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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솔로 앨범으로 '따로 또 같이' - 2015년 가요계 속 솔로 앨범

by KOCCA 2016. 1. 13.


‘홀로서기’라는 말. 어딘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2015년 가요계는 이 ‘홀로서기’를 통해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한 해였습니다. 바로 그룹 활동 중인 가수들의 ‘솔로 앨범’ 덕분이었는데요. 작년 음원 순위를 확인해보면 그룹 활동 중인 멤버의 솔로 앨범이 매월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는 점, 그리고 높은 성적을 거두며 많은 이에게 사랑받았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이처럼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통한 솔로 앨범 발매는 최근 솔로로 데뷔하는 신인 가수가 점점 적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작년에는 JYJ의 김준수, 슈퍼주니어의 규현, 인피니트 성규 등 이미 한차례 솔로 앨범을 발매했던 가수들의 컴백은 물론 첫 솔로 앨범을 발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샤이니의 종현, 소녀시대의 태연, 15&의 백예린, 그리고 블락비의 지코인데요. 2015년 첫 솔로 앨범 발매를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로 팬들과 마주한 이 네 사람의 음악을 상상발전소에서 만나보겠습니다.



2015년 1월, 샤이니 종현은 첫 솔로 앨범 <BASE>를 발매했습니다. 종현은 그동안 <줄리엣>, <너와 나의 거리> 등 샤이니의 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눈에 띄는 실력과 음악성으로 사랑받아왔는데요. 첫 솔로 앨범 <BASE>에서도 작사에 참여하는 한편 4곡의 자작곡을 함께 선보이면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휘성, 윤하, 자이언티(Zion.T), 아이언 등 유명 뮤지션이 함께 하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죠. 종현은 자이언티(Zion.T)와 함께 한 <데자-부>, 아이언과 함께 한 <Crazy> 두 곡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면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쳤습니다.


사진 1 종현의 첫 솔로 앨범 <BASE>


종현은 이어 9월, 바로 두 번째 솔로 앨범인 <이야기 Op. 1>을 발매했는데요. 이 <이야기 Op. 1> 앨범에서는 전곡을 종현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앞선 <BASE>보다 한 단계 발전한 면모를 보여주었죠. 이중 타이틀곡인 <하루의 끝>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종현은 <BASE>와 <이야기 Op. 1> 두 앨범의 수록곡으로 구성된 솔로 콘서트를 개최,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영상 1 종현의 두 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곡 <하루의 끝>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2015년 종현이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음악으로 전해온 가슴 따뜻한 말들은 많은 이에게 큰 공감과 위로로 남았습니다. 자신만의 색깔과 감성을 지닌 뮤지션으로 우뚝 선 종현이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들도 기대해봅니다.



2015년 10월은 그룹 출신 솔로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는 달이었는데요. JYJ의 김준수가 <꼭 어제>를 발매해 큰 감동을 주는가 하면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밀리언 조각>을 선보이면서 쓸쓸한 가을을 적셨죠. 이들과 함께 지난 10월 가요계를 뒤흔든 솔로 앨범이 있었는데요. 바로 소녀시대 태연의 첫 솔로 앨범 <I>였습니다.


사진 2 태연의 첫 솔로 앨범 <I>


태연은 그동안 소녀시대는 물론 유닛인 소녀시대-태티서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는데요. 뮤지컬을 비롯해 <만약에>, <들리나요> 등의 OST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왔기에 소녀시대의 ‘목소리’인 태연의 솔로 앨범을 기다려온 이들이 많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된 태연의 앨범 <I>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태연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수록곡들로 채워졌는데요. 특히 타이틀곡 <I>는 태연이 데뷔 후 처음으로 직접 작사에 도전한 곡이자 래퍼 버벌진트와의 신선한 조합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종현과 마찬가지로 태연 역시 솔로 앨범 발매 이후 10월 첫 솔로 콘서트를 열기도 했죠.


