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이하 청소년영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청소년,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 등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자리인데요. 어느덧 15주년이 되어 청소년기를 맞았습니다. 전 세계 40개국 142편의 작품이 출품된 청소년 영화제는 8월 29일까지 아리랑시네센터,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성북천 바람마당, 성북 아트홀, 한성대학교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사진2 부대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사진3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막식에 참여한 옥랑국제청소년심사단, 배우 여진구, 임성민, 안성기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배우 권율과 한예리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홍보대사인 이채영과 고주원, 배우 안성기, 이준익 감독, 허진호 감독, 아역배우 여진구, 심사위원 톰 길로이, 마이클 엉거 교수, 김용균 감독, 강혜정 대표, 플로리안 벡혼,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오동진 영화 평론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배우 및 영화계의 유명인사도 개막식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제의 주인공인 10개국 40여 명으로 이뤄진 국제 청소년심사단과 어린이, 청소년, 일반 관객들도 많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네요.
▲사진4 개막작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 스틸컷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개막작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은 부모의 양육권 다툼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인데요. 헨리 제임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고 스콧 맥게히, 데이빗 시겔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국내에는 이번 개막식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 작품 외에도 청소년영화제에선 다양한 영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만나 볼 수 있는 영화로 구성된 '키즈아이' 부문, 청소년이 겪는 성장의 아픔과 사랑, 가족과의 갈등,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영화로 구성된 '틴즈아이' 부문,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성인 관객을 위한 '스트롱아이' 부문은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진5 영화제 소식지, 안내책자를 집어들고 있는 관객
초청 영화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 직접 만든 영화도 상영하는데요. 이 경쟁 부문에 출품한 영화는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을 두고 경합합니다. '경쟁 9+' 부문은 올해 신설되었으며 만 9~12세 어린이가 만든 국내외 작품을, '경쟁 13+' 부문은 만 13~18세 청소년이 만든 국내외 작품을, '경쟁 19+' 부문은 만 19세 성인 감독이 출품한 작품 중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만든 영화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
그리고 이번 영화제에는 '다문화 특별전'과 '청소년성폭력 특별전'을 준비해 청소년영화제에 더 큰 의미를 더했습니다. '다문화 특별전'에서는 문화적 다양성과 타자의 수용 문제를 조명했는데요. 문화적 다양성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 다문화 가족, 이주자, 대안적 가족 구성 등의 문제를 다룬 영화를 상영합니다. '청소년 성폭력 특별전'에서는 학교 폭력만큼이나 심각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모았는데요. 이 특별전은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의 보호를 위한 법적, 사회적 정책 마련과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환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단순히 영화를 보고 끝나느냐고요? 그건 아니죠! 청소년 영화제에는 영화 상영 후 감독, 배우와 관객이 만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GV(Guest Visit)', 해당 작품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가 아닌 2~3인의 영화인들이 관객과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영화에 대한 해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씨네톡톡', 시각장애우와 자막을 읽기 어려운 어린이, 노년층을 위해 전문 동화 구연가가 영화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읽어주는 영화'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GV', '씨네톡톡', '읽어주는 영화' 프로그램은 관객에 대한 청소년영화제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으니, 아마 영화를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제 현장에서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외국인 친구들을 마주쳤는데요. 그 친구들은 전 세계 10개국 40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옥랑국제청소년심사단'이었습니다. '옥랑국제청소년심사단'은 7박 8일 동안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최고의 청소년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토론하고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사진6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포스터
이 외에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는 많은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략하게 나열하자면 국제영상미디어교육 포럼, 청소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영상미디어교육 포럼, 어린이 영화캠프(영화, 아동 권리를 말하다), 다문화체험프로그램, 청소년영화학교, 관객심사단 등입니다. 8일간 진행되는 영화제라서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8일 내내 영화제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곧 찾아올 것처럼 하늘이 맑습니다. 이런 날 아이 손잡고, 친구들 손잡고, 부모님 손잡고,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 사진출처
- 사진2,5 직접촬영
- 사진1,3,4,6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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