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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오포, 메이주,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노리는 '게이밍 폰'

by KOCCA 2019. 11. 15.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으로 게이밍 경험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게이밍 폰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 미래 트렌드로 발전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게임 규제 속에서도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성장으로 높아진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를 게이밍 폰이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중국 게이밍 폰 시장 현황 '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의 성장 및 게임 이용자 수 급증에 따라 우수한 게임 성능을 강조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 중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주로 최고 성능의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게임 개발사와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 협력을 추진하거나, 게이밍 폰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게이밍 폰 시장 선점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가 지난 7월 발표한 ‘2019년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646억 1,000만 위안(한화 약 27.8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2021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중국발 게이밍 폰은 화웨이(Hwawei), 오포(OPPO), 메이주(Meizu), 비보(VIVO)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게이밍 폰을 출시하면서 그 트렌드가 시작됐는데요. 게이밍 폰은 AP(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 램 (RAM), 대용량 배터리 등 고성능 하드웨어에 집중한 것이 특징으로, 성능만 놓고 보면 고가의 프리미엄 폰보다 오히려 뛰어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높여 대중에 소구하고 자 했습니다.


          
올해 들어 출시된 
2세대 게이밍 폰은 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배틀 그라운드(Battlegrounds)> 등 조작성을 강조한 게임들이 모바일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요약하자면, 게이밍 경험에 최적화된 단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관련 스마트폰 시장이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미지 : 샤오미의 '블랙샤크2'(출처 :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2019년 3월 샤오미(Xiaomi)는 중국 시장에서 게이밍 폰 ‘블랙샤크 2(Blackshark 2)’를 출시한데 이어 2019년 7월 ‘블랙샤크 2프로’를 공개했습니다. 퀄컴(Qualcomm)의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3 최신 프로세서를 채택한 블랙샤크 2프로는 사용자가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전면 스테레오 사운드 효과를 내는 듀얼 스피커와 3개의 게임용 마이크를 탑재했습니다. 게임 내 움직임, 타격 등이 있을 때 진동을 주는 효과도 포함됐으며, 단말 발열을 줄이기 위해 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 이미지 : 에이수스의 로그2 (출처 : 공식 홈페이지)

 

대만 노트북 제조업체 에이수스(Asus)는 2019년 7월 텐센트(Tencent)와 게이밍 폰을 공동 출시하는 한편, 향후 해당 게이밍 폰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에이수스는 지난 2018년 게이밍 폰 전용 브랜드 ‘로그(ROG; Republic of Gamers)’를 론칭했으며, 이번에 공개한 로그 2에는 기존보다 큰 6.59인치 OLED 디스 플레이를 탑재,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조용하며 발열 성능을 크게 높였습니다.

 

▲ 영상 : nubia Red Magic 3 review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의 리 송린(Li Songlin) 애널리스트는 “그간 PC와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텐센트가 5G 상용화 이후 게임 플랫폼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하드웨어 사업 강화를 통해 모든 게임 플랫폼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분석했습니다. ZTE의 스마트폰 브랜드 누비아(Nubia)도 2019년 4월 게이밍 폰 ‘레드 매직 3(Red Magic 3)’를 발표했는데요. 레드 매직 3는 8K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고, 구리 재질 발열 장치, 송수화기 냉각 팬을 탑재해 게이밍 환경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의 스마트폰 벤더 비보(VIVO)는 ‘아이쿠(iQOO; I Quest On and On)’라는 이름의 게이밍 폰을 출시했습니다. 6.41인치 AMOLED 화면을 장착, 액정 자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아이쿠는 지난 6월 기준 출시 석 달 만에 100만 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중국 스마트폰 시장 신성장동력으로 인정받는 게이밍 폰

 

 

업계에서는 게이밍 폰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 미래 트렌드로 발전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의 발전 과정을 볼 때, 게이밍 폰의 등장은 사실상 업계의 스마트폰 성능 차별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즉,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차별화된 성능을 내세운 혁신적인 제품으로 고객들의 스마트폰 교체를 유도해야 하는데, 최근 게이밍이 카메라 기능에 이어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스마트폰 업계가 게이밍 성능 강화에 주력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입니다.  

 

Red Magic 3S - Supreme Cooling. Supreme Gaming.

 

온라인 IT 매체 펑황왕커지(科技)에 따르면,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텐센트, 넷이즈(Netease) 등 모바일 게임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e스포츠 업계와 제휴를 통해 보급률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례로 ZTE의 게이밍 폰 브랜드 레드 매직은 2019년 중국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프로 리그의 공식 협찬사이자 중국 유명 프로게이머 팀 RNG의 후원사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펑황왕커지는 게이밍 폰 경쟁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수년간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장기전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게이밍 폰의 핵심인 발열 제어 방법은 업체마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향후 게이밍 폰 시장 경쟁이 정점에 이르면, 사운드 이펙트 등 게이밍 성능 강화, 게임업체와의 기술 협력 면에서 선점한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하지만, 대중화는 글쎄…?
차별적 경쟁력 부족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어
 

 

현지 업계에서는 사실상 게이밍 폰의 수요가 한정적이므로 대중화의 꽃을 피우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인데요. 시장조사업체 시노(Sino)의 리강(Li Gang)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으로 볼 때 게이밍 폰 벤더들의 진정한 타깃은 e스포츠가 아니라, 게이밍 폰이라는 명목으로 비교적 저렴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라고 분석했으며, “게이밍 폰의 미래가 밝지 않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게이밍 폰은 하드웨어 성능이 프리미엄 수준인데 비해 일반 스마트폰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을 주는데, 게이밍 폰의 하드코어 소비자 수는 적기 때문에 해당 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입니다.
     

▲ 이미지 : NUBIA의 RED MAGIC (출처 : 공식 홈페이지)

 

IT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리 동루(Li Donglou)는 스마트폰은 실생활에서 게임 외에 일상적인 기능 역시 중요한데 게이밍 폰은 가격과 성능 면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디씨(IDC)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 3억 9,800만 대 중 상위 5개 브랜드 점유율이 87.5%에 달해 대형 업체들의 강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이밍 폰은 차별화된 시장 포지셔닝이 부족해 대중화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실제 에이수스의 2018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 출시한 로그 게이밍 폰의 누적 판매량은 6만 여대 수준에 불과했으며,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샤크의 2019년 1분기 게이밍 폰 출하량은 약 25만 대, 2019년 목표 출하량은 150만 대로 알려집니다.

 

 

▲ 이미지 : 샤오미의 '블랙샤크2'(출처 :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세대 단말기들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당분간 중국 게이밍 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유지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스포츠가 모바일 게임과 융합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성장 가능성도 어느 정도 커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 8월 개최된 중국 최대 게임 쇼 차이나조이(ChinaJoy)에서는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게임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높아진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본격 5G 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중국발 게이밍 폰이 피크아웃 단계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모바일 e스포츠 시장과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이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기 간행물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 2019년 9+10월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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