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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20

<타인은 지옥이다>지옥을 재현하는 모호한 직유법에 대하여 남자에게 결혼은 여자 친구가 밤이 늦었는데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여자에게 결혼은 부모님이 남동생을 맡기고 나가셨는데 다시는 안 돌아오시는 것이라 합니다. 나와 같았던 상대가 결국 타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지점. 그곳을 결혼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사람과 사람 사이인데, 사랑하는 사이마저 서로를 지옥이라고 부르니 지옥이 아닌 곳이 어디 있을까요? 샤르트르의 희곡 에서 가르셍은 말합니다.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지옥 속에 살고 있는 걸까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문장에 우리는 각자의 타인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자존재로서, 곧 나 역시 누군가의 타인임을 인지하는 순간, 그 총구가 나의 관자놀이를 향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웹툰 는 이 명제를 증명하.. 2020. 3. 12.
만화, 우리가 진짜 보고 싶은 풍경은 무엇일까? <여신강림> 더 비싼 고가의 상품으로 팔리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야만 합니다. 즉, 상품으로서의 가치부여는 더욱 참신하고 아름다운 외양과 매력적인 겉모습에 우선적으로 주어집니다(중략). 옷차림이 제2의 인격으로 인식되고, 화장품과 미용 산업의 급속한 발전 등은 모두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위 인용문은 웹툰 (야옹이, 네이버)이 창작된 사회적 배경이자, 작품 내에 그려지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기에 맞춤입니다. 시각문화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외모지상주의 담론이 그 어느 때보다 팽창된 사회에선 만화 역시 이 현실과 밀접히 유관한 소재를 취합니다. 교우관계와 연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메이크업을 시작한 여고생 주인공이 그 증거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주인공 주경은 매회 화장과 착용을 수행하며 만화 밖 외모지상.. 2020. 2. 28.
탈코르셋 이슈, 페이스오프 신데렐라로 보여주다! <화장 지워주는 남자> 이연 작가 ‘탈 코르셋’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나부터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 보고 화장을 조금 덜 하게 됐다”, “만화 보고 머리를 잘라 봤는데 너무 편하고 좋다” 같은 피드백을 받으면 너무 기쁩니다. 제가 처음 느꼈던 편함을 아니까요. 천재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평범한 외모의 대학생을 모델로 발탁해 서바이벌 메이크업 화보쇼에 출전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다시 태어나는 성공담, 그리고 외모 변신을 통한 자기 긍정 속에서 꽃피는 로맨스를 예측하기 쉬운데요. 그러나 네이버웹툰 는 ‘예쁘지 않았던’ 여성이 예뻐지는 이야기를 넘어 여자는 왜 예뻐야 하는지, 예뻐 보이기 위해 무엇을 견뎌야 하는지, 예쁜 외모란 과연 ‘권력’일 수 있는지 등 지금 한국 사회에서 꾸밈.. 2020. 1. 13.
만화 콘텐츠IP 핵심, 취향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 "팬덤" 지난 2019년 11월 21일 넷플릭스가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OTT(Over The Top Service)라 불리는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데요. 넷플릭스는 영상·영화 산업의 주도권을 쥐게됐습니다. 한국에는 최근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웨이브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140만 주(4.99%)를 인수한 건 우리가 ‘콘텐츠 IP 시대’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IP는 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의 약자입니다. 콘텐츠 IP에 대해 이성민(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산업경제연구원)은 ‘콘텐츠 지식재산 활용 산업 활성화 방안연구’(2016)에서 “콘텐츠에 기반.. 2020. 1. 6.
<사랑스러운 복희씨>김인정 작가가 가슴 먹먹한 신작으로 찾아왔다. <안녕, 엄마> 엄마가 죽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왔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아직 건네지 못한 인사가 남았다. 엄마, 안녕! 재미있는 말입니다. 별생각 없이 쓰는 ‘안녕’은, 곱씹을수록 재미있습니다. 명사로서의 ‘안녕’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뜻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명확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인사를 건넬 때 쓰는 감탄사로서의 ‘안녕’은 다릅니다. 표준국어사전에는 ‘만나거나 헤어질 때’ 쓰는 감탄사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라니, 완전히 극단의 상황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두 상황에서 같은 발음으로 ‘안녕’을 말합니다. 웹툰 는 로 꽤 많은 팬덤을 가진 김인정 작가의 새 작품입니다. 복희씨에게 푹 빠져있던 독자들의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프롤로그 공개 후, 댓글 창에는 의 ‘안.. 2019. 11. 11.
우리 생활을 깨알같이 녹인 웹툰들 한국에 수입된 외국 만화를 볼 때면 입학식 날 벚꽃이 피는 모습, 교실에서 짝꿍 없이 한 명씩 앉아 있는 모습, 짧은 팬츠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서 위화감이 솟아오를 때가 많습니다. 입학식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열리고, 교실에서는 두 명씩 짝을 지어 앉고, 늘어난 체육복을 교복 대신 입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보아왔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한국 웹툰은 우리나라 작가가 그리는 만큼,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요, 우리 생활을 녹인 웹툰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 네이버 웹툰 연애혁명 '232'작가의 연애혁명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웹툰입니다. 작가가 그만큼 중고등학생들의 일상을 잘 녹여냈기 때문이죠.. 2015.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