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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878

[정지섭 기자의 아메리칸 컨트리뮤직] 컨트리 음악도시 내슈빌의 명예의 전당을가다 얼마 전 미국 3대 TV 방송사인 ABC에서 ‘CMA Christmas’라는 한 시간 반짜리 쇼를 방송했습니다. CMA(Country Music Association)는 미국 내 대표적인 컨트리 음악단체입니다. 레바 매킨타이어라는 중년 여성 가수의 진행으로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는 컨트리 가수들이 스무 팀 가까이 나와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하게 꾸며진 무대에 오릅니다. 그 노래라는 것이 대개 우리한테도 귀 익은 노래들인데요.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징글벨’ ‘실버 벨’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해마다 출연진이 바뀌고 무대도 휘황찬란하게 새로워지지만, 공연의 본질은 변함이 없답니다. 그런데도 황금 시간대에 편성이 되고, 객석은 꽉 차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아직 초등학생도 되지 .. 2017. 12. 25.
“아날로그가 부활했다! 그러나 예전의 그 경험과 다르다” 최근 LP 발매가 다시 되살아나는 등 아날로그의 부활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콘텐츠 산업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역사를 사용자 경험 차원에서 되새겨보겠습니다. 자칫 미디어 경제학이나 미학 강의로 읽힐까봐 추리소설 모티브를 가미한 좌담회 녹취록 형태로 싣습니다. 장 형사는 상암동 미디어 타운의 한 LP카페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갔다. 큰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골목길에 위치한 가게였지만, 스마트폰 지도 앱 덕분에 굳이 행인들에게 묻지 않고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88올림픽이 열리던 해 시작한 형사 생활 30년, 은퇴를 코앞에 둔 베테랑이지만 요즘 시대에 형사 노릇하려면 스마트폰이 필수다. 이런 디지털 시대에 웬 아날로그.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아날로그와 관련된 미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기로 한.. 2017. 11. 28.
[정지섭 기자의 아메리칸 컨트리뮤직] ‘컨트리의 성지, 음악도시 내슈빌을 가다’ 10여 년 전쯤 서울 근교의 한 도시에서 ‘음악도시로서 첫발을 디디겠다’며 야심차게 음악축제를 열었습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이나 트로트 가수들을 불러다 여는 몰개성한 음악축제가 아니라, 음악전문가들이 기획자로 투입돼 그 당시만 해도 인지도보다는 음악성으로 인정받던 인디가수들, 언더그라운드 가수들, 민중 가수들을 무대에 올린 뜻 깊은 행사였어요. 오래토록 지속되기를 바랐지만 3년 정도 버티다 없어졌습니다. 취지와 콘텐츠가 아무리 독창적이어도 장소와 시기, 대중의 취향 등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게 단명의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 도시’가 되는 게 이리도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이면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내슈빌(Nashville)은 참 운이 좋은 곳인 것.. 2017. 11. 28.
소유와 접촉, 감상의 행복 : 미래세대의 음악으로 부활하는 LP 지난 6월 1일, ‘마장뮤직앤픽처스’는 자체 개발한 LP 프레스 기계의 성공적 가동을 알리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국내 유일의 LP 생산 설비·시스템을 보유한 ‘마장뮤직앤픽처스’를 향한 관심과 기대는 실로 뜨거웠는데요. 지난 몇 달 사이 ‘마장뮤직앤픽처스’는 그 기대만큼의 수고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론칭 이후 주말에도 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매주 평균 한 타이틀 이상 ‘메이드 인 코리아’의 LP가 찍히고 있습니다. 2017년 현재 아날로그 음악, LP의 부활이라는 주제에 있어 한국에서만큼은 명백히 ‘마장뮤직앤픽처스’는 주체이며, 주연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1948년 처음 소개될 당시 양면을 합해 약 45분 내외를 수록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LP(Long Play)라는 이름을 .. 2017. 11. 24.
[정지섭 기자의 아메리칸 컨트리뮤직] '컨트리 음악을 들으며 미국 속살을 헤집다' 여러분은 ‘컨트리 음악’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이런 모습 아닐까요? 큼지막한 챙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통기타를 치고 눈을 지그시 감고 느끼한 콧소리로 분위기 잡는 ‘아재’들, 존 덴버, 케니 로저스, 돌리 파튼처럼 이미 세상을 떠나거나 흰머리칼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원로 가수들, 보수적이면서도 조금은 촌스러운 미국 백인들만의 음악, 미식축구와 더불어서 미국적이되 너무 미국적이어서 미국 밖으로 퍼져 나가기 힘든 ‘그들만의 문화’. 적어도 저한테는 그랬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꼭 그렇지 만은 않더라고요. 어쩌면 그런 무겁고 딱딱한 고정관념에 가려져 그 매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힙합의 고장 동부, 록의 성지 서부가 아닌, 컨트리와 어울리는 중부 지역에서 1년.. 2017. 11. 7.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 개최 안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의 최종 쇼케이스 11011101 1과 0 사이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 가 11월 1일 11시 1분 홍릉 콘텐츠시연장에서 개최됩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시대에, 또다른 객체로서의 인공지능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것인가? 기계는 인간을 학습하고 , 인간을 기계와 대화하며 얼마나 더 창의적일 수 있는가? 결국 인간과 기계는 어떻게 함께 살게 될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음악'에서 시작하려합니다. 8월에 선정되어 10주간의 과정을 마치고 발표하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신청링크 : https://goo.gl/Y2ZzkA 2017. 10. 23.