영상 2 버벌진트가 함께 한 태연의 <I> 뮤직비디오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 끝에 태연은 <I>로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쟁쟁한 솔로 여가수들을 제치고 여자가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뮤직비디오 속 태연처럼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들려준 진짜 태연만의 음악은 많은 이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10월 김준수, 규현, 태연의 활약에 이어 11월에는 15&의 백예린의 솔로 앨범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5&는 SBS <스타킹>에 '10세 발라드 천재'로 이름을 알렸던 백예린과 <K팝 스타> 시즌1의 우승자인 박지민,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여성 듀오입니다. 2012년 데뷔한 15&는 어린 나이에 반해 성숙한 감성과 멋진 실력을 선보여왔는데요. 그중에서도 백예린은 라디오와 방송을 통해 다양한 커버 곡을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알렸습니다. 그녀가 한 라디오에서 부른 크리셋 미셸의 <like a dream>이 큰 주목을 받아 크리셋 미셸이 직접 백예린을 극찬하기도 했죠. 


사진 3 백예린의 첫 솔로 앨범 <FRANK>


하지만 15&은 탄탄한 실력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이 때문에 백예린의 음색을 모르는 이들도 많았는데요. 이런 아쉬움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백예린의 첫 솔로앨범 <FRANK>는 발매 이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앨범은 백예린이 직접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앨범 전체를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 3 백예린 첫 솔로 앨범 <FRANK>의 타이틀곡 <우주를 건너> 뮤직비디오


포근한 노랫말과 감미로운 음색이 두드러지는 타이틀곡 <우주를 건너>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백예린. 19살 때 이미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우주’로 표현한 그녀가 스무 살이 되는 올해, 또 어떤 음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만나볼 2015 솔로 앨범의 주인공은 바로 블락비의 지코인데요. 지코는 지난 2014년 11월 첫 솔로 음원인 <Tough Cookie>를 시작으로 2015년 2월에는 <Well Done>, 10월에는 <말해 yes or no>, 11월 <boys and girls>까지 꾸준히 솔로 음원을 발표해왔는데요. 특히 이중 <boys and girls>는 방송 출연이나 활동 없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는 한편 지코는 작년 <언프리티 랩스타>와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래퍼이자 프로듀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죠.


사진 4 지코의 솔로 앨범 <갤러리(GALLERY)>


2015년 한 해를 바쁘게 달려온 지코는 지난 12월 첫 솔로 앨범인 <갤러리(GALLERY)>를 발매했는데요.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 발표해 온 곡들과 함께 신곡인 <유레카>, <오만과 편견>, <VENI VIDI VICI> 세 곡이 함께 실렸습니다. 특히 신곡 세 곡의 뮤직비디오가 각각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지코의 첫 솔로 앨범은 각각 다른 장르를 녹여낸 세 곡처럼 지코의 다양한 매력과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영상 4 지코의 <오만과 편견> 뮤직비디오


전장에서 돌아온 카이사르가 외친 ‘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처럼, 그동안 보이그룹에 속한 래퍼라는 이유로 받아온 고정관념을 부수고 돌아온 지코의 솔로 앨범이 유독 위풍당당해 보입니다.


사진 5 1월 종현을 시작으로 솔로 앨범이 풍성했던 2015 가요계


매년 신인들이 쏟아지는 가요계,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이 때문에 혼자 무대에 서는 신인은 점점 줄고, 그룹으로 서로의 미흡함을 보완해 데뷔하는 신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가요계 상황에서 이미 탄탄한 팬층을 지닌 멤버가 그룹 활동 속 미처 보여주지 못 했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올해도 이미 피에스타의 예지, 슈퍼주니어의 려욱이 솔로 앨범을 예고했고, 멤버 전원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고 있는 신화의 신혜성은 솔로 앨범으로 지난 1월 12일 컴백하기도 했죠. 음악팬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솔로 앨범 발매가 ‘전략’을 떠나 좀 더 다양한 음악, 새로운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창구처럼 보입니다. 그룹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과 감성으로 노래하는 ‘홀로서기’, 그 첫걸음이 2016년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남게 될지 기다려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사진 1-2 SM 엔터테인먼트

사진 3 JYP 엔터테인먼트

사진 4 세븐시즌스

ⓒ 영상 출처

영상 1-2 SMTOWN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3 JYP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4 CJENM MUSIC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