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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시대의 콘텐츠 소비변화”

by KOCCA 2017. 10. 31.



우리 사회의 가구 유형을 살펴보면, 2017년 현재 약 30%가 1인 가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 2045년까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2015년 518만 가구였던 1인가구는 2017년 550만을 넘어 2045년에는 810만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인 가구의 성별 유형을 살펴보면, 2015년은 남녀 각각 50%로 유사하지만, 2045년에는 남자 1인 가구 비중이 52.1%로 여자 1인 가구 비중 47.9%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70대가 1인 가구가 될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사회 주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디어 콘텐츠에도 반영되고 있지요. ‘혼술’ , ‘혼밥’, ‘혼영’등과 같은 1인 가구를 표현하는 용어가 이미 일상화 되었고 미디어 콘텐츠에서 1인 가구를 다루는 관점이 '주변인', '결과론적', '비 일상(비정상)'에서 '중심인', '선택적', '일상(정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올드미스다이어리',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섹스엔더시티'와 같은 미혼 여성들의 모습을 주로 다루었다면 요즘에는 '미운 우리 새끼', '나 혼자 산다', '식샤를 합시다'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1인 가구가 대부분 비자발적 미혼으로 발생 되거나 사회경제적인 성공의 반대급부이며 비자발적, 결과론적 발행된다고 보았지만, 2010년 전후로는 미혼 외 비혼, 사별, 별거 등 다양한 이유로 1인 가구가 발생되면서 사회경제적인 성공과 상관 없는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일반화됨에 따라 산업계의 주요 소비자도 1인 가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32.9%로 3∼4인 가구의 17.2%로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여 리치 소비자로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소비특징 중 하나는 '혼자서', 그리고'본인'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1인 가구의 40% 내외가 '혼자' 문화생활을 하고, 취미 활동을 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서도 이러한 1인 가구의 소비패턴을 맞춘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점차 그 내용이나 형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혼자, 자신의 취향에 집중하는 '취향저격' 소비 스타일을 지닌 1인 가구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 방식이 증가하고 있어 CJ CGV의 경우에는 '1인 관객' 비중이 2012년 7.7%에 불과했으나, 2015년 10.7%, 2016년에는 13.3%로 증가했죠. 이러한 1인 관객을 위해 CGV는 1인 콤보를 출시하고 메가박스는 싱글석을 배치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상 속의 즐거움과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단순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성장은 1인 가구의 콘텐츠 소비패턴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콘텐츠 내용이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성장한 1인 미디어는 상호소통을 기반으로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이들을 통해 생성되는 콘텐츠는 기존 매스미디어에서 다루는 콘텐츠 보다 훨씬 트렌디 하고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있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팟캐스트 등 개인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기술 발달로 1인 가구가 홀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용이해지고 있어 최근에는 로봇, 음성비서 등의 새로운 융합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혼자'라는 1인 가구의 심리적 외로움, 단절감과 감성까지도 보완해줄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변화하는 1인 가구 특성에 맞는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BC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출퇴근 시간에 주로 음악 감상(32.4%), 인터넷 검색 (20.1%)을 하는 등 모바일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소비에서 있어서도 간편 결제와 같은 모바일 소비 패턴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1인 가구의 속성을 파악한 콘텐츠를 꾸준하게 제작• 유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1인 가구는 40대 미만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2045년에는 1인 가구의 약 40% 이상이 70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러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인 가구는 자유로운 의사결정, 경제적 여유,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 자립 등의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사회적 유대 결여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경우 혼자이기 때문에 더욱 사회•문화적 유대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정책을 개발하여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더 다양하고 나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글 강하나 (KOCCA 정책개발팀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