다. 이종범 작가와 제작을 맡은 CJ E&M 드라마제작국 박호식 팀장이 자리를 함께해 드라마 제작 진행에 대한 생생한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박호식 팀장은 본래 웹툰의 드라마화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웹툰은 이미 이미지화 되어있어, 그 고정관념 때문에 드라마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특히 <닥터 프로스트>는 만화적인 인물 캐스팅, 심리학에 대한 많은 양의 대사, 로맨스가 없는 점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 프로스트>의 탄탄한 스토리와 독특한 소재는 드라마화 하는데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닥터 프로스트>는 다양한 성격장애(자기애적 성격장애, 공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등)를 통해 현대인의 문제점을 꼬집는 드라마로 재탄생해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 같네요.


 

▲사진6 왼쪽부터 웹툰 <복사골 여고 연극부>,  <삵의 발톱>, <백의전사>

 

 

사례 발표 다음에는 OSMU(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한 세 작품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복사골여고 연극부>(전진석 작, nate 연재 중)는 연극부를 배경으로 여고생들의 성장스토리인데요.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그림체와 연극이란 소재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린 학원물입니다. <백의전사>(정혜나 작, nate 연재 중) 또한 남자 간호사라는 독특한 소재의 작품입니다. 전작 <탐나는도다>를 드라마화 시킨 이력이 있는 정혜나 작가님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 됩니다.

 

마지막 작품은 <삵의 발톱>(손영완 작, naver 연재 완결)입니다. 중국의 위촉오 삼국시대를 고구려인의 시각으로 새롭게 바꾼 가상의 역사 웹툰인데요.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장면이 많아 영화, 드라마화 시키면 많은 볼거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세 작품 모두 작품성과 완성도가 검증되었는데요. 하루빨리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국내 만화의 판권 가치가 점점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만화는 OSMU의 중심 콘텐츠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 같습니다. 안정감 있는 스토리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영상콘텐츠 분야를 풍요롭게 만드는 만화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

 

◎ 사진출처

-사진1, 3, 4-2, 5-2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사진2 각 영화의 원작 만화/웹툰, 각 영화 포스터

-사진4-1 <미생> 단행본 표지

-사진5-1 <닥터 프로스트> 단행본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