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많이 생겨나는 요즘, 과학수사를 기반으로 한 사실성은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욱 사실적이고 신뢰가 갈수록 콘텐츠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과학수사에 관련한 지식이 없다면 이러한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과연 실제 과학 수사의 사례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과학수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버 테러에 관련해서는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2월 18일, 콘텐츠 스텝업 10과정 ‘과학수사, 콘텐츠 성공의 실마리를 찾다’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함께 보시죠!
첫 번째 시간으로는 유제설 순천향대학교 교수가 나섰습니다. ‘실제 과학수사 사례’라는 주제로강의를 진행한 유제설 교수는 「한국의 CSI」발간 경험을 토대로 실제 범죄 사례와 그것을 탐사했던 과학수사 사례를 참가자들과 공유했습니다.
먼저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룹 듀스의 멤버 김성재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김성재 사망사건을 통해 CCTV 삭제와 부검 지연과 같은 용의자의 증거 인멸 행적, 졸레틸과 황산마그네슘을 이용한 범행 방법,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이라고 추측성 기사를 냈던 미디어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미분양 아파트 6층 안방 화장실에서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던 ‘돈암동 사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故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 씨와 이상호 기자의 이야기 등을 다루었습니다.
과학수사에서 많이 이용되는 지문과 DNA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지문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문이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DNA는 세포 3개만 있더라도 추출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우리나라의 DNA 분석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사진 1. 강의 중인 유제설 순천향대학교 교수
두 번째 강의는 이진규 NHN CPO가 사이버 테러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진규 CPO는 기업에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이 강조되는 요즘, 가상화폐, 핀테크, 블록 체인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과학수사 관련 컨텐츠를 만들 때, 이러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만큼 이번 강의가 참가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해커에 대한 이야기부터 출발했는데요. 해커란 일반적으로 부정적 의미이며,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해킹 방법이나 난이도에 따라 레이머, 스크립트 키디, 디벨로프트 키디, 세미 엘리트, 엘리트 이렇게 다섯 가지로 해커를 분류할 수 있으며, 사보타주, 랜섬웨어, 디도스 등의 사이버 공격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가들이 다른 국가가 이용하는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침입해 피해를 주는 사이버 전쟁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외부와 아무런 연결이 없는 이란 핵발전소를 대상으로 초음파를 이용해 발전소를 셧다운시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사례를 들어 페이스북, 구글 차단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해킹 기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회적 공학 기법인 소셜 엔지니어링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해킹이라고 합니다. 이진규 CPO의 설명을 바탕으로 참가자들도 훌륭한 과학수사 콘텐츠를 제작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2. 강의 중인 이진규 NHN CPO
마지막 강의를 맡은 양윤호 감독은 과학수사 드라마 사례를 낱낱이 파헤쳤습니다. 미국 드라마를 들여와 각색 없이 그대로 내보내 많은 사랑을 받은 「굿와이프」, 한국 정서와 다소 맞지 않은 강한 수위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안투라지」, 그리고 「크리미널 마인드」가 미드(미국 드라마)를 수입해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반대로 한국 드라마를 외국에서 리메이크한 사례도 있을까요? 「신의 선물」, 「굿닥터」가 해당됩니다. 「굿닥터」는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장애인을 향한 연민, 한국식의 휴머니즘, 플래시백 기법이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수사, 범죄수사 드라마를 대중적으로 만든 작품은 「더티 해리」, 「양들의 침묵」, 「CSI」, 「시그널」이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바라보는 과학수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는데요. 동양에서는 성선설이 있어 단지 피하려고 하는 생각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모두 선함과 악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구대상으로 생각하고 연구하려고 합니다. 범죄와 범죄자를 바라보는 인식과 시점이 다르고, 연쇄살인마에 대한 기록과 연구도 다르다고 하네요.
양윤호 감독은 각색, 채널마다 다른 심의와 관객의 취향, 컨트롤 타워의 혼선, 에피소드의 선정, 과학수사 전문성의 부족 등이 과학수사 관련 콘텐츠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3. 강의 중인 양윤호 감독
각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제인만큼 참가자분들이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 스텝업 10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과학수사에 관심이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6월부터 시작된 콘텐츠 스텝업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콘텐츠 현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주제의 과정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큰 성원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