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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글꼴과 함께 새로운 나래를 펴다

by KOCCA 2012. 11. 30.

 

꼬꼬마손글씨체, 테트리스체...


개성 만점의 글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즘-!!


딱딱했던 문자를 화려하게 바꿔줄 글꼴 이야기를 함게 만나보시겠습니다.

 

 

 

 

 

 

 

한글, 식상함을 탈피하다


 지하철에 올라 어디로 가는지 행선지를 살펴보고, 친구가 기다리는 음식점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뒤섞인 간판을 뒤지고 다닙니다. 숨겨진 소극장을 찾으려 표지판을 보고, 하루 종일 핸드폰 문자를 보냅니다. 이렇게 늘상 우리 곁에 있는 한글이지만, 정작 눈에 비치는 한글은 우리에게 신문활자를 찍어놓은 듯 차갑게 다가오는데요, 하지만 최근 한글이 단순히 말하고, 읽고, 쓰는 기능에서 스타일과 예술 콘텐츠로 탈바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한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글꼴 콘텐츠를 만드는 '산돌커뮤니케이션'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글꼴도 콘텐츠다-!! 서체를 짓습니다


 서울 혜화동 주택가 가정집들 사이에 뜬금없는 『ㅅ』모양의 조각이 인사를 하는 곳. 바로 한글이 옷을 입는 폰트 제작업체 「산돌커뮤니케이션」입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1984년부터 한글 글꼴을 만들어 온 대표적인 곳입니다. 


 리포트를 쓸 때 자주보는 산돌광수체와 맑은고딕체부터 도로교통표지판, 미니홈피 글꼴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나는 서체가 바로 산돌의 작품인데요, 2004년부터 KOCCA의 문화콘텐츠 사업지원을 받아 다양한 한글 글꼴을 제작 해왔다고 합니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꾸민 사무실에서는 글꼴 디자인 작업이 한창인 듯 여기저기 자음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만 아니라 한글은 사무실 곳곳에 숨겨져 있었는데요, 귀여운 글꼴로 가득 찬 머그컵부터, 의자시트, 티셔츠, 마우스 패드까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한글을 응용한 작품들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표지판부터 스마트폰까지, 한글도 콘텐츠다


 우리가 흔히 글꼴이라 하면 컴퓨터 워드작업을 할 때의 <명조, 고딕, 돋움, 궁서> 4종세트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분일 뿐-!! 실제로 개발되는 글꼴은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도로표지판, 네비게이션 등 글자를 사용하는 제품부터 쿠션과 의류 등 한글 응용 콘텐츠,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스마트폰 용 모바일 폰트도 상당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10년 전, 개인 홈페이지의 인기에서부터 시작된 한글 디자인 열풍은 이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는 한글에서 멋을 내는 한글, 가독성을 향상시키는 한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짐을 강조하는 한글로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선 한글의 콘텐츠화를 위하여 서울한강체, 서울남산체를 개발하고 서울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하니 가히 한글도 훌륭한 문화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죠?
 

 


글꼴, 그 탄생이 궁금하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한글 글꼴-!!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한글 글꼴의 제작은 크게 완성형, 조합형 두 가지로 나뉩니다. 완성형은 “가, 나, 다…” 조합 가능한 한글의 모양을 하나하나 제작하는 것이고 조합형은 “가, 각” 같이 자·모음의 위치에 따른 모양을 제작하는 방법이지요. 이때 사용되는 글자 수는 적게는 2,350자 많게는 10,000개가 넘게 사용된다도 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글자를 디자이너들이 하나하나 만들고, 한글표준코드 KSC5601에는 나와있지 않는 쀍, 햏, 퀡 등의 단어들까지 마무리를 지으면 비로소 글꼴 하나가 만들어진다고 하니, 그 작업량과 규모가 매우 놀라웠습니다.


 한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한글의 존재가 우리에겐 너무 당연하기에 오히려 한글을 사랑하는 법을 잠시 잊고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한글도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콘텐츠로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듯 우리도 한글을 사랑할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대표 문화인 한글-!!


글꼴을 통한 한글의 작은 변화는
문화콘텐츠라는 시너지를 등어 업고
이제 활짝 비상할 날 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한글의 무한한 변신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