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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집을 고쳐 삶의 분위기를 바꾼다! 인테리어 예능의 습격

by KOCCA 2016. 2. 11.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집을 고쳐주며 감동과 재미를 모두 담았던 추억의 프로그램 MBC <러브 하우스>. '빠바바밤밤~' 대표 배경음악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때마다 애용되곤 했는데요. 그런데 요즘, 셀프 인테리어의 각광과 함께 인테리어 프로그램들이 다시 트렌드로 급부상했다고 합니다. JTBC의 <헌집줄게 새집다오(이하 '헌집새집')>, tvN<내 방의 품격>을 통해 2016년의 트렌드,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 사진 1 JTBC <헌집새집>

 

12월, <헌집새집>이 출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집방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테리어에 '배틀'이라는 요소를 첨가해 재미를 더했는데요. 김구라, 전현무로 이루어진 두 MC의 입담 아래, 네 팀이 돌아가며 경합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황재근-홍석천 팀, 자취생도 따라 할 수 있을 효율적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제이쓴-정준영 팀, 풍수지리를 중심으로 집을 통해 삶을 디자인하는 박성준-정준하 팀, 낡은 공간을 살려내는 김도현-허경환 팀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며 매주 평범한 방을 특별한 방으로 탈바꿈합니다.

 

각 팀은 전문가와 방송인이 짝을 이뤄, 전문성의 요구와 재미의 요구를 모두 충족 시킵니다. 또한 '북유럽풍' 등 주제를 정하거나 '99만 원' 등 비용의 상한가를 정하는 등 미션을 부여해 사람들 각각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인테리어 예시를 제공합니다. 헌 집이 새집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나도 저런 방으로 꾸며 보고 싶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는 의뢰인이 유명인 혹은 방송인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 시공 과정보다는 결과물에 집중한다는 점 등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사진 2 tvN <내 방의 품격>

 

'방구석 환골탈태 쇼'라는 부제를 가진 <내 방의 품격>. <헌집새집>이 전문가의 입장에서 진행된다면, <내 방의 품격>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진행됩니다. 말 그대로 아직은 집이 '방구석'의 기능을 하는 오상진, 노홍철 등의 출연진들이 인테리어 비법을 배워 가는 방식인데요. 이를 통해 인테리어 초보들과 공감을 형성하면서, 인테리어에 관심만 있을락 말락 한 시청자들을 인테리어의 세계로 끌어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출연진들에게 인테리어 팁을 제공하는 것은 '방스타'라는 이름을 가진 일반인들입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인테리어 고수들을 적극적으로 게스트로 등장시키며 풍부한 예시와 팁을 제공하는데요. 곰팡이 가득한 폐가를 신혼집으로 개조한 사례 등 연출하기 힘든 사례들은 더욱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만 진행되는 만큼, 출연진의 대화가 지니는 현장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 방의 품격>이나 <헌집새집> 전에도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많은 예능-교양 프로그램에서 셀프 인테리어를 다룬 여러 회차가 있었습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고, 공급에 맞춰 수요가 커지기도 하죠. 인테리어 예능, 즉 '집방'의 등장은 커지고 있는 셀프 인테리어 시장의 흐름과 발맞춘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가구 시장을 비롯해 인테리어 관련 시장의 소비는 매해 증가하고 있고, DIY 리폼 박람회도 여섯 해째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집을 바꿈으로써 자기 삶의 스타일을 가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제 집은 단순히 몸을 누이는 공간이 아닌, 내 삶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공간입니다. 삶의 질이 집이라는 공간 자체의 느낌을 통해 반영되게 된 것이죠.


▲ 사진 3 인테리어를 통한 멋진 집의 모습

 

SNS의 활용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SNS에서 잘 꾸며진 방과 집의 모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작은 DIY용품부터 가구, 벽지까지 모두 손수 바꾸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사가 자연스레 인테리어에 맞춰져 간 것인데요. 집방의 등장은 인테리어 고수, 전문가 등을 통해 이러한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6년의 시작과 함께 점점 주목받고 있는 인테리어 예능, 그리고 셀프 인테리어. 집과 방은 이제 우리를 오롯이 반겨줄 우리만의 특별한 공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나의 '워너비' 공간이 펼쳐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인테리어를 시작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 표지

사진 1 JTBC

사진 2 tvN

사진 3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